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및 연극 배우이자 RKO 픽처스의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이었던 테드 하틀리가 100세를 일기로 지난 10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고 데드라인과 할리우드 리포터가 14일 전했다.
햄프턴에서 주로 살았던 그는 뉴욕 시에서 눈을 감았다고 현지 일간 이스트 햄프턴 스타는 보도했다. 다만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하틀리와 여배우 출신 부인 디나 메릴은 1991년 파빌리온 커뮤니케이션을 RKO 픽처스 코퍼레이션과 합병한 것으로 유명하다.
1924년 11월 6일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태어난 하틀리는 아이오와주의 농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해군 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아이젠하워 대통령 시절 백악관 참모로 일한 특이한 경력도 있다. 전투기 조종사로 활동하다 1964년 수송기 착륙 사고 때 부상을 입어 전역했다. 그 뒤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다니다 퍼스트 웨스턴 파이낸셜 코퍼레이션에 입사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해고됐다.
할리우드로 눈을 돌린 그는 ABC 연속극 '페이튼 플레이스' 두 번째 시즌(1965~66)에 제리 베드포드 목사 역으로 캐스팅되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 뒤 같은 방송사의 경찰 헬리콥터를 기반으로 한 쇼 'Chopper One'(1974)에도 출연했다. 이 드라마는 13편까지만 방영되고 끝났다.
빅 스크린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 '평원의 무법자'(High Plains Drifter 1973), 로버트 레드포드와 제인 폰다 주연의 '맨발로 공원에서'(Barefoot in the park 1967), '캐디쉑 II'(1998) 등에 얼굴을 내밀었고 제작도 겸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은 국내에 개봉됐을 때 '황야의 스트렌져'로 걸렸던 '평원의 무법자'였다. 넷플릭스에도 있어 반갑게 봤다는 올드 팬들이 적지 않다. 귀신이 서부극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희귀한 작품이기도 한다. 하틀리는 호텔리어 루이스 벨딩으로 나와 버나 블룸 캐릭터와 결혼한다.
그의 가장 최근 연기 역할은 2012년 필립 시모어 호프만, 캐서린 키너, 크리스토퍼 워켄이 주연한 ' 후기 사중주'였다.
1987년 하틀리는 파빌리온 커뮤니케이션에 합류해 4년 후 RKO의 지분 51%를 인수해 한때 하워드 휴즈가 소유했던 황금기 명작 '시민 케인'과 '킹콩' 등을 출시하는 등 회장 겸 CEO로서 회사를 이끌었다.
새로운 모습의 RKO는 디즈니를 위한 리메이크작 '마이티 조 영', 미라맥스를 위한 '리츄얼', 느와르 영화 '셰이즈' 등을 만들었다. 1990년대 후반과 2000년대 초반 하틀리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에도 손을 뻗쳐 '네버 거너 댄스', '커튼', '집시 앤드 13' 등에 관여했다. '햇'으로 2013년 로렌스 올리비에상 최우수 신작 뮤지컬상을 수상했다. '커튼'으로도 토니상 후보에 두 차례 올랐다.
하틀리는 올해 RKO 픽처스를 콩코드 오리지널에 매각했다. 이 거래로 Concord는 리메이크, 속편, 스토리, 연극 및 회사의 유서 깊은 영화 라이브러리의 저작권을 포함해 5000개 이상의 타이틀에 대한 파생 권리를 부여받았다. RKO는 콩코드 오리지널에서 자체 레이블로 계속 운영돼 왔으며 고인은 명예 회장으로도 활동하는 동시에 일련의 프로젝트에서 수석 프로듀서이자 수석 스토리텔러로 남아 있었다.
먼저 세상을 등진 메릴과는 1989년 그녀가 두 번째 남편이자 배우 클리프 로버슨과 이혼하자 곧바로 혼인했다.유족으로는 아들 필립을 남겼다.
고인은 워싱턴의 메트로폴리탄 클럽의 최장기 종신 회원이었으며 뉴욕 요트 클럽, 체비 체이스 클럽, 벨에어 컨트리클럽 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