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모기 입도 삐뚤어졌다더니만 가을비 한번 다녀가니 날씨가 아주 선선해졌습니다.
이번 주는 이대로 서늘하고 빗방울을 자주 만나겠지만
그냥 사라지기 아쉬운 더위는 다음 주에 더위는 기웃거릴 거라고 하네요.
^^*
'약속대로' 날마다 우리말 편지를 보냅니다만,
제가 아는 게 별로 없기에 '아는 대로' 쓰다 보니 가끔은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어제 저녁 '우리말겨루기'에 나오신 분이 지인을 닮아서 마음 조이며 지켜봤는데요.
띄어쓰기 때문에 석패를 했습니다.
옛 것/ 쓸데없이/가 달인 도전을 가로막은 겁니다.
우리말에서 띄어쓰기가 무척 어려운데요.
오늘 차릴 '대로'도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먼저,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라는 뜻의 의존명사로 쓸 때는 띄어 씁니다.
'본 대로, 느낀 대로, 들은 대로 이야기하다, 시키는 대로 하다, 아는
대로 설명하다'
처럼 띄어 씁니다.
조사로 쓸 때는 앞말에 붙여 씁니다.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쓸 때는
'처벌하려면 법대로 해라.'처럼 붙여 쓰는 거죠.
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쓸 때도
'큰 것은
큰 것대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 상관 말고 살자.'
처럼 붙여 씁니다.
헷갈리신가요?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시죠.
이름씨(명사) 뒤에 '대로'를 쓸 때는 붙이고,
움직씨(동사)나 그림씨(형용사) 뒤에 쓸 때는 띄우는 것으로...
^^*
제가 아는 대로 우리말 편지를 씁니다.
그러다 보니 글은 글대로, 문장은 문장대로 따로 놀 때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