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대선후보 TV토론과 관련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한 판단을 유보, 안 후보와 감정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드러냈다.
이 대표는 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진행자가 “이 대표 나름의 토론 순위를 매긴다면”이라고 묻자 “우리 윤석열 후보가 단연코 1등이다”며 물으나 마나한 답을 내 놓았다.
이어 “심상정 후보도 상당히 돋보였고 이재명 후보는 대장동으로 가면서 상당한 부담감을 느껴 나중에는 답하지 않겠다는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등 굉장히 위축된 자세를 보였던 것 같아 3등으로 평가한다”고 점수를 매겼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나머지 한 분은 평가하지 않겠다”라며 “딱히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안철수’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싫다고 했다.
이에 진행자가 “청취자들이 점수들 주고 계시는데 안철수 후보 평가가 괜찮더라”고 하자 이 대표는 “지지자들이야 그렇게 평가할 수 있다”고 선을 그은 뒤 “어제 안철수 후보의 토론은 평상시와 굉장히 비슷한 모습이었기에 저는 긍정적 평가도 부정적 평가도 하지 않고 그냥 안철수 후보다웠다, 이런 말을 하겠다”며 안 후보를 비꼬았다.
진행자가 “안철수 후보측이 조금 기분 나쁠수도 있겠다”며 놀라워 하자 이 대표는 “안철수 후보를 안철수 답다고 했는데 기분 나쁘면 그것이 이상한 것”이라며 할말 했을 뿐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이준석 대표는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반 안철수’인물로 단일화, 합당 등 사사건건 안 후보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安측 “국힘 쥐뿔도 없이 기고만장, 이준석 어쩌다 대표”→李 “드디어 본색을”
대선후보 등록일(13~14일)을 10여일 앞둔 4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정면충돌했다.
국민의당은 “쥐뿔도 없는게 지지율 좀 높은 것에 취해 기고만장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몰아세우는 한편 이준석 대표를 향해선 “어쩌다 대표”라고 면박을 줬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드디어 본색을 드러냈다. 가던 길로 쭉 가라”며 야권후보 단일화를 명분 삼아 기웃거리지 말라고 발끈했다.
◇ 안철수측 “국힘, 쥐뿔도 없이 지지율에 취해 기고만장, 어쩌다 대표 이준석, 말을 가려해야”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진행자가 “이준석 국민대표가 안 후보를 야구에 빗대 ‘초반에 반짝 잘하는 팀은 결국 실력이 드러난다.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고 했다”고 하자 “그렇게 따지면 지금 제1야당은 내용이 쥐뿔도 없다”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쥐뿔도 없는데 (정권교체 여론이라는) 반사이익으로 지지율이 좀 높아 교만하고 기고만장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이준석 대표도 어쩌다 대표가 됐다”며 이 대표를 평가절하한 뒤 “그래도 (이준석 대표는) 정치 지도자의 위치에 있는데 본인의 장래를 위해서도 상대 마음을 헤아리는 그런 화법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지 하다”고 타일렀다.
◇ 이준석 “단일화 인질극 안 통하자 막말을, 가던 길 쭉 가시라”
이 말을 접한 이 대표는 “국민의당이 이제 가면을 제대로 벗어 던지려나 보다”며 “제1야당은 쥐뿔도 없고 그 당 당원들은 당대표를 어쩌다가 선출했다고 하는데 그럼 가던 길 쭉 가시라”고 우리 쪽을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다.
또 이 대표는 “지금까지 늘 단일화 인질극하던 전략이 안 통하니 불편한가”라며 국민의당이 ‘단일화’에 몸이 달아 이러한 반응을 내놓는 것이라고 지적한 뒤 “이제 자세를 고쳐앉으셔야 할 것”이라고, 단일화는 꿈도 꾸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