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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텔의 ‘광산’ 스위트룸은 지하 50층보다 낮은 위치의 고급 침실로, 60년된 은 광산 내부에 대리석을 사용해 방을 만들었다. 4분 동안 계속해서 지하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와 특수 라디오 외에 이 스위트룸을 지상과 연결해주는 수단은 아무것도 없다. 이 객실에 묵는 이들은 은빛 가죽 의자에 앉아 여가를 보내거나 아름다운 은 세공 촛대 옆에서 샴페인을 즐길 수 있다.
이 아치형 객실은 복잡한 삶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은 바쁜 커플에게 안성맞춤이라고 소피 앤더슨(Sofie Andersson) 호텔 대변인은 말한다. 그녀는 “혼자 온 손님에게 이 방에서 묵으라고 권하고 싶진 않다”며 “그건 좀 이상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살라 실버그루바 호텔은 유럽의 호텔산업에 새로운 틈새시장을 제공하는 이색 숙박 시설 중 한 곳이다. 이 외에도 이색적인 호텔로는 부두 크레인, 과거 형무소였던 장소, 지상에 착륙한 비행기, 석유 굴착 장치 등에서 묵는 곳들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고급 호텔이고,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다. 공통점은 오래된 시설을 매우 새로운 스타일로 변신시킨다는 것.

영국의 멀메이슨 옥스포드(Malmaison Oxford) 호텔은 전통과 재활용을 하나로 결합시킨 결과다. 이 호텔의 총지배인 마이크 워렌(Mike Warren)은 “과거 형무소로 쓰인 건물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내기란 어렵다”고 말했다. 1071년부터 지어지기 시작한 이 석조건물은 1996년까지도 형무소 건물로 사용됐지만 지난 2005년, 부티크 호텔로 재탄생했다.
유서 깊은 건물을 숙박시설로 변신시키는 건 예전부터 있어왔다. 리츠 호텔은 리노베이트한 주택건물을 호텔 영업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에서 새로 유행하는 호텔 리모델링은 객실이 정글과 동굴이라는 테마로 꾸며진 미국 캘리포니아의 이색호텔, ‘마돈나 인’ 처럼 미국식 키치함을 보여주는 숙박시설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 살라 실버그루바에서 투숙객은 100년 전 광부의 기숙사로 지어진 목재 시설에서 잠을 잘 수 있는데, 1인당 이용료가 60달러 선으로 저렴하다. 하지만 광산 스위트룸은 커플당 600달러로 저녁식사와 지하 광산 투어도 함께 제공된다.
여행객들은 역사 속 잘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장소에서 여행의 추억을 쌓고 싶어하는 듯 하다. 스톡홀름의 랑홀멘 (Långholmen) 호텔은 객실이 매우 좁고 2층 침대가 놓인 것으로 유명한데도, 최근 예약이 꽉 찼었다. 가족과 휴가를 즐기러 슈투트가르트에서 온 학생, 루이자 벵크 (Louisa Benk)은 객실의 목재 문 밖에 서서 “호텔의 회색 벽은 감옥 같다는 인상을 주지만 호텔에서 관리를 잘 한 것 같다”고 말했다. 랑홀멘은 1910년 스웨덴에서 최후의 사형이 집행된 장소이자 1975년 문을 닫은 형무소를 개조해 지난 2008년 일반 투숙객에게 개방된 호텔이다. 호텔 내부에는 길로틴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의 거울과 죄수복의 줄무늬를 그대로 쓴 침구가 놓여있다.

이색 장소를 호텔 객실로 꾸미다 보면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하나는 44년이나 된 노후한크레인에 배관과 전기 연결 작업을 하면서도 빙빙 돌아가는 크레인 기기의 특성은 잃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네덜란드 할링겐에서 원룸형 호텔을 남편과 함께 관리하는 칼라 코멜로(Carla Comello)는 “많은 것들은 새로 고안해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4개의 다리가 달려있고 지상으로부터 56피트 떨어진 이 크레인 객실은 원래 화물 승강장치였다. 현재 이 크레인은 더블베드와 욕실을 갖춘 호텔 객실이다. 대형 창문을 통해 엄청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객실에 묵는 이들은 조이스틱을 이용해 14만3000파운드짜리 철제 객실을 움직이며 바깥 풍경을 다른 각도에서 감상할 수 있다.
코멜로는 “손님들은 하루 종일 방을 회전시키길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방을 움직이는 모터는 20분 작동 후에는 30분간 작동을 멈추는데, 과열을 막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휴지 시간동안, 투숙객들은 지붕 위 테라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낮 시간 이용료는 570에서 성수기 857달러 선이다.
네덜란드의 “쓰레기 건축가” 데니스 아우덴디크 (Denis Oudendijk)는 폐건축자재를 재활용하는 데 전문가다. 그는 보트를 사러 나왔을 때 석유 굴착 장치 네 대가 중고시장에 나온 걸 발견했다. 오렌지색 캡슐 모양으로 마치 비행접시를 닮은 듯한 한 이 석유 굴착 장치들을 얼른 사들인 그는 2003년 이를 호텔로 개조해 헤이그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각각의 굴착 장치는 원래 굴착 시설을 폐쇄하고 나갈 때 28명의 굴착공을 태울 수 있는 장치로 고안됐다. 아우덴디크는 각각의 굴착 장치에 대형 해먹을 달아 투숙객이 잠을 잘 수 있ㄷ록 했다. 최근, 그는 객실 한 곳을 개조해 실크 침구를 놓고 디스코볼을 달았다.
“이 호텔은 물에 떠있기 때문에 침대에서 제대로 잠을 잘 수가 없다. 그래서 해먹을 설치한거다”고 아우덴디크는 말한다. 그는 또 “전체 손님의 절반 가량이 쾌적한 숙박이었다는 평을 내렸지만 나머지 반은 최악이었다고 말했다”고 덧붙인다. 이 호텔 객실 이용료는 하루 밤 86 달러 선이다. 침실은 실외에 있다.

스웨덴의 호텔리어 오스카 디오스 (Oscar Diös)는 보잉747기의 내부를 개조해 2009년 스톡홀름 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이 점보 제트기는 한때 팬암 소속으로 비행을 했지만 2002년 운행을 중지했다. 이 비행기는 현재 27개 객실이 있는 호텔이다. 대부분의 객실에는 2층 침대가 들어가 있으며 기내 짐칸을 객실 옷장으로 쓴다. 비행할 때와 마찬가지로, 투숙객은 통로의 공중화장실을 써야 하지만 개조를 통해 샤워 시설은 갖췄다.
비행기의 맨 앞과 뒤쪽은 스위트룸으로 사용된다. 더블베드와 개인 욕실을 갖췄다. 디오스에 따르면 가장 인기가 있는 건 조종 장비가 남아있는 조종석 객실이다. 투숙객은 문 대신 커튼을 이용해 객실을 닫을 수 있고 이용료는 2층 침대 객실의 경우 60달러, 조종석 스위트룸의 경우 500달러다.
60년대 구 소련 시절 동독에서 사용된 소련제 군항기를 개조해 만든 호텔은 한층 더 호화스럽다. 하루 500달러면 한 쌍의 커플은 암스테르담에서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이 개조한 프로펠러식 비행기에서 하루 밤을 보낼 수 있다.
스웨덴 살라에서 광산 호텔을 개업하기 위해서는 난방 시설을 필수적이었다. 폐광산의 연중 온도는 화씨 36도 (섭씨 2도) 정도로 매우 낮기 때문이다. 그러나 칸막이와 전기 난방기 등을 활용해, 스위트룸의 내부 온도는 화씨 64도 (섭씨 17도) 선에 머문다. 침대에는 두꺼운 이불을 구비해놓았다.
욕실은 지상에 있지만 급할 때 사용하는 간이 화장실이 객실 밖에 설치돼있다. 방문객들은 미로처럼 꼬여있는 터널 내부를 돌아다니거나 차가운 지하수에서 수영을 하지 말라는 조언을 듣는다.
역사란 때로 호텔업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준다. 이 광산 스위트룸은 2007년 개업 당시만 해도 기본적인 가구만을 갖고 시작했지만, 지난해 이 호텔 지배인은 은제 바로크풍 가구를 들여옴으로써 제 2의 도약을 꾀했다.
앤더슨은 “광산에서 다시 은을 보고 싶었다”고 농담하듯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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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