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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지난 2년간 광주FC에서 힘든 시기를 보냈다. 지난 2년을 돌아본다면.
우선 광주라는 팀은 나의 데뷔 팀이고 축구선수로서 많은 부분들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의미
가 있는 구단이다. 9년 만에 광주라는 팀을 다시 선택하게 된 이유도 이런 이유였다. 또 당시에는 K리그1의
무대에서 뛸 수 있어서 좋았다. 광주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내가 있던 2021 시즌 구단이 2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그런데 고된 일정이 변수였다. 일주일 내에 세 경기를 치러야하는 강행군이었다. 개인적인 욕심이 있어서
조금 무리하게 경기를 진행했는데 그 때 왼쪽 아킬레스건 부상이 찾아왔다. 그 이후부터 지금 충북청주FC
로 오기 전까지 회복기간이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 리그 경기는 물론이고 완벽한 훈련도 진행하지 못
했다.
개인적으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간절한 마음으로 광주로 돌아갔지만 그게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지
난 시즌 광주 이정효 감독님이 나에게 “나도 같은 부상을 당해서 너의 마음을 잘 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
지 해보자. 할 수 있다”라며 끝까지 나를 믿어주셨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이 쉽게 회복되지 않아 몸이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지난 시즌 광주의 상황도 매우 좋았고 감독님도 너무 좋으신 분이었지만 나에게 있어서
는 아쉬움이 남는 기간이다.
충북청주FC에게 이적 제안은 언제 받게 됐나?
지난 시즌 광주의 리그 일정이 모든 끝난 뒤 충북청주FC로부터 제안이 왔다. 그리고 다음날 최윤겸 감독님
에게 연락이 왔다. 개인적으로 최윤겸 감독님과는 깊은 관계다. 2015년 감독님이 강원에 계셨을 때 나에게
먼저 손을 내밀어주셨다.
별 일이 아닌 것처럼 느낄 수 있겠지만 경남에서 주장을 하며 좋은 시즌을 보내다 부상으로 아픔을 겪은 시
기가 있었다. 주장 자리를 내려오고 나의 자리를 찾지 못한 시기다. 그렇게 굉장히 힘들어하는 시기에 최윤
겸 감독님이 다시 시작해보자고 이야기 해주셨다.
그런데 충북청주FC로 오게 된 과정도 비슷하다. 지난 시즌 부상으로 힘든 기간이 있었지만 이번에도 최윤
겸 감독님이 손을 내밀어주셨다. 개인적으로는 감독님의 연락을 받자마자 ‘충북청주로 이적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윤겸 감독과의 사이가 정말 각별해 보인다.
그렇다. 내가 강원에서는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강원을 승격으로 이끌었다. 그렇게 좋은 시즌을 보냈
지만 당시 여러 상황 때문에 감독님과 함께 하지 못했다. 강원을 떠나게 될 당시 감독님에게 따로 연락을
드렸는데 나도 모르게 전화를 하면서 눈물이 나더라. 지금 생각하면 그 정도로 감사했고 아쉬운 감정이 들
었던 것 같다.
결국 이렇게 다시 재회를 하게 돼 기쁜 마음이 크다. 내가 감독님과 같이 있을 때는 축구와 관련된 부분 뿐
만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충북청주FC로 오게 될 때도 다른 부분을
보지 않고 감독님만 바라보고 오게 됐다. 오랜 시간 공백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시즌은 지난 강원에서 그
랬듯이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 아마 나와 감독님의 시너지라면 이번 시즌은 충분히 완벽하게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