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스코라면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들의 아버지요 친구, 전세계 저희 모든 살레시안들의 영적 스승이요 사부이신 돈보스코(1815-18888)의 축일입니다.
혈기왕성하던 젊은 시절, 아이들 위해 하루 온종일 뛰어다니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지금도 마음으로는 아이들 위해 뭐든 못할일이 없을듯 하지만...이제 어느덧 연세도 먹을만큼 먹어 세월의 무게를 넘어서기가 힘들어 씁쓸할 뿐입니다.
함께 사는 또래 형제가 현실을 망각하고, 피정온 어린이들 앞에 아재 개그를 남발하다가 리액션 단 1도 없고, 전혀 미동도 없는 아이들 모습에 좌절하니, 아~ 옛날이여! 하는 노랫가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여름방학만 되면 전국 본당에서 수천명의 아이들이 다녀가던 시절이 엊그제 같은데...이제는 젊은 살레시안들의 부족으로 운영진을 꾸릴수 없으니 참으로 슬픈 현실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하고 낙담만 하고 있어서는 안되겠지요. 하느님께서 때로 한쪽 문을 닫으시지만, 인내롭게 기다리고 있다보면 언젠가 반드시 다른 쪽 문 하나를 슬그머니 열어주실 것을 확신합니다.
절망감과 상실감으로 가득한채 굳게 닫혀 있는 문만 뚫어지게 바라보지 말고 주님께서 슬그머니 열어놓으신 다른 쪽 문이 어디 있나 눈에 불을 켜고 찾아봐야겠습니다.
사제 수도자 성소가 급감하는 현실은 유능한 평신도 지도자들과 동역자들을 찾아 양성하고 사명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라는 신호입니다.
영세자수나 교우수가 급감하는 현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좀더 시야를 넓히라는 하느님의 초대입니다. 우리 교회가 지역사회 구성원들과 보다 깊이 연대하고, 그들의 필요성에 구체적으로 응답하라는 요청입니다.
돈보스코의 직속 후계자이자 살레시오회 2대 총장 복자 루아 신부가 수도회를 이끄는 내내 입만 열면 외쳤던 말이 있습니다.
"돈보스코라면 어떻게 생각하셨을까요? 돈보스코는 어떻게 결정하셨을까요? 돈보스코라면 어떻게 행동하셨을까요?"
루아 신부의 그런 노력으로 인해 살레시오회는 주변 많은 사람들의 우려섞인 시선을 떨치고 승승장구 일취월장을 거듭할수 있었습니다.
눈을 떠도 아이들 생각 눈을 감아도 아이들 생각뿐이었던 또 다른 돈보스코가 필요한 오늘입니다.
돈보스코가 지금 우리 시대 사셨다면, 분명 요즘 잘 나가는 탑클래스 아이돌 가수 못지않게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 수만명 청소년들 모아놓고 그들을 열광시키고 혼을 쏙 빼어놓으셨을 것이 분명합니다.
시대탓 상황탓 할일이 아니라 이 시대 힘들어하는 우리 청소년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목이 어떤 것인지 고민하고 또 고민해봐야겠습니다.
양승국 스테파노, 살레시오회
첫댓글 아~멘
아멘
아 멘 🙏
감사합니다. 건강하십시오. ~~
아멘 감사합니다
구구절절 옳으신 말씀들입니다! 사부님의 축일을 축하드려요, 신부님!
아멘
고맙습니다
아~멘!
저는 이 말씀에 힘을 얻습니다.
'함께 사는 또래 형제가 현실을 망각하고, 피정온 어린이들 앞에 아재 개그를 남발하다가 리액션 단 1도 없고, 전혀 미동도 없는 아이들 모습에 좌절하니...'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