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 것 들 중 순서없이 10개 뽑아보려했으나 2개 모자라네요.
영화 좋아라 하는데 막상 많이 못 챙겨보고, 또 좁은 취향대로 보는 편입니다. 점점 안보던 취향의 영화는 더 못보게 굳어져 가는 건 아닌지 ㅠㅠ
제 취향은 인생영화로 마션, 매드맥스-분노의도로, 라라랜드, 이런거 뽑는 사람입니다 ㅋㅋㅋ 스케일 큰거 좋아하고, 유머 많은 거 좋아하고, 그리고 우울하고 폭력적인 거 싫어합니다.
1. 그린북: 오랜만에 볼 때도 영화관을 나설 때도 기분 좋았던 영화 같아요. 일단 메세지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우정이 켜켜이 쌓여져 가는 이야기 구조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미국을 모르지만 알 것만 같은 느낌도 참 좋았어요. 사람에 지치고 상처받는게 사람이지만 역시 사람을 구원하는 것도 사람인가 싶었던.. 영화였어요. 뭔가 삶이 힘들고 지친다고 느껴질 때 이 영화를 보겠습니다. 새해 첫 영화관 영화였는데, 참 산뜻한 출발같은 영화였어요
2. 바이스 : 2인자 같았던 딕 체니를 꺼내서, 딕 체니의 생각과, 딕 체니의 행동과 그 결과를 잘 정리해준 영화 같습니다. 내용보다 이 걸 담는 편집이 참 좋았어요. 중간중간 자막이 들어가는데, 상황을 정리하기도 하고, 인물을 비꼬기도 합니다. 멀리 있는 것 같은 주인공을 가깝게 느끼게 만들었었는데, 신선했던 편집인 걸로 기억하네요 그리고 그 인물의 속내를 그리고 여기 주연들의 연기가 정말 좋아요. 크리스찬 베일, 에이미 아담스, 스티브 카렐이면 말 다했죠.
3. 극한직업: 얼른 왓챠던, 넷플릭스던 빨리 떴으면합니다. 이렇게 웃음에 잘 몰입한 영화가 있었다 싶었어요. 그리고 저는 대사빨로 조지는 영화 상당히 좋아하는데, 이 영화는 대사가 다 약간씩 예측을 어긋나서 참 재미있었던 거 같습니다. 특히 그 소고기 회식가는 장면 ㅋㅋㅋ 생각만 해도 웃기네요 .불편함을 주지 않는 유머들이어서 좋았구요. 코미디 영화의 수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4. 엑시트: 역시 유머가 제게는 잘 맞았습니다. 조정석, 윤아의 연기도 너무 좋았구요. 참 한국적인 코미디여서 좋았습니다. 주인공과 주인공에게 놓여진 상황이 참 한국적이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한국적인 도시환경과 기후문제를 액션의 무대와 소재로 바꾼 접근이참 좋았습니다. '낯설게 하기'를 적절히 잘 썼습니다. 웃음이 주 목적인 영화지만 사회적인 책임(세월호를 연상하는 장면), 실용적인 지식 안내(구조 신호, 인공호흡법 등) 도 챙겼기에 알찬 구성이었어요. 그리고 지루할 틈없이 액션, 유머가 섞여서 나오는 구성도 참 좋았습니다. 이것도 꼭 다시보고 싶네요. 다시봐도 재밌게 보게 얼른 영화내용 까먹었으면 좋겠습니다.
5. 알라딘: 디즈니 실사영화를 처음 봤는데, 참 만족했어요. 뮤지컬 같은 신들이 참 흥겨워서 좋았고, 메인 테마곡의 가사, 노래, 가수 모두 좋았습니다. 나오미 스콧 뭐이리도 이쁘고 노래도 잘하는지, 흠뻑 빠져서 봤네요 .그리고 윌스미스의 지니연기가 이렇게 찰떡일 줄이야. 다만 쟈스민에게 비중이 넘어간 것은 좋았는데, 스토리가 어른이 된 저에게는 좀 단순했습니다
6. 예스터데이 : 제가 음악영화를 좋아하는 구나를 다시 확인해준 영화에요. 비틀즈를 모두가 기억하지 못하는 세상이라는 설정이 너무 신선해서 좋았습니다. 너무 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은 것으로 비틀어 놓고 보니, 그 당연한 것이 얼마나 위대하고 소중한지 알게되더군요. 그리고 사람냄새나는 캐릭터들이 참 좋았습니다. 어떻게 보면 참 뻔한 이야기이기도 한데, 그걸 알면서도 또 은근히 내가 알것만같은 흐름대로 영화가 흘러가는게 은근 반가운 느낌입니다
7. 미성년: 김윤석의 감독데뷔작. 김윤석이 촬영장에서 그렇게 감독에게 조언?훈수?를 둔다는 소문이 있던데요. 이 영화를 보면 아 감독한테 훈수둘 정도의 실력은 있네 하는 생각은 듭니다. 대단한 명작은 아니더라도, 꽤나 재밌게 봤어요. 책임을 피하고 도망가는 어른들. 어린 생명을 미약한 힘으로라도 지켜보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반성하게 됩니다. 내 안에 불꽃들 혹은 칼날들이 무뎌져 감을 매일 느끼는데, 이 영화가 짊어진 수많은 짐때문에 혹은 타성에 젖어 책임에 애써 눈돌리려는 수많은 어른들을 잘 꼬집어서 따갑게 본 영화네요.
8. 아이리시맨 : 아직 세시간 반 중에 이제 한시간 남았는데, 올해의 영화로 꼽아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일단 제가 좋아하는 배경과 이야기 소재입니다. 거기다 실화라서 더 좋구요. 미국과 실화. 미국 시대상 사회상을 다룬 작품들(파운더, 포레스트검프, 캐치미이프유캔, 스포트라이트, 그린북 등) 재밌게 봤는데 결말 너무 기대됩니다. 그한 남자가 거칠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역시 이것도 그런 느낌입니다.(물론 범죄를 옹호하는건 아니구요.) 한국영화 범죄와의 전쟁이 자꾸 생각나요 ㅋㅋㅋ
9. 기생충 : 한국 사회의 구조가 어떠하고 어떠한 심리로 그 구조가 지지받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분노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영화 였습니다. 현실적이라기보다 우화같은 대사와 전개가 참 많았어요. 술판을 벌인 흔적을 못찾는다던지,결국 열심히 돈을 벌어서 아버지를 찾는다던가, 전등을 켜고 끔으로 모스부호 소통을 한다던가 등등이 참 비현실적인 전개과 대사엿죠. 하지만 이것이 결국 현실을 잘 드러내기에 비현실적인 요소라고 해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물리적 공간 통해서 구조를 잘 드러냈던게 참 좋았습니다. 고급주택에서 반지하로 도망가는 씬은 정말 압권이에요. 마치 불이켜지면 바퀴벌레가 숨는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이게 결국 이 계층구조를 뒤바꿀 수 없다는 절망을 보여주면서 결국에는 이 구조를 지지한다는 리뷰가 많은 공감을 얻었다는 걸 봤습니다. 그러나 저는 동의하지 않아요. 일단 이 구조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설명하는 것만으로 영화가 세상에 대해 할 역할은 충분히 한것이라고 봅니다.
첫댓글 1 3 5 6 8 저랑 5개 겹치네요
취향이 비슷하네요. 저랑
3,4번은 봤습니다..
극한직업은 당신 퇴직금이 있잖아 씬이 최고엿죠
아아 것도 빵 터지는 장면이죠
미성년 생각없이 봤다가 수작이라서 정말 놀랐네요
네네 꼭 볼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아이리시맨 결혼이야기 나이브스 아웃 조커 기생충이라고 생각
아 기생충을 빼먹었네요
@B.ROY 전 엑시트 예스더데이 알라딘 별로였는데 ㅠㅠㅠ
기생충을 빼먹으시다니 너무하시네용(농담)
@승리를 위해 ㅋㅋㅋ 올 한해 가장 많은 화두를 던진 영화였죠. 기생충은.. 근데 엑시트, 예스터데이, 알라딘 다 좋았는데 밝고 긍정적인 영화를 워낙 좋아해서 그런거 같아요 ㅎㅎ
@B.ROY 아아 ㅋㅋㅋㅋㅋㅋ
전 올해의 영화는 포드 v 페라리라고 생각하네요
걍 완벽 그자체
@승리를 위해 내일 볼 텐데 기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B.ROY 지릴 준비하세요
이왕이면 아맥으로 보면 지릴텐데
올해 최고의 영화였습니다
1분 1초 눈을 뗄수없는 긴장감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