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영어
영어공부에 얼빠진 학생들이 서울의 촛불시위
초뿔이 어떻게 생겼는지, 의미가 뭔지, 당연히 모르지
初等학생 初步는 촛불 촉(燭)자도 읽지 못하리라
중고학생은 招, 肖, 草, 超, 抄, 硝, 哨, 焦, 礁, 楚 이러한
초자를 읽을 수 있나, 이건 중국의 한자(漢字)가 아니다
엄연히 우리한글사전에 나오는 우리말이다
한국 학생들에겐 영어가 전부다. 워싱턴포스트가 지적했다
영어교육에 막대한 돈과 정열을 쏟아 붓고 있는
한국의 영어교육 광풍(狂風)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미 메사추세츠주의 한 기숙학교에서 공부하다가
여름방학 맞아 서울의 학원가에서 방을 얻어
어머니와 지내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한 학생에 대한 스토리로 시작 한다
이 학생은 가족과 떨어져 하루 동안에 영어단어
600개를 외우고 10페이지의 미 고교입학시험수학문제 풀고
영어시험 치르고 있다
이 학생의 어머니는 ‘방학 동안에도 이런 식으로
공부시키는 게 안타깝지만 아들 장래를 위한 것이고
아들은 미고교 입학시험 점수를 높여야 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오늘날 한국에서는 영어를 완벽하게
하는 것만큼 미래를 보장 하는 게 없다‘면서
‘자녀 교육위해 이민이나 유학에 나서는 교육엑소더스’를
지적하고 있는데, 이명박 정부는 눈을 감고 있는지......
지난해 외국으로 유학 떠난 초.중.고생은 2만4천 명
2001년의 3배가 넘는다는데
외국유학 못가는 학생은 영어캠프에 매달리고
임산부들은 영어만 사용하는 카페에 모여 영어태교시키는
광란의 산모들이시여, 영어천재들만 순산 하소서
삼성경제조사연구소 연구결과는 한국인들이 지난해에
영어교육에만 156억 달러, 14조5천억 원 넘는 지출이라니
이렇게 영어교육의 노예국가가 된 나라......
한국이 지난해 13만 명이 토플시험에 응했지만
한국인들의 평균 성적은 148개 나라가운데 103위에 머물렀다니
밑 빠진 독에 물붓기식 영어로 국력을 탕진하는 나라......
아흔 넘은 통일시인 이기형 선생님께선
“퍼지는 영어 열풍 어디로 가나”라고 통탄하셨거늘
이렇게 영어 광풍에 얼빠진 이 나라의 희망은 뭘까
내가 만일 지금 대통령이라면 외국 유학 간 초중고 학생들
모두 추방하거나 당장 귀국하도록 특명(特命)을 내릴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