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친구 중에
여러 직업군을 공무원과 비교하는 분이 계신데
읽어볼만 해서 공유합니다.
Paul Ma
"농협은 공무원과 같아요"
오늘 낮에 더워 식혜 캔 하나를 사기 위해 면 소재 농협에 붙어 있는 하나로마트에 들렀다. 평소 근무하는 하나로마트 여직원이 없고 농협 20대 여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식혜 캔값을 계산하면서 그녀와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나: 오늘 아가씨가 마트에서 근무하네요.
직원: 네. 직원 아주머니 점심 먹으러 가서 제가 잠시 근무하는 거예요. 제가 오늘 당직이거든요.
나: 아가씨, 실례지만 연봉 얼마죠. 내가 궁금해서 물어보는 겁니다.
직원: (웃으면서) ...
나: 괜찮아요. 내가 농협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그래요.
직원: ...
나: 그럼 지역 농협 신입 직원 연봉은 얼마나 되나요. 6급 신입 직원 연봉은 4000만 원? 그 정도 되죠.
직원: 네. 잘 아시네요. 지역 6급(원래 9급 공무원처럼 고졸자가 했으나 요즘은 학력 인플레이션으로 대부분 대졸자가 그 일을 맡고 있음) 신입 연봉은 4천(만 원) 정도 됩니다. 농협은 직급제와 호봉제 등 구조가 공무원과 같아요. 농협은 공무원(관공서)과 같다고 보시면 됩니다.
참하고 친절한 그녀는 내가 계속 질문하자 잘 응답해주었다.
나: 농협은 공무원 시스템과 같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요즘 농협 6급 직원은 원래 고졸자를 대상으로 하는 직급인데 대졸자들로 채워졌군요. 시 지역 농협과 농협중앙회는 연봉 격차가 조금 있죠. 시 농협과 면 농협은 연봉 격차가 있습니까. 아가씨는 대졸자죠.
직원: 네. 저는 대졸(자)입니다. 시 농협 직원과 농협중앙회(NH농협 평균 연봉 7200만 원) 직원 간 연봉 격차 조금 있어요. 성과급에서 농협중앙회 직원이 조금 더 받아요. 시 농협과 면 농협 간 연봉 격차도 조금 나요. 시 농협이 면 농협보다 연봉 조금 더 줍니다 .
나: 지역 농협 6급 공채 시험과목이 종합상식 한 과목이죠. 농협에 연고채용으로 들어온 사람들 많죠. 특히 과거에.
직원: 너무 잘 아시네요. 농협 6급 공채도 있고 5급 공채(공무원 7급에 해당, 대졸 대상)도 있어요. 5급 공채는 공무원 7급처럼 채용인원이 적어요. 거의 안 뽑아요. 농협은 공무원과 같아요. 몇 급으로 들어왔느냐는 큰 의미가 없어요. 공무원 7급으로 들어 가나 9급으로 들어 가나 큰 차이가 없듯이 농협 6급 입직자와 5급 입직자 사이 임금 차이가 별로 없어요. 농협과 공무원은 호봉제이므로 오래 근무한 사람이 연봉이 먆아요. 오래 근무만 하면 농협 직원과 공무원은 (무조건) 연봉 많이 받아요. 9급 공무원시험을 통해 공무원이 된 사람과 5급 공무원 공채(구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이 된 사람은 엄청 차이가 나지만 공무원 9급 입직자와 7급 입직자는 큰 차이가 안 납니다. 농협 (이른바 연고채용, 즉 빽으로 들어온) 7급 직원도 많아요. 공채를 거치지 않고 들어온 7급 직원들은 내부 (형식적) 시험을 통해, (빽으로) 과거에 들어온 많은 10급 기능직 공무원이 일반직으로 전환됐듯이 농협도 그들을 6급 직원으로 전환해주었어요.
나: 그렇군요. 빽으로 농협과 관공서에 들어간 사람들은 모두 팔자고쳤네요.
그녀와 대화를 더 하고 싶었지만 마트에 손님들이 와 대화는 아쉽게도 중단되었다.
농협 여직원은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평상시 면 농협은 한산하다. 따라서 면 농협 직원은 노동강도가 너무 낮아 너무 편해 보였다. 그러나 시 농협 지점은 손님이 많아 한산한 주민센터(동사무소) 공무원보다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농협은 정부가 통제하고 장악하고 있는 금융기관이다. 농협은 사실상 준공공기관이며, 농협 직원은 준공무원이다.
참고로 알리는 것인데, 1~2년 전 한국 은행원과 일본 은행원의 연봉을 비교한 신문 기사에 따르면, 기억에 약간 오차는 있을 수 있지만 일본 은행 신입 직원 초봉 연봉 3000만 원, 10여년 경력 30대 후반 여행원 연봉 4500만 원, 한국 은행원 초봉 연봉 4000 만원 이상, 10여년 경력 30대 후반 여행원 연봉 7~8천만원이었다.
한국은 공기업, 교사, 대기업, 은행, KBS 등 이른바 일류 직장, 즉 좋은 직장의 연봉이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 동종 업종의 연봉보다 일반적으로 더 높다. 한국의 좋은 직장, 신의 직장 정규직은 전세계 임금노동자 중 세계 최고 수준의 직장복지 혜택과 고연봉을 받지만 세금은 적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가처분소득이 높다. 팩트다. 그들은 복 받은 사람들이다. 그러나 중심부 상층 노동자 아래에서 일하는 저임금 비정규직이나 하층 노동자는 그들이 너무 많은 몫을 가져가고 있기 때문에 심한 차별을 많이 받고 있는 수드라이다. 한국은 노동불평등과 임금/복지 격차가 너무 심한 사회이다. 한국은 재벌과 공무원과 상층 노동자에게는 너무 좋은 사회이다.
첫댓글 그걸 알기에 공무원과 공기업 취준생이 인산인해인가죠. 삼성 들어간들 노조없고 현장 기술직 아니면 40대부터 치열하게 사는거죠.
농협 들어가면 영업해야 되는데... 공무원인가요?
애초에 신입 연봉이 4천이라는게... 영업을 하니 그리 받는게 아닌지??
"보험 왕" 수준으로 영업하면 네.. 한 1천만원은 더 받겠네요. 그래도... 3천만원? 올해 신규직원 급여사정때 초임호봉이 최저임금에 미달되는 곳이 많아 규정을 뜯어고친 곳이 대부분입니다. 물론 호봉제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가면 호봉이 올라서 급여가 인상되는 건 맞지만.. 위의 상황처럼 그런건 절대 아닙니다. 물론 업무가 다소 수월하다는 것은 있지만 그것도 직군에 따라 달라요. 농번기,수매철 등등 더도 말고 딱 한달만 일해보시기 바랍니다.그때도 이런 한가한 소리 할 수 있는지.
그냥 평소에 경쟁이 치열한 사기업에 딱 12달만 일해보시길~
@크크섬 어떤 책에 자신이 지고 있는 십자가가 제일 무거운거라 하더군요. 일이 뒤질만큼 힘들고 어렵다고는 주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최소한 저런 글 몇줄로 평가할 만큼 만만한 곳은 절대 아닙니다. 그거 아세요? 우리나라에서 헌법보다 더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는 농촌(농민)정서라는 거? 농협이 개혁되어야 할 곳 임에는 틀림 없고 여러분들이 욕하는 오늘의 농협이 맞지만 과거 여러분들 부모의 "개척원"시대부터 지금의 "농협직원"에 이르기까지 농촌에 흘린 피눈물과 땀방울의 가치를 폄하하지는 말기 바랍니다. 어느 조직이든 명암은 있게 마련입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윗글은 일반화의 오류와 비슷한.. 신빙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크크섬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농협이 고쳐야 할건 아주, 그것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를 안 낳는다
위의 글이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좋은 직장 사랑들이 월등히 많이 가져 가지만 허덕이고 사는 사람이 태반입니다. 주거비와 교육비 그리고 자등차 등 남에게 보여주는 삶 때문에.
공무원은 10년차가 겨우 4천 정도
급여가 높은 이유는, 주거비용과 복지가 낮아서 보충해 주는 개념이 될 듯합니다.
따라서 보편적 복지를 높이고 급여를 동결내지 낮추며, 중소기업과 대기업간의 임금격차를 줄여나가는 정책이 되어야 된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