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급하다 급해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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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녀에게 말을 하고 있는 그는 어제의 차가운 그가 아니라,
따뜻한 그로 돌아와 있었다.
어제의 일을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처럼 너무도 친근하게
말을 건네는 그의 목소리에 너무나도 반가운 나머지, 어제의 일은
모두 다 잊고 그를 와락 안아버리는 그녀다.
"어..어~ 어!!/////"
영원히 일어날 것 같지 않던 그녀가 그저 한마디 건넸을 뿐인데
번쩍! 고개를 들더니, 완전 감격한 얼굴로 그를 한 번 쳐다보고는
와락! 껴안는 그녀의 돌발행동에 당황스러운 그.
"정말.. 정말.. 보고싶었어요.."
갑자기 그에게 안겨오는 그녀를 보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그.
뭐가 뭔지 도통 모르겠다. 뭐가 보고싶었다는 건지.. 어디 간 적도 없고,
어제도 그녀의 얼굴을 본 것 같은데, 왜 갑자기 그녀가 반가워하는지
그는 궁금했다.
꿈을 무섭게 꿨나..?
"레이첼..? 왜 날 보고싶었는데..? 어제도 우린 봤잖아..?"
조심스럽게 꺼낸 그의 말에 다시 번쩍! 고개를 들고, 그를 동그란 눈으로 바라보는 그녀.
잠시 무슨 생각을 하는 듯하다가 이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말한다.
"아무것도 아니에요.헤헤..// 하여튼 보고싶었어요!!"
다시 한번 그를 꼭 껴안으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 그녀와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그.
"근데 그게 무슨말이냐고, 보고싶었다니..? "
분명히 그녀는 무언가를 숨기는 기색이 역력했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 전에 나 좀 일으켜 줄래요?"
원래대로 돌아 온 그의 모습에 뭔가 이상하다는 걸 느꼈지만,지금 그에게 그걸 물어보면,
그와 다시 어색해질수도 있다. 그가 이상하단걸 느끼기 전에 화제를 돌려야했다.
나중에.. 나중에 그가 안정되면, 그 때 물어봐야지.
화제를 돌리려면 우선 일어나야했다.
일어나서 딴 말을 해보고, 그래도 그가 집요하게 물어본다면, 그 땐 도망쳐야지.
아. 난 정말 똑똑해 후훗~♡
[사실, 아까 그를 갑자기 껴안은 것도 그 동안 발에 묶인 리본을 풀기 위해 생각해낸
레이첼의 묘안이였던 것이다. ]
"니가 몸을 일으켜야 나도 일어날 수 있는데, 나보고 어떡하란 말이야?"
아, 그걸 까먹고 있었네..? 하하;;<<똑똑은 무슨 -_ -
"//// 흠흠, 아, 그냥 좀 어떻게 해봐요, 남자가 힘도 없는가봐, 나처럼 가녀린 여자가
쓰러지면 가뿐하게 받쳐주는게 정상아니에요?? 받쳐주지는 못할 망정 일으켜는 줘야지!
몸에 있는 근육들은 폼이에요?? "
자기가 덮쳐놓고도 미안해 하는 기색도 없이 오히려, 그에게 잔소리를 퍼부어대는 철면피
그녀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피식. [분명히 말하지만! 레이첼이 귀여워서 웃는게 아니라, 어이없어서 웃는거임.]
"어어~! 점점..? 왜 웃어요! 남은 지금 심각해죽겠는데~? 진짜 얄미워."
그녀는 지금 어제의 기억따윈 다 잊을 수 있을 정도로 행복하다.
그와 다시 다정하게 지낼 수있다는 사실이 그토록 그녀를 행복하게 해 줄 정도로,
그가 건넨 한 마디가 아픈 기억을 모두 씻어내 줄 정도로 그녀의 마음에 그가 깊숙히
들어왔나보다.
[그날 밤 // 레이첼의 방]
조용ㅡ
웬일로 조용한 레이첼의 방.
방금 이 집에서의 첫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 온 그녀는 멍하니 안락의자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지금쯤 분명히 완전 시끄러워야하는 시간인데도 사람이 없는 방처럼 조용ㅡ 하기만
하다.
"에휴....."
그와 마주앉아 저녁을 먹다가 갑자기 옛날 생활이 생각이 났다.
그녀는 오늘 처럼 맛있는 저녁을 먹은 적이 한번도 없었다. 매일 호텔에서 서빙하고
남은 음식으로 끼니를 해결했었는데...
그와 너무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내는 바람에 까맣게 잊고있었던 친구들.
다들 잘 있는가..궁금하네.. 스텔라는 요새 어떻게 지낼까..?
보고싶어.. 하아..
[똑똑똑]
아, 깜짝이야.
"들어오세요"
그녀가 들어오라는 허락을 내렸음에도 쉽사리 방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고개만
빼꼼히, 방 안으로 들이미는 그의 모습에 아까 울적했던 기분이 사라지는 듯하다.
한결 편안해진 얼굴로 그에게 말을 건네는 그녀.
"무슨일이에요? 노크까지하면서..? 게다가 그렇게 상기된 얼굴로..?"
"우리 얘기 좀 하지..?"
"무슨 얘기요? 얘기하려는 사람이 거기서 뭐해요? 들어와요"
"아니.. // 그게, 밖에 좀 나가지 않을래?"
그도 느꼈나보다, 그녀가 울적한 것을.
"아, 난 지금 피곤한데~?"
그를 놀리는 게 얼마나 재미가 쏠쏠한 지 모르겠다.
무뚝뚝하고 차가워 보이던 이미지는 어느샌가 사라지고, 갈수록 귀여워지는 그이다.
그가 이렇게 귀여워(?)진 것은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그의 품에 안긴 뒤부터 그녀를 슬슬 피하기 시작하더니, 그 때부터는
그녀가 무슨 말만해도 당황하는 게, 귀엽다///
이번에도 그는 당황했다.
"그.. 그래? 그럼 할 수없고."
이젠 그를 잡아야 할 때이다.
조용히, 아주 조용히 피해가지않게 문을 닫고 나가려는 그를 붙잡아야한다.
안 그럼 더 소심해질지도 모른다.
자고로 여자는 남자의 기를 살려줘야한다고 하지않는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그에게 달려가며 묻는다.
"그냥 해본 말이였어요~ 우리 어디갈래요?"
자연스레 그에게 팔짱을 끼고는 그의 얼굴을 올려다보며 미소짓는 그녀.
"우선 밖으로 나가지?"
그를 따라 쫄래쫄래 땅만 보고 걷던 그녀. 갑자기 멈춰 선 그의 허리에 쿵하고
머리를 박자, 아프다는 듯 소리치는 그녀다.
"아,뭐에요~! 어어어~!! 왜 또 이래요?!"
휘익~
"납치. 피식 "
그의 검은 날개가 펼쳐지고, 그는 레이첼을 껴안고는 그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 하늘을 한 치앞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새까맣다.
너무나도 깊어보여서, 저 속으로 들어가면 따뜻해질 것만 같은 기분..?
다시 한번 재현되는 그날 밤의 기억.
"으아아악~ 도대체 당신 정체가 뭐에요!!"
아까 그를 놀렸던게 분했던지, 계속해서 곡예비행(?)을 하는 그.
안 그래도 무서운데, 위로 솟았다가, 나무 바로 위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지를 않나,
그녀를 잡고있던 손에 힘을 빼지를 않나, 그녀는 지금 눈물이 날 지경이다.
"아악!!!!!!!!"
[쿵!]
그녀가 떨어졌다..!
다행히도 땅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떨어진 그녀.
놀란 그는 얼른 그녀를 향해 날아간다.
"아.."
오른 쪽 다리가 약간 아픈 것 빼고는 별로 다친데가 없는 듯하다.
어릴 때부터 억세게 운이 좋기로 유명한 그녀 아니였나.
학생 때에는 소풍 가던 중, 그녀의 반 차가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는데,
운전기사는 죽고 다른 아이들은 다 병원에 실려가고..
꽤나 큰 사고였는데도 그녀는 팔의 인대가 약간 늘어났을 뿐, 멀쩡했었다.
이번에도 그녀의 운이 작용했나보다.
"괜찮아!! 어디 다친데 없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더니, 그녀의 몸 구석구석을 살펴보는 그.
이럴꺼면 왜 그랬어?!
슬슬 화가 나려 한다.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그만 앉아요."
그녀의 괜찮다는 말에, 약간 안심이 된 듯 그녀 옆에 털썩 주저앉는 그.
"난 그저 너 재미있게 해줄려고.. 괜찮으면 됐어."
"아, 그러니까 멈추라고 할때 멈추지 이게 뭐에요?!"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을 용서해줄 것 같이 굴더니, 갑자기 화를 확 내는 그녀의
모습에 어리둥절하다.
"진짜, 이제 부터는 내 말 안들으면 혼날 줄 알아요! 정말 못됐어. 내 발은 이렇게
만들어 놓고도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고."
"발 다쳤어?!"
그녀가 발이라고 하자마자 얼른 그녀의 발을 살피는 그.
그런 그의 모습에 당황한 듯 얼른 발을 치마 속으로 감춘다.
"괜찮아?! 괜찮은 거야? 아까는 아무데도 다친데 없다며!
빨리 다리 꺼내봐. 안 괜찮으면 빨리 치료해야지! 지금 이렇게 놔두면 나중에
다리 절면서 살아야 돼! 빨리 보자."
무섭게 소리치는 그.
왜이렇게 무섭게 말하는 거야,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그가 더 세게 나오자, 조심스레 발을 보여주는 그녀.
그녀의 발을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그가 진단을 내렸다.
"좀 삐었네. 돌아가서 얼음찜질 해, 아니다 내가 해줄게. 가자."
"조금만 놀다가 들어가면 안돼요? 오랫만에 밖에 나온건데.."
빨리 들어가자는 그의 말에 아쉬운듯, 놀다가자는 레이첼.
그도 그녀의 마음을 알기에 결국 조금 더 놀다가기로 했다.
"그 대신에 가만히 있어야 돼."
"네.헤헤. 아~ 좋다."
그대로 드러 누워버리는 그녀.
새까만 하늘에는 아무것도 보이지않는다.
[바스락]
어디선가 들려오는 바스락거리는 소리.
여기는 인적이 드문 곳인데.. 누구지?
그가 경계태세를 취하고, 놀란 그녀는 그의 뒤에 숨는다.
"뭐에요?"
"아무것도 아니야. 여기서 잠깐만 기다려. 아무데도 가지말고. 금방올게."
소리가 나는 쪽으로 빠르게 뛰어가는 그.
그녀는 그가 그녀의 시선에서 없어지자, 왠지 모르게 불안해진다.
깊은 골목.
가로등마저 꺼져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바스락]
다시 한번 바스락 대는 소리.
그는 조용히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다가가고, 바스락 대는 소리는 점점 커진다.
[야옹~]
그가 다가가자, 놀랐는지 펄쩍 뛰어올라 도망치는 새하얀 고양이.
바스락대는 소리는 새끼고양이가 낙엽 위에서 돌아다니는 소리였다.
'레이첼 줘야지..'
그녀에게 친구를 하나 만들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아, 새끼 고양이를 품에 안고
골목길을 거슬로 올라가 그녀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러나 아까 그들이 있었던 곳에는 아무도 없었고, 레이첼의 치마에 달려있던
리본만이 펄럭이고 있었다.
"레이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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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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