봄은 봄인가. 이유 없이 설렌다. 울긋불긋 물든 봄꽃과 푸릇푸릇 돋는 새싹을 보고 있노라면 어디로든 떠나고 싶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로 지정된 완도군 청산도에서는 오늘까지 '2024 청산도 슬로걷기 축제'가 진행된다. '치유가 필요해, 청산도를 걸어봐'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치유와 힐링, 느리게 걷기를 연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
대표 프로그램인 '청산완보'는 슬로길 11개 코스를 모두 걷는 형식이다. 각 코스마다 스탬프를 찍어오면 선착순 20명에게 전복을 제공한다. 강한 자성의 영향으로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아 신비의 바위로 불리는 청산도 보적산 범바위에서 전문강사와 함께하는 기(氣) 치유와 청산도 야경을 감상하는 '별별 버스' 등도 진행된다.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에 속한 청산도는, 완도 남동쪽 해안에서 남동쪽으로 약 19.7㎞ 지점에 있다. 주위에는 장도·지초도·항도 등의 부속섬과 대모도·소모도·여서도 등이 있다. 산과 물이 모두 푸르다 하여 청산도라고 했다. 예로부터 서남해안 바닷길의 요충지로, 임진왜란 당시에는 이 일대가 전란에 휩싸여 거주하는 사람이 없다가 효종 때 다시 입도(入島)했다고 한다.
동쪽 해안 만입부에 간석지가 있을 뿐 대부분 암석해안을 이루며 해안선이 복잡하다. 특히 남부 해안에 해식애의 발달이 탁월하다. 기후는 비교적 온화하고 비가 많다. 주민은 농업과 어업을 겸하나 농업에 더 많이 종사한다. 농산물로 쌀·보리·참깨·콩·마늘·고구마·감자 등이 생산된다. 연근해에서는 삼치·갈치·고등어·멸치·문어 등이 잡히며, 김·미역·다시마·톳 등을 양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