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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장강곤곤래(不盡長江滾滾來)
끝없는 장강의 물은 도도히 흘러온다는 뜻으로, 두보의 시 등고에 나오는 구절이다. 끝없이 지는 낙엽과 끊임없이 흐르는 강물을 대비해, 노년의 고독과 쇠락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한다.
不 : 아닐 부(一/3)
盡 : 다할 진(皿/9)
長 : 길 장(長/0)
江 : 강 강(氵/3)
滾 : 흐를 곤(氵/11)
滾 : 흐를 곤(氵/11)
來 : 올 래(人/6)
부진장강곤곤래(不盡長江滾滾來)는 '끝없는 장강(양쯔강)의 물은 도도히 흘러온다'라는 뜻입니다. 이 구절은 당나라의 위대한 시인 두보(杜甫)가 지은 칠언율시 '등고(登高: 높은 곳에 올라)'의 후반부에 나오는 유명한 명구입니다.
다함이 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장강의 물이 거침없이 흘러오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시간의 무한함과 인생의 덧없음, 혹은 거대한 자연의 섭리를 비장하게 나타냅니다.
시 전체에서 두보는 늙고 병든 몸으로 홀로 누대에 올라, 가을 타향에서 느끼는 슬픔과 서글픔을 노래했습니다. 그 유명한 대구(對句)인 전후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끝없는 낙엽은 쓸쓸히 떨어지고(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다함없는 장강은 도도하게 흘러온다(不盡長江滾滾來 부진장강곤곤래).'
낙엽이 지며 저물어가는 가을의 허무함과, 그와 대조적으로 도도하게 흘러가는 거대한 강물의 영원함이 깊은 울림을 줍니다. 이 구절에서 두보는 두 가지 위대한 대조를 통해 인간의 유한함과 자연의 무한함을 극대화하여 보여줍니다.
낙엽(落木)과 장강(長江)은 바스라져 사라지는 '찰나'의 낙엽과, 멈추지 않고 영원히 흐르는 '궁극'의 강물이 대비됩니다.
소소(蕭蕭)와 곤곤(滾滾)은 쓸쓸하게 떨어지는 가녀린 소리와, 천지를 뒤흔들 듯 도도하고 세차게 흘러가는 거대한 물소리가 청각·시각적으로 강렬한 대비를 이룹니다.
높은 곳에 올라 눈앞에 펼쳐진 대자연을 바라보며, 시인은 자신의 늙고 병든 육체와 나라의 어지러운 운명을 저 무심하고도 영원한 강물에 투영했습니다. 그렇기에 그 허무함과 비장함이 수백 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도 여전히 깊은 울림을 주는 것입니다.
부진장강곤곤래(不盡長江滾滾來)’는 직역하면 '끝없이 흐르는 장강(양쯔강)의 물줄기는 도도하게 밀려오는구나'라는 뜻으로, 거대한 자연의 흐름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구절이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랑받는 이유는 그 안에 인간과 삶에 대한 깊은 철학적 메시지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도도하게 흘러가는 장강의 물줄기는 끝없는 시간과 영원한 자연의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두보는 이 시를 쓸 당시 늙고 병든 몸으로 타지를 떠돌고 있었습니다. 끝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며, 시인은 멈출 수 없는 세월의 흐름과 그 속에서 한낱 미미한 존재에 불과한 인간의 유한한 운명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강물은 개인의 삶을 넘어 역사의 거대한 흐름을 뜻하기도 합니다. 수많은 영웅호걸과 왕조가 흥하고 망했을지라도, 장강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앞으로만 흘러갈 뿐입니다.
장강의 물결이 뒤에서 밀어내듯 세월과 트렌드, 세상의 변화는 막을 수 없습니다. 과거에 집착하거나 흐름을 거스르려 하기보다, 거대한 삶의 흐름을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찾는 지혜가 필요함을 일깨워줍니다.
대자연과 유구한 역사 앞에 인간은 아주 작은 존재입니다. 우리가 겪는 지금의 고민, 권력, 부귀영화 역시 흐르는 강물의 물거품처럼 일시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삶을 대할 때 지나친 탐욕을 버리고 겸손해져야 한다는 교훈을 줍니다.
강물은 어떤 장애물이 있어도 바다를 향해 끊임없이 굴러가며 전진합니다. 우리 삶에 아무리 큰 고난과 역경이 찾아오더라도, 낙담하지 않고 장강처럼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줍니다.
이 구절은 "세상의 거대한 흐름과 세월은 막을 수 없으니, 유한한 삶 속에서 스스로의 미미함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동시에 강물처럼 낙담 없이 묵묵히 삶을 살아가라"는 묵직한 인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좌절을 겪고 있거나 삶의 방향성을 고민할 때 마음을 다잡아주는 훌륭한 격언입니다.
1. 작품 원문 및 구절 해설
두보(杜甫)의 대표적인 칠언율시 등고(登高) 원문과 해석입니다. 이 시는 전반부 4구에서 가을의 쓸쓸한 풍경을 묘사하고(선경), 후반부 4구에서 시인의 애달픈 심정을 토로하는(후정) 선경후정(先景後情) 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登高 / 杜甫
높이 올라 / 두보
수련(首聯)
風急天高猿嘯哀 (풍급천고원소애)
바람은 급하고 하늘은 높은데, 원숭이 슬피 우는구나.
渚淸沙白鳥飛廻 (저청사백조비회)
물가는 맑고 모래는 흰데, 물새는 날아오다 돌아가는구나.
함련(頷聯)
無邊落木蕭蕭下 (무변낙목소소하)
끝없는 나무 잎새는 쓸쓸히 떨어지고,
不盡長江滾滾來 (부진장강곤곤래)
다함없는 장강은 도도히 흘러오는구나.
경련(頸聯)
萬里悲秋常作客 (만리비추상작객)
만리 밖 타고에서 늘 나그네 신세로 가을을 슬퍼하고,
百年多病獨登臺 (백년다병독등대)
늙도록 병이 많아 홀로 누대에 올랐네.
미련(尾聯)
艱難苦恨繁霜鬢 (간난고한번상빈)
세상 일 몹시 괴로워 서리 같은 귀밑머리만 늘었고,
燎倒新停濁酒杯 (요도신정탁주배)
기운 빠진 이 몸, 근래에 탁주마저 끊었네.
두보(杜甫)의 등고(登高)는 그가 만년에 지은 작품으로, 중국 문학사에서 고금제일의 칠언율시(古今第一之七言律詩)라는 극찬을 받는 불후의 명작입니다. 이 시가 최고로 평가받는 이유는 형식적 완벽함과 그 안에 담긴 깊은 감정의 조화 때문입니다.
2. 시대 배경: 안녹산의 난과 전란의 여파
이 시는 안록산의 난(755~763년)이 남긴 참혹한 전란의 여파 속에서, 두보가 노년(56세)에 평생의 고독, 병고, 그리고 망국의 슬픔을 집약하여 지은 중국 문학사 최고의 걸작입니다.
755년에 발발한 안록산의 난은 당나라 전역을 파멸로 몰고 갔습니다. 763년에 난은 진압되었으나, 중앙정부의 통제력은 약화되었고 토번(吐蕃) 등 이민족의 침입과 군벌(번진)들의 내란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두보가 이 시를 지은 767년(대력 2년) 역시 전란의 불길이 완전히 꺼지지 않은 혼란기였습니다.
전란을 피해 피난길을 전전하던 두보는 사천성 성두(成都)의 초당에서 잠시 안정을 찾았으나, 정신적·경제적 지주였던 친구 엄무(嚴武)가 사망하자 다시 의지할 곳을 잃었습니다. 결국 배 한 척에 몸을 싣고 양자강을 따라 떠도는 유랑 신세가 되었습니다.
창작 당시 두보는 56세로, 당시 기준으로는 고령이었습니다. 게다가 오랜 피난 생활로 인해 귀가 먹고(풍비), 당뇨와 폐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치아도 고작 몇 개 남지 않은 비참한 건강 상태였습니다.
이 시는 중양절(음력 9월 9일)에 두보가 기주(夔州)의 높은 곳에 올라 가을 풍경을 바라보며 느낀 감회를 담고 있습니다.
1구의 '바람은 빠르고 하늘은 높은데 원숭이 울음소리 슬프도다'에서 자연의 쓸쓸한 가을바람은 단순한 계절 감각을 넘어, 전란으로 황폐해진 국가와 자신의 처량한 처지를 시각·청각적으로 극대화합니다.
3구의 '가없는 나뭇잎은 쓸쓸히 떨어지고'에서 끝없이 떨어지는 낙엽은 끝날 줄 모르는 전쟁 속에서 무수히 죽어간 백성들의 목숨과, 저물어가는 당나라의 운명을 상징합니다.
5구의 '만리 먼 곳 슬픈 가을에 늘 나그네가 되니'에서 만리(萬里)와 객(客)이라는 표현은 전란 때문에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평생을 타향에서 떠돌아야 했던 두보의 유랑 생활(실향민의 아픔)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6구의 '평생에 병이 많아 혼자 대에 오르도다'에서 전쟁통에 몸을 돌보지 못해 얻은 '다병(多病)'과, 의지할 일가친척 없이 혼자 남겨진 '독(獨)'의 절망감이 교차합니다.
7구의 '온갖 고난에 서리 같은 귀밑머리 번거롭게 늘어남을 원망하노니'에서 여기서 '간난(艱難)'은 개인의 가난뿐만 아니라 국가적 재난(전란)을 의미합니다. 나라의 도탄과 개인의 불행이 모두 이 단어에 응축되어 있습니다.
두보의 '등고'는 단순한 가을날의 감상 시가 아닙니다. 안록산의 난이라는 거대한 역사적 비극이 한 지식인의 삶을 어떻게 파괴했는지, 그리고 그 여파 속에서 개인이 감내해야 했던 고독과 슬픔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거친 가을 강바람과 낙엽이라는 자연 풍경을 빌려 절절하게 표현한 '시로 쓴 역사(詩史)'입니다.
3. 작가(두보)의 처지
두보(杜甫)의 시 '등고(登高)'는 그가 56세이던 767년 가을, 장강이 내려다보이는 기주의 높은 곳에 올라 지은 작품입니다. 이 시에는 당시 두보가 처했던 비극적이고 처절한 처지가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습니다.
당시 두보의 처지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1)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는 나그네 신세 (객거, 客居)
안록산의 난 등으로 고향을 떠난 지 오래되었으며, 평생을 타향을 떠돌아다니는 신세였습니다. '만리 타향 슬픈 가을에 늘 나그네가 되어(萬里悲秋常作客)' 기주의 높은 곳에 올라와 있는 자신의 처지를 직설적으로 표현했습니다.
(2) 평생을 따라다닌 질병과 노쇠함 (노병, 老病)
두보는 평생 폐질환, 풍비(중풍 증세), 말라리아 등 온갖 질병에 시달렸으며, 귀도 잘 들리지 않는 노인이었습니다. '한평생 질병이 많아 이 늙은 나이에 홀로 높은 대에 올랐다(百年多病獨登臺)'는 탄식입니다.
(3) 극심한 빈곤과 고독상황
그를 경제적·정신적으로 후원해 주던 친구 엄무(嚴武)가 사망하면서 두보는 의지할 곳을 잃고 극심한 가난에 시달렸습니다.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낙목)과 끝없이 흐르는 장강을 보며 자신의 쓸쓸함과 무력함을 극대화하여 느낍니다.
(4)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과 신세 한탄 (우국충정)
국가의 혼란은 여전했고, 자신은 늙고 병들어 나라를 위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좌절감에 빠져 있었습니다. '온갖 고난 속에 서리 같은 흰머리가 늘어남을 한탄하고(艱難苦恨繁霜鬢), 너무 늙고 병들어(또는 가난하여) 최근에는 좋아하던 탁주마저 끊어야 하는(潦倒新停濁酒杯)' 처량한 처지를 고백하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요약하자면, '등고' 속 두보는 늙고, 병들고, 가난하며, 의지할 곳 없이 타향을 떠도는 비극적 운명에 처해 있었습니다. 그는 가을날의 쓸쓸하고 장엄한 자연 풍경을 통해 자신의 이러한 처절한 처지와 슬픔을 예술적으로 극대화하여 표현했습니다.
4. 문학사적 의의와 가치
한시의 형식 중 가장 까다로운 '칠언율시'(8줄, 한 줄에 7자)의 규칙을 완벽하게 충족합니다. 특히 8구 전체(수련, 함련, 경련, 미련)가 모두 두 줄씩 대칭을 이루는 절묘한 대구(對句)로 구성되어 있어, 형식미와 예술성에서 범접할 수 없는 경지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웅장하고 거대한 대자연의 흐름(낙엽이 지고 강물이 흐르는 모습)과 그에 대비되는 인간의 보잘것없고 유한한 삶(늙고 병든 나그네)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엮어내어 인간 보편의 인생무상(人生無常)을 가슴 시리게 전달합니다.
단순한 신세 한탄에 그치지 않고, 가을의 쓸쓸함을 우주의 거대한 기운과 연결하여 시의 기세를 웅장하게 유지함으로써 시성(詩聖)다운 묵직한 울림을 줍니다.
5. 작품에 대한 평(評)
후대의 문학평론가들(명나라의 호응린 등)은 이 시를 두고 '고금의 칠언율시 중 단연 제일'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시 전체가 대구(對句)로 이루어져 있어 형식미가 완벽하며, 소리의 울림과 리듬감이 뛰어납니다.
칠언율시는 총 8구(4련)로 구성되며 보통 가운데 2개 련(함련, 경련)에서 대구를 맞추는 것이 정석입니다. 하지만 '등고'는 8구 전체가 2구씩 완벽한 대구를 이루고 있어, 한시 형식의 극한을 보여줍니다.
수련 (1~2구)는 세찬 바람, 높은 하늘, 원숭이의 슬픈 울음소리, 맑은 모래톱과 하얀 새가 대조를 이루며 쓸쓸한 가을 풍경을 청각적·시각적으로 묘사합니다.
함련 (3~4구)는 끝없이 떨어지는 낙엽(무변낙목)과 도도히 흐르는 장강(무진장강)을 통해 자연의 영원함과 인간의 유한함을 극적인 공간감으로 대비시킵니다.
경련 (5~6구)는 수천 리 타향을 떠돌고(만리비추), 평생 질병을 앓으며(백년도병) 홀로 대에 오른 시인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노래합니다. 앞서 묘사한 대자연의 풍경이 결국 자신의 슬픔을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였음이 드러납니다.
미련 (7~8구)는 온갖 고난으로 서리 같은 흰머리가 늘어났고, 건강이 악화되어(혹은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 좋아하던 술마저 새로 끊어야 하는 노시인의 쓸쓸한 독백으로 마무리됩니다.
자연의 장대한 가을 풍경에서 시작해 시인 개인의 실존적 고독과 슬픔으로 수렴되는 구조, 그리고 한 글자도 버릴 것 없는 율격의 치밀함 때문에 후대의 문학가들은 이 시를 대할 때마다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현존하는 한시 중 가을의 고독과 인생의 회한을 가장 밀도 있게 담아낸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부분(전반부)에서는 바람, 하늘, 원숭이 울음소리, 세차게 흘러가는 장강(양쯔강) 등 끝없이 광활한 가을 자연을 압도적인 스케일로 그렸습니다. 반면 뒷부분(후반부)에서는 타향을 떠돌며 늙고 병든 두보 자신의 초라한 처지를 보여줍니다. 이 극적인 대비를 통해 인간의 유한함을 예술적으로 극대화했습니다.
단순히 '나 나이 먹고 아프다'는 개인의 한탄에 그치지 않습니다. 당시 안사의 난 등으로 도탄에 빠진 국가와 민중을 걱정하는 우국충정(憂國衷情)의 감정이 시 저변에 무겁게 깔려 있습니다.
6. 현대적 교훈 (敎訓)
(1) 상실과 고독을 직면하는 용기: 두보는 평생 고난을 겪었고, 이 시를 쓸 당시에는 귀가 먹고 치아가 빠진 채 타향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비참한 현실을 피하지 않고, 시라는 예술을 통해 정면으로 마주했습니다. 우리 역시 삶에서 피할 수 없는 상실, 노화, 외로움을 담담하게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의 중요성을 배울 수 있습니다.
(2) 거대한 흐름 속에서 찾는 겸손함: 함련(頷聯)의 '끝없는 낙엽은 쓸쓸히 떨어지고, 다함 없는 장강은 도도히 흘러온다(無邊落木蕭蕭下, 不盡長江滾滾來)'라는 구절처럼, 거대한 자연과 시간의 흐름 앞에서 인간은 아주 작은 존재일 뿐입니다. 내가 가진 고민이나 집착도 역사와 자연의 관점에서는 찰나에 불과하다는 비움과 겸손의 지혜를 줍니다.
(3) 역경 속에서도 잃지 않는 책임감: 자신은 병들고 가난하지만, 시인은 국가의 혼란과 백성의 고통을 늘 마음에 품고 있었습니다.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에 빠지지 않고, 주변과 사회를 돌아보는 공동체적 책임감과 이타심의 가치를 일깨워줍니다.
▶️ 不(아닐 부, 아닐 불)은 ❶상형문자로 꽃의 씨방의 모양인데 씨방이란 암술 밑의 불룩한 곳으로 과실이 되는 부분으로 나중에 ~하지 않다, ~은 아니다 라는 말을 나타내게 되었다. 그 때문에 새가 날아 올라가서 내려오지 않음을 본뜬 글자라고 설명하게 되었다. ❷상형문자로 不자는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不자는 땅속으로 뿌리를 내린 씨앗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아직 싹을 틔우지 못한 상태라는 의미에서 '아니다'나 '못하다', '없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참고로 不자는 '부'나 '불' 두 가지 발음이 서로 혼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不(부/불)는 (1)한자로 된 말 위에 붙어 부정(否定)의 뜻을 나타내는 작용을 하는 말 (2)과거(科擧)를 볼 때 강경과(講經科)의 성적(成績)을 표시하는 등급의 하나. 순(純), 통(通), 약(略), 조(粗), 불(不)의 다섯 가지 등급(等級) 가운데 최하등(最下等)으로 불합격(不合格)을 뜻함 (3)활을 쏠 때 살 다섯 대에서 한 대도 맞히지 못한 성적(成績) 등의 뜻으로 ①아니다 ②아니하다 ③못하다 ④없다 ⑤말라 ⑥아니하냐 ⑦이르지 아니하다 ⑧크다 ⑨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 그리고 ⓐ아니다(불) ⓑ아니하다(불) ⓒ못하다(불) ⓓ없다(불) ⓔ말라(불) ⓕ아니하냐(불) ⓖ이르지 아니하다(불) ⓗ크다(불) ⓘ불통(不通: 과거에서 불합격의 등급)(불) ⓙ꽃받침, 꽃자루(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否), 아닐 불(弗), 아닐 미(未), 아닐 비(非)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가(可), 옳을 시(是)이다. 용례로는 움직이지 않음을 부동(不動),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일정하지 않음을 부정(不定), 몸이 튼튼하지 못하거나 기운이 없음을 부실(不實), 덕이 부족함을 부덕(不德), 필요한 양이나 한계에 미치지 못하고 모자람을 부족(不足), 안심이 되지 않아 마음이 조마조마함을 불안(不安), 법이나 도리 따위에 어긋남을 불법(不法), 어떠한 수량을 표하는 말 위에 붙어서 많지 않다고 생각되는 그 수량에 지나지 못함을 가리키는 말을 불과(不過), 마음에 차지 않아 언짢음을 불만(不滿), 편리하지 않음을 불편(不便), 행복하지 못함을 불행(不幸), 옳지 않음 또는 정당하지 아니함을 부정(不正), 그곳에 있지 아니함을 부재(不在), 속까지 비치게 환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불투명(不透明),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능(不可能), 적절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부적절(不適切), 하늘 아래 같이 살 수 없는 원수나 죽여 없애야 할 원수를 일컫는 말을 불구대천(不俱戴天), 묻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가히 알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불문가지(不問可知),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생활이 바르지 못하고 썩을 대로 썩음을 일컫는 말을 부정부패(不正腐敗), 지위나 학식이나 나이 따위가 자기보다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아니함을 두고 이르는 말을 불치하문(不恥下問), 세상일에 미혹되지 않는 나이라는 뜻으로 마흔 살을 이르는 말을 불혹지년(不惑之年), 필요하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음을 일컫는 말을 불요불급(不要不急), 휘지도 않고 굽히지도 않는다는 뜻으로 어떤 난관도 꿋꿋이 견디어 나감을 이르는 말을 불요불굴(不撓不屈), 천 리 길도 멀다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먼길인데도 개의치 않고 열심히 달려감을 이르는 말을 불원천리(不遠千里) 등에 쓰인다.
▶️ 盡(다할 진)은 ❶형성문자로 尽(진)은 통자(通字), 尽(진)은 간자(簡字), 侭(진)과, 儘(진)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그릇 명(皿; 그릇)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다하다의 뜻을 가진 부수(部首)를 제외한 글자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릇 속을 비우다가 전(轉)하여, 다하다, 남김 없이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盡자는 '다하다'나 '완수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盡자는 皿(그릇 명)자와 聿(붓 율)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聿자는 손에 붓을 쥐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솔'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해석한다. 盡자는 이렇게 솔을 들고 있는 모습에 皿자를 결합한 것으로 식기를 씻는다는 뜻을 표현하고 있다. 식기를 씻고 있다는 것은 이미 식사가 끝났다는 뜻이다. 그래서 盡자는 식사가 끝난 후 설거지까지 마무리했다는 의미에서 '다하다'나 '완수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盡(진)은 ①다하다 ②완수(完遂)하다 ③극치(極致)에 달하다 ④최고에 달하다 ⑤다 없어지다 ⑥사망(死亡)하다 ⑦죽다 ⑧모든 ⑨전부(全部)의 ⑩~만 ⑪다만 ~뿐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곤할 곤(困), 다할 추(湫), 다할 극(極), 다할 진(殄), 다할 궁(窮), 다할 갈(竭), 가난할 빈(貧)이다. 용례로는 있는 힘을 다함을 진력(盡力), 몸과 마음이 지쳐 쓰러질 정도로 열심히 힘을 다함 또는 그렇게 하는 일을 진췌(盡悴), 마음과 정성을 다함을 진심(盡心), 창고에 있는 곡식이나 물건을 풀어서 죄다 나누어 줌을 진분(盡分), 맡은 바 직분을 다함을 진직(盡職), 돈이나 물품을 남김없이 다 내어 줌을 진하(盡下), 정성을 다함을 진성(盡誠), 생각 했던 바를 다 쏟아 놓는 말을 진언(盡言), 운이 다함을 진운(盡運), 충성을 다함을 진충(盡忠), 죄다 멸망하거나 또는 멸망시킴을 진멸(盡滅), 사물의 근원을 속 깊이 연구하여 앎을 진원(盡源), 술이 몹시 취함을 진취(盡醉), 모조리 다 죽음을 진몰(盡歿), 재물이나 정력 따위가 죄다 없어짐을 핍진(乏盡), 줄거나 또는 해져서 다 없어짐을 모진(耗盡), 시들어 없어짐을 조진(凋盡), 아직 다하지 못함을 미진(未盡), 하나도 남지 않고 다 팔림을 매진(賣盡), 아주 사라져 다 없어짐을 소진(消盡), 점점 쇠하여 다 됨을 쇠진(衰盡), 재물 따위를 죄다 써서 없애 버리는 것을 탕진(蕩盡), 힘이나 마음을 다함을 극진(極盡), 무엇이 저절로 다 됨 또는 몸과 마음으로 정성을 다함을 자진(自盡), 모조리 잡음이나 휘몰아 잡음을 타진(打盡), 간곡하게 정성을 다함을 곡진(曲盡), 기력이 다 빠져 없어짐을 탈진(脫盡), 모두 타 버림을 소진(燒盡), 기력이 다하여 없어짐을 기진(氣盡), 끝나거나 다하지 않음을 부진(不盡), 다 없어짐을 절진(絶盡), 맥이 풀리고 기운이 아주 빠짐을 맥진(脈盡), 줄어 없어짐을 감진(減盡), 마음과 힘을 있는 대로 다 씀을 비진(備盡), 힘이 다 지침을 역진(力盡), 세상의 모든 잡귀를 굴복시키는 일을 항진(降盡), 멸하여 없어지거나 없앰을 멸진(滅盡),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다하여 없어짐을 갈진(竭盡), 모조리 닳아 없어짐을 올진(兀盡), 몹시 써늘함을 냉진(冷盡), 목숨이 끊어져 죽음을 합진(溘盡), 쓸 만한 계책이 다하여 없음을 계진(計盡), 충성을 다하고 힘을 다함을 일컫는 말을 진충갈력(盡忠竭力), 착함과 아름다움을 다한다는 뜻으로 완전무결함을 이르는 말을 진선진미(盡善盡美), 맡은 일에 진종일 부지런히 쓰는 힘을 일컫는 말을 진일지력(盡日之力), 존경하는 마음으로 몸을 낮춰 온힘을 다한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국궁진력(鞠躬盡力), 먹을 것과 입을 것이 모자람 없이 넉넉함을 일컫는 말을 끽착부진(喫着不盡), 글로는 의사를 충분히 표현할 수 없음을 이르는 말을 서부진언(書不盡言), 식량이 떨어져 기운이 다함을 일컫는 말을 식갈역진(食竭力盡) 등에 쓰인다.
▶️ 長(길 장/어른 장)은 ❶상형문자로 仧(장),兏(장)은 동자(同字), 长(장)은 약자(略字)이다. 長(장)은 머리털이 긴 노인이 단장을 짚고 서 있는 모양으로, 나중에 노인이 전(轉)하여 나이가 위인 사람으로 관리(官吏)의 長(장), 또한 성장하다, 길게 자라다, 길다 따위의 뜻에 쓰였다. ❷상형문자로 長자는 '길다'나 '어른'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長자는 머리칼이 긴 노인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본래의 의미는 ‘길다’였다. 長자는 백발이 휘날리는 노인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후에 '어른', '우두머리'라는 뜻도 파생되었다. 長자는 부수로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상용한자에서는 관련된 글자가 없다. 張(베풀 장)자나 帳(휘장 장)자에 長자가 쓰이기는 했지만, 長자가 부수로 지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長(장)은 (1)어떤 조직체(組織體)나 또는 부서 단위의 우두머리(책임자) (2)긴 기다란의 뜻을 나타내는 말 (3)오랜의 뜻을 나타내는 말 (4)길이 (5)늘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길다 ②낫다 ③나아가다 ④자라다 ⑤맏 ⑥어른 ⑦길이 ⑧우두머리 ⑨처음 ⑩늘 ⑪항상(恒常),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오랠 구(久),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릴 유(幼), 짧을 단(短), 늙을 노/로(老)이다. 용례로는 좋은 점을 장점(長點), 긴 것과 짧은 것을 장단(長短), 목숨이 긺을 장수(長壽), 맏 아들을 장남(長男), 한 관청의 으뜸 벼슬을 장관(長官), 오랜 기간을 장기(長期), 장편으로 된 노래를 장가(長歌), 길게 내는 소리를 장음(長音), 어른과 어린이를 장유(長幼), 나이가 많고 덕이 많은 사람의 존칭을 장로(長老), 통나무를 길쭉하게 잘라서 쪼갠 땔나무를 장작(長斫), 오랫동안 깊이 생각함을 장고(長考), 아주 능한 재주를 장기(長技),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을 성장(成長), 모임을 대표하는 사람을 회장(會長), 집안의 어른을 가장(家長), 도와서 자라나게 한다는 조장(助長), 시간이나 물건의 길이 따위를 처음에 정한 것보다 늘이어 길게 함을 연장(延長), 위에 서서 집단이나 단체를 지배 통솔하는 사람을 수장(首長), 특별히 뛰어난 장점을 특장(特長), 오륜의 하나로 어른과 어린이 사이에는 순서와 질서가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유유서(長幼有序), 길다란 목에 까마귀 부리 같이 뾰족한 입이라는 뜻으로 관상에서 목이 길고 입이 뾰족한 상을 이르는 말을 장경오훼(長頸烏喙), 오래 서서 분부를 기다린다는 뜻으로 권문세가에 빌붙어 이익을 얻고자하는 사람을 조롱해 이르는 말을 장립대명(長立待命), 긴 눈과 날아다니는 귀라는 뜻으로 옛일이나 먼 곳의 일을 앉은 채로 보고들을 수 있는 눈이나 귀 곧 서적을 이름 또는 사물을 날카롭게 관찰하고 널리 정보를 모아 잘 알고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목비이(長目飛耳), 길고 짧음은 상대적 관계에서 비교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장단상교(長短相較), 멀리 불어 가는 대풍을 타고 끝없는 바다 저쪽으로 배를 달린다는 뜻으로 대업을 이룬다는 말을 장풍파랑(長風波浪), 소매가 길면 춤을 잘 출 수 있다는 뜻으로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도 조건이 좋은 사람이 유리함을 일컫는 말을 장수선무(長袖善舞), 날이 새도 창을 가리고 불을 켜놓은 채 며칠이고 계속하는 술자리를 일컫는 말을 장야지음(長夜之飮), 길고도 긴 봄날을 일컫는 말을 장장춘일(長長春日), 사업의 오랜 계속을 도모하는 계획을 일컫는 말을 장구지계(長久之計), 길게 뻗친 숲의 깊은 곳을 일컫는 말을 장림심처(長林深處), 오랫동안 살아 죽지 아니함을 일컫는 말을 장생불사(長生不死), 늘 길거리에 모여 있으면서 뜬 벌이를 하는 막벌이꾼을 일컫는 말을 장석친구(長席親舊),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함을 일컥는 말을 장와불기(長臥不起), 먼 장래의 계책이라는 말을 장원지계(長遠之計), 긴 줄로 해를 붙들어 맨다는 뜻으로 시간의 흐름을 매어 멈추게 하려는 것 즉 불가능한 일을 이르는 말을 장승계일(長繩繫日), 장자의 일만 개의 등이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부자가 신불에게 일만 개의 등을 올리는 반면에 가난한 여인은 단 하나의 등을 바치지만 그 참뜻만 있으면 가난한 여인의 한 등이 장자의 만등에 못지 않다는 말을 장자만등(長者萬燈), 부자는 3대까지 가기 어렵다는 말 곧 아버지가 고생해서 재산을 만들고 그것을 보고 자란 아들인 2대는 그것을 잘 지키지만 3대인 손자는 생활이 사치하여 마침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이룩한 가산을 탕진하는 예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장자삼대(長者三代), 긴 베개와 큰 이불이라는 뜻으로 긴 베개와 큰 이불은 함께 누워자기에 편하므로 형제 간에 우애가 두터움을 이르는 말을 장침대금(長枕大衾) 등에 쓰인다.
▶️ 江(강 강)은 ❶형성문자로 冮(강)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工(공, 강; 크다)으로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江자는 '강'이나 '양쯔강'을 뜻하는 글자로, 水(물 수)자와 工(장인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工자는 땅을 단단하게 다지던 도구인 '달구'를 그린 것이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범람하는 강을 다스리기 위해 둑을 쌓는 치수(治水) 사업을 했었다. 그러니 江자에 쓰인 工자는 흙을 높이 쌓아 물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쓰인 것이라 할 수 있다. 江자는 본래 양쯔강으로도 불리는 중국의 장강(長江)을 지칭하던 글자였다. 예를 들면 중국 상서(尙書)에서는 민산도강(岷山導江)이라 하여 민산(岷山)에서부터 양쯔강(江)까지 물길을 잘 다스렸던 우 임금의 업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서 江자는 '양쯔강'을 이르던 말이다. 그러나 지금의 江자는 큰 하류를 통칭하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江(강)은 ①강, 큰 내 ②양자강(揚子江) ③나라의 이름 ④별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물 수(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산 악(岳)이다. 용례로는 강과 산을 강산(江山), 강의 남쪽을 강남(江南), 강의 북쪽을 강북(江北), 강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강풍(江風), 강물이 흐르는 가에 닿는 땅을 강변(江邊), 강물의 흐름을 강류(江流), 강에서 나는 모래를 강사(江沙), 강 기슭을 강안(江岸), 물 줄기가 길고 큰 강을 장강(長江), 강물에 던짐을 투강(投江), 강을 사이에 두고 서로 떨어져 있음을 격강(隔江), 강물을 건넘을 도강(渡江), 가까운 곳에 있는 강을 근강(近江), 큰 물이 넘치는 것을 막거나 물을 저장하려고 돌이나 흙 따위로 막아 쌓은 언덕을 방강(防江), 맑게 흐르는 강을 청강(淸江), 세상을 피하여 자연을 벗삼아 한가로이 지내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강호지인(江湖之人), 자연을 벗삼아 누리는 즐거움을 이르는 말을 강호지락(江湖之樂), 마음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며 사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강호산인(江湖散人), 학문이 두각을 나타낸 후 퇴보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강랑재진(江郞才盡), 강이나 호수 위에 안개처럼 보얗게 이는 잔물결 또는 산수의 좋은 경치를 일컫는 말을 강호연파(江湖煙波), 강산은 늙지 않고 영구 불변이라는 뜻으로 불로장생을 비는 말을 강산불로(江山不老), 강과 산 그리고 바람과 달이라는 뜻으로 자연의 경치를 일컫는 말을 강산풍월(江山風月), 강산의 도움이란 뜻으로 산수의 풍경이 사람의 시정을 도와 좋은 작품을 만들게 함을 이르는 말을 강산지조(江山之助), 조선시대에 속세를 떠나 자연을 벗하여 지내면서 일어난 시가 생활의 경향을 일컫는 말을 강호가도(江湖歌道) 등에 쓰인다.
▶️ 滾(흐를 곤)은 형성문자로 滚(곤)과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袞(곤)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滾(곤)은 ①(큰 물이)흐르다 ②샘솟다 ③(물이)끓다 ④(물이 세차게)흐르는 모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흐를 류(流)이다. 용례로는 많이 흐르는 물이 처런치런한 모양 또는 펑펑 솟아 나오는 물이 세참을 곤곤(滾滾), 모두 한데 합하여 계산함을 곤계(滾計), 여럿이 한군데로 모여 듦을 곤주(滾湊), 몹시 바쁨을 일컫는 말을 곤골(滾汨) 등에 쓰인다.
▶️ 來(올 래/내)는 ❶상형문자로 来(래/내)는 통자(通字), 간자(簡字), 倈(래/내)는 동자(同字)이다. 來(래)는 보리의 모양을 나타낸 글자이다. 아주 옛날 중국 말로는 오다란 뜻의 말과 음(音)이 같았기 때문에 來(래)자를 빌어 썼다. 나중에 보리란 뜻으로는 별도로 麥(맥)자를 만들었다. 보리는 하늘로부터 전(轉)하여 온다고 믿었기 때문에 그래서 오다란 뜻으로 보리를 나타내는 글자를 쓰는 것이라고 옛날 사람은 설명하고 있다. ❷상형문자로 來자는 '오다'나 '돌아오다', '앞으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來자는 人(사람 인)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사람'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來자의 갑골문을 보면 보리의 뿌리와 줄기가 함께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來자는 본래 '보리'를 뜻하던 글자였다. 옛사람들은 곡식은 하늘이 내려주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來자는 점차 '오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來자가 이렇게 '오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夂(뒤져서 올 치)자가 더해진 麥(보리 맥)자가 '보리'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來(래)는 ①오다 ②돌아오다 ③부르다 ④위로하다 ⑤이래 ⑥그 이후(以後)로 ⑦앞으로 ⑧미래(未來) ⑨후세(後世) ⑩보리(볏과의 두해살이풀)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갈 거(去), 갈 왕(往), 머무를 류/유(留)이다. 용례로는 올해의 다음 해를 내년(來年), 오늘의 바로 다음날을 내일(來日), 죽은 뒤에 가서 산다는 미래의 세상을 내세(來世), 다음에 오는 주를 내주(來週), 겪어 온 자취를 내력(來歷), 후세의 자손을 내예(來裔), 외국인이 한국에 오는 것을 내한(來韓), 적이 습격해 오는 것을 내습(來襲), 오고 가고 함을 내왕(來往), 손님이 찾아옴을 내방(來訪), 와 계신 손님을 내빈(來賓), 찾아 오는 손님을 내객(來客), 와 닿음을 내도(來到), 남에게서 온 편지를 내신(來信), 다음에 다가오는 가을을 내추(來秋), 어떤 결과를 가져옴을 초래(招來), 아직 오지 않은 때를 미래(未來), 금전을 서로 대차하거나 물건을 매매하는 일을 거래(去來), 앞으로 닥쳐올 때를 장래(將來), 가고 오고 함을 왕래(往來), 그 뒤로나 그러한 뒤로를 이래(以來), 사물의 내력을 유래(由來), 변하여 온 사물의 처음 바탕을 본래(本來), 이르러서 옴이나 닥쳐 옴을 도래(到來), 올 때는 갈 때의 일을 모른다는 뜻으로 양면을 다 알지는 못함을 이르는 말을 내부지거(來不知去), 지나간 일은 어찌할 도리가 없지만 장차 다가올 일은 조심하여 이전과 같은 과실을 범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내자가추(來者可追), 오는 사람을 막지 말라는 뜻으로 자유 의사에 맡기라는 말을 내자물거(來者勿拒), 오가는 사람 즉 자주 오가는 수많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내인거객(來人去客), 오는 사람을 금해서는 안 됨을 이르는 말을 내자물금(來者勿禁), 쓴 것이 다하면 단 것이 온다라는 뜻으로 고생 끝에 낙이 온다라는 말을 고진감래(苦盡甘來), 흙먼지를 날리며 다시 온다는 뜻으로 한 번 실패에 굴하지 않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남을 일컫는 말을 권토중래(捲土重來), 즐거운 일이 지나가면 슬픈 일이 닥쳐온다는 뜻으로 세상일이 순환됨을 가리키는 말을 흥진비래(興盡悲來), 서로 변론을 주고받으며 옥신각신함을 일컫는 말을 설왕설래(說往說來), 부근에 있는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먼 곳의 사람들이 흠모하여 모여든다는 뜻으로 덕이 널리 미침을 이르는 말을 근열원래(近悅遠來), 여러 말을 서로 주고 받음 또는 서로 변론하느라 말이 옥신각신함을 일컫는 말을 언거언래(言去言來), 동지를 고비로 음기가 사라지고 양기가 다시 온다는 뜻으로 나쁜 일이나 괴로운 일이 계속되다가 간신히 행운이 옴을 이르는 말을 일양내복(一陽來復), 뜻밖에 닥쳐오는 모질고 사나운 일을 일컫는 말을 횡래지액(橫來之厄), 눈썹이 가고 눈이 온다는 뜻으로 서로 미소를 보냄을 이르는 말을 미거안래(眉去眼來), 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가고 더운 것이 오면 찬 것이 감을 일컫는 말을 한래서왕(寒來暑往),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온다는 뜻으로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데서 찾아오는 기쁨을 이르는 말을 유붕원래(有朋遠來), 밥이 오면 입을 벌린다는 뜻으로 심한 게으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반래개구(飯來開口), 과거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미래를 미루어 짐작한다는 말을 이왕찰래(以往察來), 추위가 물러가고 무더위가 온다는 뜻으로 세월이 흘러감을 이르는 말을 한왕서래(寒往暑來) 등에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