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omberg News, 01/16】
1. 금리 인하 기대에 찬물 끼얹는 ECB 위원들
경기침체를 더 이상 배제할 수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장기간에 걸친 인플레이션이 초래하는 위협으로 인해 유럽중앙은행(ECB)이 올해 금리 인하하지 못할 것이라고 ECB 정책위원인 로버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가 말함.
홀츠만 총재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유로존 경제는 기대를 벗어났으며, 2023년 4분기 경제지표 발표가 시작되면 아마 ECB 당국자들이 너무 낙관적이었다는 것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함. 또 중동정세 등 지정학적 갈등이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이 있어 물가에 대한 압력을 ECB가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 그는 “지금까지 우리가 후티 반군에서 본 것처럼 지정학적 위협이 증가했다. 내 생각에 이것으로 끝 날 것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2024년은 금리 인하를 전혀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함. 현재 트레이더들은 4월부터 25bp 인하를 시작으로 올해 총 6회의 금리 인하를 상정하고 있으며 이코노미스트들은 6월을 시작으로 연내 4회의 금리 인하를 상정하고 있음.
한편, ECB 정책위원인 요아킴 나겔 독일 분데스방크 총재는 다보스에서 블룸버그와 가진 인터뷰에서, 금융완화에 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말해 올해 여름이전에는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
나겔은 “아마 여름방학을 기다려도 좋을지 모르겠지만 일체의 관측은 피하고 싶다”면서 데이터에 근거한 당국자의 자세를 다시 한번 강조. 그는 이번 여름이 정책을 완화할 만큼 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충분히 약화되었는지 논의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함.
2. 독일, 4분기 마이너스 성장...경기침체는 면해
독일 경제가 지난해 4분기와 2023년 전체로 성장이 위축됐지만 리세션 진입을 가까스로 피함. 월요일 독일연방 통계당국이 발표한 잠정치에 따르면 4분기 국내 총생산은 전기대비 0.3% 감소. 다만 직전 분기 수치가 -0.1%에서 0%로 조정되면서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면함.
경기침체는 면했지만 지난해는 독일 경제에 힘든 한해였음. 지난해 전체 기간 GDP는 0.3% 감소하면서 팬데믹 발발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 이는 다른 주요국들과 대조되면서 아마도 독일이 주요 7개국(G7) 가운데는 유일한 마이너스 성장 국가였을 가능성이 있음. 아울러 산업 강국으로서의 독일의 미래에 대한 의문이 제기됨.
독일 경제의 전망에 대한 지속적인 우려는 올해 전망치에도 반영되고 있음. OECD는 지난해 11월 독일의 2024년 GDP 전망치를 0.6%로 제시했는데, 이는 아르헨티나를 제외하면 G20 국가들 가운데 가장 낮은 전망치.
이코노미스트들도 철도 파업과 전국적인 농민 시위로 출발한 올해 독일 경제가 상반기중 살짝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보고 있음.
3. 블랙록 부회장 “연준 인하 베팅, 너무 낙관적”
블랙록의 필립 힐데브란트 부회장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끈질긴 것으로 판명되면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은 과도한 것으로 판명될 수 있다고 말함.
스위스 중앙은행(SNB) 총재 출신인 그는 다보스 포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소비자 물가 상승률의 급속한 둔화가 금융 시장에 기조적 압력에 대한 잘못된 안정감을 주고 있다고 말함. 그는 “상품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꽤 빠르게 둔화될 것이다. 이는 기본적으로 전체 인플레이션 수치를 상당히 극적으로 떨어트릴 것”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시장은 내가 아마도 과도하다고 생각하는 미국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함.
현재 단기금융시장은 연준이 올해 여섯 차례의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데 베팅하고 있음. 일곱 차례가 될 것이라는 가능성도 50% 이상 반영하고 있음. 첫 금리 인하 시기는 5월이 될 것으로 예상됨.
힐데브란트는 투자자들이 그러한 전망이 틀렸다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라고 경고. 그는 “문제라고 여겨졌던 인플레이션이 사라지는 거의 완벽에 가까운 연착륙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점이 조금 걱정된다”면서 “언젠가는 우리는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그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2% 수준으로 안정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에 대한 낙관론은 아마도 지나친 것 같다”고 말함.
4. 후티 반군, 아덴만서 美 상선 공격
후티 반군이 월요일 미국이 소유한 상선을 대함 탄도 미사일로 공격. 해상 수송의 요충지인 홍해 남부의 항로가 상선들에게 여전히 위험하다는 것을 잘 보여줬음.
이날 국제유가는 홍해의 새로운 불안정과 미국의 한파로 인해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가운데도 하락세를 보임. 글로벌 시장의 완만한 분위기가 이를 상쇄했기 때문.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한때 2%까지 하락한 뒤 낙폭을 상당 폭 줄였음.
미국 중부사령부는 X를 통해 마셜제도 선적의 ‘지브롤터 이글’호가 15일 현지 시간 오후 4시경 아덴만에서 공격을 받았다고 밝힘. 부상자는 없었고 선박은 심각한 손상을 피했으며 항해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밝힘. 미국 운수부 역시 월요일 미국 상선들에게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해당 지역을 피하라는 경고를 발령.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과 관련이 있는 선박들을 표적으로 삼고 몇 개월 동안 상선들을 공격한 이후 지난 며칠 동안 미국과 영국군은 예멘내 목표물들을 폭격. 그리고 후티 반군은 이 폭격에 대해 미국과 영국 선박에 대한 보복을 경고하고 있음. 이란의 혁명수비대는 예멘에 미사일, 드론기는 물론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Semafor가 전함.
5. 퀀트 펀드 AQR, 이머징 마켓 강세 전망 고수
유명한 퀀트 투자자 클리프 애스니스가 설립한 퀀트 펀드 AQR 캐피탈 매니지먼트는 신흥국 시장이 미국을 이긴다는 강세 전망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음.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AQR의 주력 이머징 마켓 주식 펀드는 지난해 시장 벤치마크를 웃도는 17%의 수익률을 달성. 하지만 이는 투자자들이 단순히 S&P500에만 돈을 넣어 뒀어도 지난해 얻을 수 있었던 24%의 수익률에 못 미치는 수준. 미국 주식의 지배력이 끝날 것이라는 데 베팅한 투자자들라면 지난해까지 6년 연속 실망했을 것.
AQR의 포트폴리오 솔루션 그룹 책임자 Dan Villalon은 올해나 내년에 그러한 일이 실현되지 않는다고 해도 신흥국 시장이 장기적으로 미국시장을 능가할 것이라는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말함. 그는 이달 초 진행된 인터뷰에서 “향후 5년부터 10년의 예상 수익률은 신흥시장이 가장 높다”면서 “미국 이외 선진국은 미국보다 높지만 이머징 마켓에 비해서는 약간 낮다. 가장 낮은 것은 미국이다”라고 말함.
그는 지난해 6월에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바 있음. AQR은 총 990억 달러의 운용자산(AUM) 가운데 80억 달러 가량을 이머징 마켓 주식 포트폴리오에 배분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