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서울 송파구 잠실.
최근 송파구 어떤 주민센터에서 일어난 일이 연일 뉴스에 떴다.
네티즌의 여론도 빗발친다.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김씨(50대, 주무관 7급)는 부친상을 당했다고 직장에 알렸고, 공무원 노조 홈페이지에 직접 공개적으로 알렸다.
※ 노조에 가입 안 했는데도 노조위원회에 알렸다? 왜?
주무관이 소속한 동장은 직원들과 함께 충남 부여로 문상하러 내려갔다.
그런데 돌아가신 사람이 부친이 아니고 숙부이다?!
숙부상을 부친상으로 알렸으니 많은 부의금도 들어왔을 터.
숙부상과 부친상은 엄연히 다르기에 이 사실을 모르는 동료들은 부친상으로 부의금을 냈을 터. 이 부의금은 회수해야 되는가?
또한 휴가기간도 법적 문제가 생겼다. 숙부상에는 경조휴가 1일, 부친상에는 5일이다. 이를 어겼으니... 공직자가 허위로 휴가를 쓴 꼬라지가 되었다.
공직자 전체에 대한 이미지가 추락했다고 본 송파구청은, 6급 이하 공직자에 대해서는 자체 징계결정을 하나, 본 사안이 중요해서 서울시청에 직접 징계를 요청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2월 22일자로 일단은 직위해제 조치를 했고, 파면 해임 등은 더 심사할 계획이란다.
※ 직위해제 : 업무에서 손을 떼게 함. 공무원 신분은 유지하되 6개월 이내에 보직을 받지 못하면 공직자 신분을 상실함.
주무관 50대이면.. 세상물정을 그렇게 몰랐나?
송파구 공직자의 수준이 이 정도일까?
내가 사는 아파트에서 조금만 걸어가면 송파구청이다.
나는 그 주민센터가 어디쯤일까를 짐작할 것도 같다. 뉴스에 뜬 사진을 보았기에.
2021. 2. 20. 뉴스 추가.
김씨는 동의 통장, 반장, 주민들한테도 연락했으며, 자신의 계좌번호를 알려주어서 .... 400여 명으로부터 부의금 2,400만 원을 받았다. 김씨는 현장 감독업무를 수행하고 있기에..., 또 몇 차례나 부고 연락을 받았다고 하니 주민으로서는 부득히...
앞으로 조사하면 액수는 더욱 늘어날 터...
공직자의 행동윤리에 문제가 있다고 보았는데 오후의 추가 뉴스를 보고는 고개를 사뭇 내젓는다.
판단하건데.. 앞으로 공직생활은 얼마나 더 할까?
나한테도 숙부 한 분이 있었다.
체격이 엄청나게 크고...
쌍둥이 형제는 어린시절에 대전으로 전학갔다.
공주에서 사는 숙부가 이따금 대전에 오시면 왜그리 반가웠던지.
숙부는 당신의 부친(나한테는 할아버지)을 뵈러왔을 터.
나는 숙부가 되돌아갈 때에는 시외버스 타는 곳까지 따라갔다.
내가 시골에서 살았던 마을에 숙부네도 있었기에, 어린시절부터 숙부를 기억했기에.
그런데 말이다. 60년이 더 지난 지금 그 숙부를 생각하면? 별로이다.
나한테 용돈 한 번도 준 것 같지는 않다. 매정스럽기만 했던... 그런 수준에 불과했다.
이에 비하여 내 아버지는 쌍둥이-형제를 객지 학교로 전학시키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비 대주고, 결혼시켜 주고, 재산도 남겨주고 ...
나한테는 숙부와 아버지는 천지차이가 날만큼 다르다.
위 서울 송파구 어떤 공무원의 이야기를 내 아내와 큰딸에게 말했더니만 그들은 깜짝 놀란다.
말도 안 되는 소리이란다.
그럴 게다. 보통사람들한테는. 하지만 어떤 특별한 사람한테는 그럴 수도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