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가 시작되기 전에 오랜 벗과 함께 극장에 나들이했다. 원래 보고자 했던 영화는 화제의 그 놈 목소리 였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마침 3자리가 남아있었고, 모두 제일 앞자리라 영화를 즐기기가 저어 될 것 같아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최근 감독에 각본에 작곡까지 했다는 "아버지의 깃발"을 차선책으로 하여 영화를 보았다.
어리석은 이야기지만 영화와 관련하여 빼놓을 수 없는 지적은 바로 감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공화주의자라는 것에 있다. 할리우드 배우들의 개방적인 성생활을 비롯한 정치관은 민주당이라는 데에 공통분모를 두지만, 스스로가 이야기하듯 게이도 아니고, 전쟁에 반대하지도 않는 "강한 미국, 보편적인 미국"을 주장하는 이스트우드로서는 민주당 지지자라고 아니 공화당지지자라고 보기에도 그렇다. 그는 공화주의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영화는 영화의 대표자라 할 수 있는 감독의 사상이 거론될 수 밖에 없다. 예컨대, 강우석의 요즘 영화는 사회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영화들을 만들고 있으며 그 저변에는 무시무시한 국가주의가 포멧되어 있다. 우리는 알지 못하는 사이 그의 영화가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지고 만다. 그래서 영화는 무섭다.
차설하고, 아버지의 깃발이 배경이 되는 시대는 제 2차 세계대전이 미국의 참전으로 절정에 이를 때쯤이었다. 전황은 미국과 일본의 대결. 전쟁물자는 떨어져가고 상황은 극도로 악화되어 있었다. 아버지의 깃발은 전선의 고지에서 성조기를 거는 사진 한 장에 참혹한 전선을 빠져나와 일약 전쟁영웅에 추대되는 3인방에 관한 이야기이다. 전황이 고착된 상황에서 미국 정부는 정확히 국무부와 재무성의 관계자들은 전쟁영웅이 은행에 쌓여있는 국가채권을 팔아주기를 소망하고 있었고, 그렇게 포장된 영웅들은 또 하나의 피해자가 되어 전선보다 더 처절한 채권 캠페인에 뛰어든다는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전쟁영웅들이 어떻게 잊혀지며 어떻게 죽어갔는지의 이야기들이다.
라이언 필립이 잘생기긴 정말 잘생겼더라.. 다시 나를 불태우고 있어...ㅎㅎ'
영화평 끝..;
첫댓글 너를 불태우면 어떻게 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통돼지 바베큐 *ㅡ_ㅡ*
얼마전에 나는 태양의 눈물봤음. 선한 미국군인의 도움으로 반군을 진압하는 내용. 휴머니즘은 살아있다기보다 십자가ㅠ와 연약한 부족장이 거슬렸던..한계라고 생각해. 미국에서 만든 전쟁소재영화중에 암암리에 국가주의적인 요소가 없었던 영화는 없었던 것 같아. 앞으로도 없을것 같고..호텔르완다봤어? 그건 좋았음.
헐리웃에서 만든 영화는 암암리 미국의 신대동아공영 및 신자유주의, 세계화 프로파간다의 선전상 역할을 하고 있어 선한 얼굴을 하고 속내는 썩었으니 괴벨스가 따로 없지. 하지만 누님이 얘기한 영화는 못 보았지비... ㅡ_ㅡ;; 궁금해지는 르완다 여인숙...; 뭔 내용이야...:
전 이런 전쟁 영화나 정치성이 짙은 영화들은 왠지 보기가 꺼려지더군요.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영화들도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몇 편 빼곤 보지 못했어요.ㅜㅠ
전쟁영화로 알고보면 낚인다고하더군효 ㅎ
전 대담하게도 정치성 짙은 영화가 좋아요. 제 스스로가 좀 짙은 정치색을 가지고 있다보니 말이죠.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전 히트작인 밀리언 베이비 어쩌구는 전통적 가치복원에 힘을 쏟은 영화였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내면에는 국가에 대한 맹목이 숨겨져 있고효 ㄷㄷㄷ;
전쟁영화 광인대 아주 지대로 낚였었던... 개봉 당일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혼자 조조보러 갈때의 설래임은... 나에게 치명타를 안겨 주었으니.... 전쟁영화가 아니잔아 -_-!! 태양의 눈물은 엄청 재미있게 봤었는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