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처녀는 보이지 않았지만 소양호를 끼고 있는 춘천을 오랜만에 찾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평사 가는 길은 소양호를 거스르는 짧은 뱃길을 이용했다는데 어렵게 길을 내어 마치 구불구불 리틀 대관령 한계령 진부령을 급조한듯 조심스럽게 급 커브길을 돌고 돌아서 선동계곡 이라고도 불린다는 '청평사' 어귀에 도착하였다. 오봉산에 오르는 길에 있는 계곡 이란다. 둘레길 같은 평탄한 산을 오르며 얼마 안가서 처음만나는 청동조각이 눈에 들어왔다. 설화에 의하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당태종 이세민의 딸 평양공주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는데 가만 들어보니 어처구니 없는 신분의 차이를 논하기 전에 뱀으로 환생하였다는 가이없고 천박한 남정네가 몹시도 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역시 '의리'!.. 앞다투어 노블여인들의 많은 입맞춤 세례를 받은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다.
청평사 입구에서 청평교를 건너 10여 분을 걸어 가며 '구송폭포'가 보였고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지만 물이 떨어질 때 9가지의 청아한 소리가 난다고 하여 구성폭포라는 명칭이 붙여지기도 했다 한다. 이와 함께 영지는 연못에 오봉산의 모습이 비치도록 조성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명칭이며 춘천을 대표하는 천년고찰 청평사와 연계한 관광코스의 핵심을 이루는 계곡이지 싶다. 이와 맞물려서 '오봉산타령'이란 우리 가락도 오래 전 들어본 것 같기도 한데 암튼 수도권에서 그리 멀지도 않은 호반의 도시 춘천에 지난번에는 충주를 걸쳐서 활옥전시장을 둘러본 생각이 나기도 한다.
곧 청평사 1km가 눈에 띄었고 얼마 안가 천년고찰 청평사를 감싸 안은 멋드러진 오봉산 자락이 눈앞에 펼쳐진다. 계단을 오르며 보물 164호로 지정된 흔적만을 간직한 회전문을 통과하면서 정면에는 어색한 '경운루'가 보였는데 회전문 사이를 오가는 해설사에게 물으니 옛적에는 '경운산'이라 불리던 이곳이 이유는 알 수가 없지만 지금은 세월을 돌아들며 오봉산으로 바꾸어 불린다 했으며 이곳 산자락 여덟개의 암자 중에 '복희암'에서 오랜시간 머물렀다는 그 유명한 '나옹선사'가 생각나는 대목에서 불자라면 누구나가 들었음직 한,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성냄도 벗어놓고 탐욕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하네'
또한 더운 여름날이면 만인의 귀찮은 존재 '모기'를 묘사한 이런 재미나는 싯구도 찾아볼 수 있네요.
'제 힘 본래 약한 줄 모르고 욕심껏 피를 빨아 날지를 못하는구나 남의 소중한 것은 탐내는 법 아니로다 뒷날 반드시 돌려 줄 때가 있을 것이로다'
모르긴 해도 윤회사상의 기초인지 모르겠지만 자고로 남에게 해코지 하면 아니될 것이란 생각을 해보며 작지만 깨끗한 계곡물에 이끌리어 더운 여름날에 찾은 청평사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며 삼복을 날려버릴 것 같은 충분한 기세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조금 내려간 하산 길, 그런데 어랍사?.. 누구랄 것도 없이 아름다운 구성과 소나무와 솔향의 만남 구송폭포 아래에서는 색다르게 극성맞은(?)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다름아닌 물을 건너고 돋자리를 틀어서 왁자지껄 권커니 잣커니 한바탕 퍼레이드가 벌어졌는데 누군가가 손짓을 하기에 바라보니 그들은 낯익은 얼굴들이었고 노블레스의 역작, 자연이 전해주는 선물 이런 기막힌 장소는 절대로 물러서며 놓칠 수 없다는 기세였고 자그마 한 애정의 욕심(?)으로 갈음해 본다.
청계사를 돌아봤으니 배도 고파오고 이제 중복의 의미를 살린 집행부의 메뉴가 나오는데 쏘가리매운탕과 능이토종백숙이었다. 3인이 넉넉하게 한 테이블을 구성했는데 처음엔 오래전 맛보던 쏘가리를 선택했지만 우리테이블엔 백숙이 나왔고 결국은 오히려 잘 선택 되어진 살짝 말린 능이와 어우러진 토종의 고소함을 느끼기도 했다. 소주잔이 오갔고 자리를 바꾸고 즐겁게 담소하며 쏘가리와 능이의 충분한 식사시간이 주어졌지만 이것도 모자라서 아직도 배는 가만히 있었건만 마지막 휴게소에서는 늘 그래왔듯이 부회장님의 푸짐한 양손 비빔밥이 만들어 지고 있었고 어쭈구리!.. 갑잡스런 빗줄기는 후두둑했지만 꿈쩍도 않고 비를 맞으며 모른척 소머리국물까지 만들어 내어놓는 모습에서 이날 술은 좀 마셨지만 마지막 한그릇을 담아서 차안으로 들여온 의미는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후두둑은 냉큼 물렀거라 빗소리와 함께한 진한 국물 만큼 회장님과 집행부의 노블가족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또다른 대목들이 아니었나 생각해 본다.
항상 멋진 여행 길 곳곳을 찾아주시는 집행부에게 감사드리며 이제 대서도 지나고 곧 팔월이 열릴 것이며 각각의 휴가도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입니다. 노블의 모든분들 아직도 진행중인 코로나도 유의하시고 무더위에 항상 강건하시고 가내에도 행복과 행운과 거듭되시는 건승을 기원합니다.
첫댓글 요모조모 세세하게
정성스럽게
여행기행문
올려주심에
감사해요~~
천년고찰 청평사의 새로운 역사와 유래
여울님덕분에
지식이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답니다~~
다음달
설악산 여름의 비경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같이해서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청평사는 뭔가가 좀 독특하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크지 않은 경내를 중심으로 오봉산이 죄청룡 우백호 활짝 날개를 편 형상으로 중심을 잡고 있더군요.
항상 애쓰시는 청송총무님께 감사드리고
거듭되시는 화이팅을 응원합니다!^^
글을보니 다녀온곳을
더 자세히 알게되어
많이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전경민 님의 즐거운 여흥에 좀 할 줄 아는 또다른 뭔가를 배웠습니다.
그렇습니다. 능동적인 것은 건강의 바로미터입니다. 다음에는 좀 더 재미있는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위하여 화이팅입니다!^^
감칠맛나게
글을 잘적으셨네요.
전설로 내려 올듯한 역사적인 애기도 찾아서
해주시고.
구경도하시고
남들 즐겁게 노실때
주위를 세심히 살피시는
센스쟁이 여울님.
고운글 잘 보았습니다.
이현갑 님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무거운 수박을 덥석 받아내시고..
먼 거리 좀 무리인 듯 싶었습니다.
항상 건강챙기시고
무더위 잘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항상 노블레스 산행을 다녀오면서 몰랐던 부분 까지 양념을. 듬뿍. 맛깔스럽께 력셔리 하게 표현 해주신 여울님 글귀에 감동 받으면서 보았습니다~~
감사 합니다~~오늘 하루도 멋지게. 상큼하게 달려갑시다 화이또~~^^
권 홍보부장께도 항상 감사드립니다.
피곤한 귀경 길임에도 마다치 않으시고 마이크로 또 익살로 한 곳으로 노블시키는 부장님께 댕큐를 전합니다.
무더위 잘 이겨내시고 팔월에도 거듭되시는 건승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