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sports-g.com/news/articleView.html?idxno=200866
토트넘전 이야기를 더 해보자. '국뽕TV'에서도 난리가 났다.
그 때 유튜브에서 좀 봤다. 나는 사실 유튜브에서 내가 한 플레이를 찾아보려고 했는데 알고리즘에 '양현준
이 토트넘으로 이적료 62억원에 간다' 뭐 이런 이야기들이 떴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그런데 재미있었
던 것 같다. 그런 제목들이 한두 개가 아니었다.
인스타그램도 토트넘전 이후로 상당히 달라졌다. 내 팔로워가 800명인가 그랬다. 그런데 토트넘전이 끝나
고 나서 막 수천 명의 팔로워가 생기는 것이다. 앞으로 그런 경험이 이제 없을 수도 있다. 사람 일은 모르지
만 내 생애에 딱 한 번일 수도 있는 기회여서 굉장히 재밌게 했던 것 같다.
팔로워가 폭증하는 스마트폰 알람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는가?
별 생각 없었다. 아, 오늘 내 드리블 좀 괜찮았다?
나중에 정말 토트넘으로 이적하면 기분 좋을 것 같다.
그런데 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이다.
아…? 제한맨(제발 한국인이면 맨유 응원합시다)?
박지성 선배가 뛸 때 맨유를 처음 접했다. 그런데 너무 그 팀이 좋아지기 시작해 찾아보게 됐고 팬이 됐다. 반
니스텔루이도 기억나고 폴 스콜스도 기억나고 에릭 칸토나도 기억한다. 지금 맨유 감독이 바뀐 이후 성적이
좋아지고 있어 기분이 좋다. 맨유 경기는 새벽이어도 다 챙겨보려고 한다.
다행히 룸메 정협이 형이 자다가 잘 깨지 않으신다. 태국에서도 그랬다. 새벽에 밖에 있는 들개들이 엄청나게
짖었다. 그래서 도중에 잠에서 깨 창문을 전부 닫고 다시 잤다. 아침에 정협이 형에게 개 짖는 소리 들었냐고
물어보니까 정협이 형은 전혀 듣지 못했다고 하더라.
사실 해외 진출은 서두르고 싶지 않다. 해외에 급하게 나갈 생각은 없다. 나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강원에서 더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당장 올해는 우리가 파이널A에 들어가 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싶지
만 그렇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강원을 AFC 챔피언스리그(ACL)에 가는 구단으로 만들어보고 싶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