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구와 불화 속에서도 명작 남긴 프리다 칼로, 디에고 리베라 부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에서 열리는 '프리다 칼로 & 디에고 리베라'
악조건 속에서도 이겨낸 사랑... 위대한 미술 작품 탼생시켜 노벨상 수상작가 르클레지오가 이들 부부의 인생을 전기로 남기기도 했다.
나쁜 남자 '디에고 리베라' 그리고 정말 운 없는 '여자 프리다 칼로' 그런데 그는 정말로 나쁜 남자일까? 삶은 우리가 바라는 데로 만들어지지 않기에 때로는 나쁜 상황이 에너지가 되거나 돌진의 동기가 될 수도 있다.
* 21살 연상의 디에고 리베라와 사랑에 빠진 프리다 칼로
프리다 칼로는 평생 32번의 척추 수술을 받으며 육체적인 고통에 시달렸다. 6살에 소아마비 판정을 받고, 18세에 교통 사고를 당하면서 평생을 병상에서 보냈다. 하지만 디에고는 헌신적으로 아내를 돌보긴는 커녕 끊임없이 바람을 피웠다. 심지어 프리다가 3번째 유산을 하고 다리 절단 수술까지 한 시점에 그녀의 여동생과 외도를 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녀의 삶은 이미 지옥이었을 것이다.
프리다 칼로는 견디다 못해 이혼을 했지만 이듬해 디에고와 재혼을 선택한다. 대체 리베라의 매력이 무엇이기에 21살의 나이 차이도 불구하고 칼로는 그를 떠날 수 없었던 걸까. 외모만 보면 그저 뱃실이 두둑한 볼품없는 아저씨인데 말이다.
당신 리베라는 예술가로서의 명성, 실력, 호탕함, 남성다움으로 뭇여성들을 유혹했다. 프리다 칼로에겐 그의 영감의 절대적 지주였다. 이 때문에 프리다가 남편의 바람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역사 속에서 이름을 남기는 예술가들은 대부분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났다. 그와 별개로 삶의 스토리를 예술로 승화시켜 새로운 장르를 열어낸 사람들도 있다. 디에고와 프리다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들이다. 천재적 재능 뿐 아니라 둘 사이의 격정적인 사랑도 그림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프리다 칼로의 인생 때문인지 그녀의 그림은 보기만 해도 아프다. 그림 안의 이야기를 자꾸 읽고 싶어진다. 예술은 종종 병고를 통해 보석을 빚어내지 않던가. 온전히 몰입할 수 있는 화폭, 게다가 그 집중력이 육체적 고통을 덜어내는데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정치적 벽화로 유명한 남편인 디에고 리베라의 그림 세계가 동력이 되었다.
병실은 어쩔 수 없이 화실이 되었고, 그림의 모델과 소재는 자기 자신이 되었다. 그렇게 탄생한 자화상과 자전적 그림들은 한편의 잔혹한 서사시인 동시에 아름다운 서정시다. 일부 평자들에 의해 초현실주의라고 정의 내려지기도 했지만, 그녀는 절대 부인했다. 그녀는 "나는 내 현실을 그린 것이며, 내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라고 말했다.
그녀가 겪은 현실이 일반인들에게는 상상초월이니, 초현실이라는 분류도 납득은 간다. 게다가 예술과 삶의 연관성을 퍼즐처럼 맞춰서 읽을 수 있다.
디에고는 프랑스 파리를 방문하며 입체파와 인상파 대가들의 영향을 받았다. 디에고에게 강력하게수혈된 멕시코의 원시적인 미감은 프리다 칼로의 세계로 이어지고, 자신의 내면 세계를 파고들어 자서전적 그림을 뽑아내던 프리다 칼로의 에너지도 디에고의 거대한 스케일 안에 스며들었다.
프리다에게 디에고는 남편이자 스승이었지만, 디에고 또한 아내이자 제자인 프리다에게 알게 모를게 영감을 받은 것이다.
디에고는 후에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프리다처럼 여성의 감성과 고뇌를 캔버스에 시처럼 표현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 그녀는 여성성을 창조적인 능력으로 승화시켜 멕시코 르네상스를 이끌었다."
고통을 쏟아내면서도 무언가 부여잡고 있는 그녀의 희망의 약력, 그녀의 그림을 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린다. 괴저병으로 다리를 자르면서 그린 그녀의 그림일기를 보자. "발, 무엇을 위해 그것을 원하나? 나에게 날수 있는 날개가 있는데..." 고통은 그녀 등에 날개를 키웠고 그녀는 현실을 벗어난 날개짓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희망, 그것은 분명 고통에서 떠오를는 날개인 것이다.
[ 원문제공 : 한젬마의 미술포차 / 사오정의 즐거운 휴식처 ]
첫댓글 바람기는 잡을 수가 없어. 프리다칼로의 그림을 보며 색이 어떻고, 형태가 어떻고, 명암이 어떻고 이런 얘기 할 수 있을까?
없어요
드넓은 우주에 디에고가 있어...
사랑이 프리다를 존재하게 한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