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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시대* 차분한 20대들의 알흠다운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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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플달면 쩌리쩌려버려 스크랩 흥미돋 여시들이 사랑하는 책 속의 문장을 알려줘
데본아오키 추천 0 조회 2,401 22.01.21 20:46 댓글 12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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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2.01.21 20:48

    첫댓글 나는 세상을 잃었다. 내 영혼의 밑바닥에는 이 순간 내 유일한 현실인 보이지 않는 깊은 음울이 가라앉는다. 어두운 방안에서 누군가 울고 있는 것과 같은, 그런 슬픔이다.
    /
    심각하게 불안한 상태인 나는 극히 작은 몸짓을 하는데도 부들부들 떨었다. 이성을 잃을까 봐 두려웠다. 하지만 광기보다 더욱 두려운 것은 이 상황 자체였다. 내 몸은 전체가 소리 없는 비명이었다. 심장이 마치 스스로 말을 하는 것처럼 뛰었다.
    /
    다만 나를 위해 썼을 뿐인 이 일기를 사람들은 몹시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부자연스러움이 바로 나의 자연스러움이다. 정신의 생애를 세밀하게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 외에 내가 스스로에게 줄 수 있는 기쁨이 또 뭐가 있단 말인가?
    /
    내 삶이 곧 내 꿈인지, 혹은 내 꿈이 곧 삶인지, 나는 알지 못한다. 어쩌면 나에게 삶과 꿈은, 서로에게 교차하고 뒤섞이며 서로가 서로의 내부로 침투하여 내 의식의 성분을 형성하는 두 요소인지도 모른다.
    /
    처음에 그것은 하나의 소음으로, 사물의 텅 빈 어둠 속에서 새로운 소음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희미한 울부짖음이 되고, 도로 표지판들이 흔들리며 덜컹거리는 소리를 동반한다. 그러다 갑자기, 공간의 목소리가

  • 작성자 22.01.21 20:49

    날카롭게 울리고, 미친 듯이 울부짖다가, 모든 것이 몸을 떨면서 흔들림을 멈춘다. 모든 것에 대한 두려움 속에 침묵이 자리 잡는다. 이미 휘발되어버린 또 다른 공포를 알아차린 둔중한 공포처럼.
    /
    우리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는 오직 누군가에 대해서 우리가 갖고 있는 그 이미지를 사랑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이상, 즉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다.

    불안의 서, 페르난두 페소아

  • 삭제된 댓글 입니다.

  • 22.01.22 00:44

    제목이 뭐야? 나도 읽어볼래!

  • 22.01.21 21:05

    너무 좋았어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 22.01.21 21:09

    나는 죽음이 언제 찾아올지 알 수 없으며 이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전혀 없다. 하지만 내 삶에 관해서라면 다르다. 그러므로 매 순간 존재하기 위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삶이 스스로 멈출 때까지 좋은 것과 아름다운 것 속에서 살면 된다.

  • 22.01.21 21:46

    삶에 별빛을 섞으십시오

  • 22.01.22 00:06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김초엽

  • 22.01.22 00:06

  • 22.01.22 01:00

    아아.. 이런 곳에는, 이런 곳에는 주님이 계시지 않아.

    수도사가 수도원 바라보면서 하는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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