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수 작업을 했다.
공사가 끝나고 입주했을 때부터 신관 거실 천장에서는 비가 샜다.
바닥에 수건과 세숫대야를 놓고 지내다가 천장에 세숫대야를 놓고 생활했다.
속상한 것이야 말해 무엇하리오.
하도 속상하여 하나님 앞에서 엉엉 울 때도 있었다.
처음 공사할 업체를 선정할 때 “절대로 아는 사람에게,
믿는 사람이라는 그것만 보고시키지 말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믿는 사람들이 얼마나 실망하게 했으면,
‘믿는 사람이라는 그것만 보고 일 시키지 말라고 했을까?’라는 생각하면서,
‘그래도 나는 목사인데 믿고 맡겨야지….’라는 생각했었다.
결론은 ‘예수 믿는 사람이라는 그것만 보고 일 시키지 말라.’라는 것이 옳았다.
비 새는 것을 찾아서 막아보려고 아들들과 수고를 했지만,
도대체 어디서 비가 새 들어가 천장으로 떨어지는지 알 수 없었다.
속이 많이 상했다.
내 영혼이 살기 위해서는 포기하고 용서해야 했다.
그래서 안수집사님이 오셔서 하자 보수공사를 해 주는 것을 포기했다.
그리고 용서했다.
이제야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전문 업체에 방수 작업을 시키기로 했다.
재정확보를 위하여 얼마 되지 않는 국민연금을 일시금으로 받았다.
국민연금 직원들은 10년만 채우면 죽을 때까지 연금이 나오니 깨지 말라고 했지만,
결국 일시금으로 받았다.
내일 일도 모르는 상태인지라 하나님께 내 삶을 맡기기로 했는데….
인터넷을 검색하여 몇 곳을 선정했다.
주로 화성과 안산에 있는 방수 전문 업체들이었다.
기도하고 결정했다.
안산에 있는 라이프 종합건물관리 업체를 선정했다.
보조해 주실 분과 미리 답사를 나오셨다.
사다리까지 놓고 높은 곳을 올라가서 모두 확인하는 모습을 보았다.
점심 식사하면서 이야기를 나눴다.
전도 차원에서 예수님 이야기를 꺼내는데 교회에 다닌다고 하셨다.
견적서 보내고 날 잡아서 방수 작업 해 보자고 했다.
라이프 종합건물관리 대표 오율근 집사님.
방수 작업을 하는 업체의 대표시다.
6월 1일과 2일에 걸쳐서 방수 작업을 하기로 했다.
그렇게 어제부터 방수 작업이 시작됐다.
어제와 오늘은 6월 날씨가 아니라 8월의 날씨처럼 더웠다.
고급 발수코팅제와 전문가용 실리콘을 가득 싣고 오셨다.
먼저 압축기를 가동해 분사용으로 건물 외부에 한 번 뿌려 준다.
다시 페인트 롤러를 사용하여 구석구석 발라준다.
세 번째로 구석구석을 점검해 가면서 실리콘 작업을 하신다.
첫째 날 공사가 끝났다.
둘째 날 공사는 옥상 난간에 난간 덮개를 함석으로 씌우기로 했기에
난간 덮개 씌우는 작업을 한다.
나와 함께 돌아다니며 작업한 곳과 오후에 더해야 할 곳을 설명해 주신다.
내 의견도 경청하면서 거기까지 다 할 거란다.
수시로 밖에 나가 방수 작업하는 모습을 봤다.
정말 구석구석을 찾아서 방수 작업을 하신다.
내 집안일 하듯이 내 가족이 사는 집 방수하듯이 해 주신다.
잠시도 쉬지 않고 작업을 해 주신다.
양홍순 선생님이 가끔 새참이나 커피를 타다 드릴 때 말곤 계속 일하신다.
고마웠다.
라이프 종합건물관리 대표 오율근 집사님은 말보다 행함이었다.
남는 코팅 발수제는 싣고 가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도 없는데
두말 남았으니 본관이나 다른 곳에 방수할 때 사용하라고 하신다.
내가 결제한 돈으로 산 것이니 당연히 남겨놓고 가야 하는 것이 맞는데
오히려 고마움을 느끼게 하셨다.
고마워서 다음에 시간 나실 때, 일이 끊길 때 오셔서
본관 외벽 방수 작업도 해 달라고 했다.
비가 새느냐고 하시기에 건물 관리 차원이라고 했다.
인사하고 철수하시는 집사님을 보며
‘참으로 성실한 분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재하고 나서 두 분이 저녁 식사 한번 하시라고 따로 조금 보내드렸다.
이젠 비가 새지 않으리라 믿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