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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대구FC에서 전북현대로 이적을 추진했다고 알고 있다. 어떻게 된 상황
이었나.
사실이다. 전북현대에서 나를 원한다는 걸 에이전트를 통해 들었고 나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구단에도 잘 이야기해서 전북 이적 허락을 받았다. 대구FC에서 짐도 다 빼고 인사까지 하고 나온
상황이었다. 그런데 내가 전북현대 메디컬테스트 결과가 안 좋았다. 당시 발목이 안 좋은 상태였는
데 발목 상태가 문제였다. 그래서 메디컬테스트에서 떨어지자마자 바로 대구FC로 돌아갔다. 조광
래 사장님이 “빨리 다시 들어온나”라고 해주셨다. 동료들이 장난스럽게 다시 맞아줬는데 내 스스로
는 많이 민망했다.
당시 발목은 어떤 상황이었나.
내가 발목이 좋지 않아서 수술을 한 상황이었다. 골연골염이라는 진단이었다. 발목 수술을 하고 3~4
개월 동안 쉬고 재활을 했다. 그라운드에서는 전혀 뛰지 못하던 시기였다. 그런데 전북현대에서 이적
제안이 왔다. 나도 내가 당장 그라운드에 투입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건 알았고 전북 측에도 그렇게 말
씀을 드렸다. 나는 이적을 한 뒤에 재활을 더 거쳐 그라운드 복귀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전북현
대에서는 당장 경기에 뛸 선수가 필요했다. 메디컬테스트를 거쳐 내 발목 상태를 보고는 이적이 무산
됐다.
이적이 가시화 됐다가 팀에 남아야 하는 상황에서 다시 마음을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그렇다. 당시에는 심리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나는 대구FC에 오래 있었고 당연히 대구FC에 대한 애정
은 컸다. 지금도 당연히 대구FC에 대한 좋은 기억이 많다. 그때 조광래 사장님이 “다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활을 잘하라”고 해주셨다. 통증이 있었지만 이 통증을 잘 잡고 경기에 나서야겠다고 생각
했다. 그때가 가마 감독님 시절이었는데 성적도 좋지 않아서 내가 내 기분에 따라 행동하면 안 되겠다고
마음먹었다. 어떻게든 팀에 도움이 되려고 훈련에 임했다.
이후 당신은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신분으로 강원FC 이적을 택했다. 어떤 과정이 있었나.
대구FC와 재계약 이야기는 꾸준히 나왔다. 조광래 사장님께서도 재계약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하지만
나는 변화가 필요했다. 다른 환경에서 해보고 싶었고 강원FC 최용수 감독님이 나를 좋게 봐주신다는 이
야기를 들었다. 내가 다른 환경에서 축구를 해야한다면 감독님이 나를 원하는 팀으로 가고 싶었다. 팀의
모든 배경을 떠나 변화 속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팀을 찾았고 그게 강원FC였다.
다른 선택지를 고민하지는 않았나.
내가 발목이 좋지는 않지만 병역 면제까지는 아니다. 군대도 가야하는 상황이다. 이런 걱정도 있어서 강원
FC의 제안을 받았을 때 다 말씀드렸는데 그 부분도 이해해 주셨다. 재검을 받으면 4급까지는 나오지만 면
제를 받는 5급에 해당하는 몸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나는 일단 4급으로 사회복무요원과 K4리그를 병행하
는 것보다는 현역으로 상무에 가고 싶다. 1996년생이기 때문에 내년이 상무를 지원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
다. 그런데 상무 가는 게 정말 경쟁률이 세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큰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