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바삐 길을 걷다가
: 우연히 울고 있는 한사람의 뒷모습을 보았을때
: 다가가 손수건을 건네줄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무릎에 흙이 묻어 있다면 털어주고
: 길을 잃은 사람이라면
: 바른 길을 일러줄만큼의 앎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 나 비록 내 앞가림하기에도 부족한 사람이지만
: 모자란대로 부족한대로
: 외로움에 지친 이들에게 나눠줄만큼의
: 사랑을 지니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
: 님들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 저희들 힘만으로는 안될것 같아 님들에게 요청합니다.
:
: 날로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다는게
: 너무나 마음이 아프네요.
: 너무 늦은건 아닌지 걱정도 되지만...
: 마지막 삶의 끈을 놓치 않기를 바라지요
: 님들에 장롱속에 숨겨져 있는 헌혈증서를 모아
: 전해 드리고 싶어서 그렇습니다.
:
: 도와 주세요..
: 지금 포기하기엔 너무 이르다 생각이 듭니다.
: 힘든 병마와 싸우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분에게
: 미련스럽다 화도 내고 싶지만......
: 이런 공간이라도 마음을 털어 놓고 싶은
: 그분에 마음을 이해 하기로 했지요...
:
: 단 한개라도 좋습니다. 혹시 가지고 계신
: 증서가 있으시다면 부탁드립니다
: 님들에게는 하찮은 종이 쪽지에 불과 하겠지만...
: 이것을 필요로 하신 분은 아주 소중하게 사용하실 겁니다.
:
: 우리는 흔히 입으로만 "사랑과 나눔, 인간에 대한 사랑'을 읊어댔지만
: 정작 작은 사랑의 실천조차 인색했던게 사실입니다
: 그래서 이번에 님들에게 기회를 드리고자 합니다.
:
: 살아있는 모든 것은 언젠가 죽게 되어 있다지만
: 죽음의 느낌은 언제나 착잡합니다.
: 나 역시 때가 되면 그 길에 서리라는 것을
: 알기 때문이겠지요.
:
: 그래도 산다는건 여전히 아름다운거예요, 그쵸?
: 하루하루 눈부시게 살아가시구요,
: 가끔 삶의 여러 함정에 빠져
: 힘들어하는 분들을 만나시거든
: 따뜻하게 손 내밀며 살기로 해요.
:
: 아래의 글은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그분이
: 병원에서 쓴 詩 입니다.
: 마지막을 준비하는 듯한 담담함이
: 더 가슴 아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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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無 (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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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남도 헤어짐도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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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다시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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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대로 되는 삶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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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튼 말로 그런 것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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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번다시 입에 담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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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별이 슬프지도 않고 무덤덤 함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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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아픈 헤어짐의 연습이 있던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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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섣부른 그리움과 기다림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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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해진 길을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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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코 돌아보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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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련도 후회도 아까운 세월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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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산없는 모험에 걸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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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픔도 기쁨도 내게서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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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파문도 이젠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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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봄에 나즈막히 울려퍼질 작은 내 영혼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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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긴목을 움츠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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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은 꾸리지 못한 짐을 다독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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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김없이 내 지게에 내 삶을 걸머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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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흔적도 없이 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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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길을 소리도 없이 떠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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