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남의 속풀이처방] ‘미워할 자유’는 신의 뜻에 반하는 것일까
출처 중앙일보 :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80130
신앙생활이 건강하지 못할 때 신체적 질병이 발생한다. 영국 심리학자 한스 아이젠크는 성격과 질병의 인과관계에 대해 10년간 4000명을 조사한 결과, 자율성이 낮고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이 가장 쉽게 암에 걸린다는 것을 밝혀냈다. 맹목적으로 순종적인 신앙인들이 병에 걸리기 쉽다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을 혹독하게 대하는 자기 고문을 ‘자기성찰’이라고 하면서 자학적인 신앙생활을 한다. 이들은 대개 자신보다 타인을 더 배려하고, 자신에게는 무관용이다 못해 혹독하기까지 하다. 이들은 자신의 심리적인 자유를 포기하는 것을 올바른 신앙생활이라 여긴다. 이들이 포기하는 것 중 하나가 ‘미워할 수 있는 자유’이다.
미움은 불가피한 삶의 그림자 나쁜 감정 아니라 불편한 감정 억압하면 암 같은 질병 되기도 잘 해소하면서 사는 것이 현명 |
착한 사람이 병에 잘 걸리는 이유
김지윤 기자
많은 종교가 사랑을 강조하면서 미움을 없애라고 말한다. 누군가를 미워하는 것은 신의 뜻이 아니라고. 그래서 수많은 신실한 신자들이 미운 감정을 없애려고 전력을 다하거나 미운 마음이 가시지 않는 자신을 질책하면서 산다. 심지어 미운 감정을 더러운 것으로 여겨서 아예 다루려고 하지도 않는다. 그러나 미움은 안 본다고 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인간으로 살아가는 한 미움은 마치 그림자처럼 우리와 함께하는 것이기에 그 존재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움은 없애야만 하는 악한 것인가. 없앨 수는 있는 걸까. 미움은 감정이다. 감정은 몸의 근육과 마찬가지로 마음의 근육이다. 나쁜 감정이 아니라 불편한 감정이다. 어떤 신체 부위가 불편하다고 없애지 않는 것처럼 미움 역시 제거할 수 없다. 그런데도 미움을 없애려고 하는 사람들은 정신적 불구가 될 위험성이 크다. 없어지지 않는 미움을 적대적으로만 대한다면 종교적 망상이 생길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미운 감정을 억압하게 되면 여러 신체적 질병에 시달린다. 눌러놓은 미움이 신체의 가장 약한 부위를 공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나치게 착한 사람들이 질병에 시달리거나 심지어 암에 걸린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약 미움을 제거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마음 안에 사랑만이 남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착각이다. 미움이란 감정이 사라지면 사랑이란 감정도 사라진다. 미움과 사랑은 한 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성 심리에서는 미움이 많다는 것은 사랑할 가능성도 많은 것이라고 말한다.
사랑 타령하는 사람들의 가면
어떤 사람이 자기는 세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미워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한다면 그를 대하는 기분이 어떨까? 존경스럽기는커녕 왠지 거부감과 이질감이 느껴지며 이 사람이 제정신일까 하는 의문이 생긴다. 오로지 사랑만을 주장하는 공동체를 다녀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길 처음에는 좋았는데 시간이 가면서 사랑 타령하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는 가면이 덮어씌워진 것 같아서 섬뜩했다고 한다.
미워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허언을 늘어놓는 사람들은 대개 자기애적 성격장애자, 자기도취적 종교인이며, 연극성 장애와 히스테리성 성격장애자인 경우도 많다. 그래서 그들과 가까이에서 살아본 사람들은 대중 앞에서 보이는 모습과는 판이한 모습에 질린다고 한다. 그들이 자신과 가까운 사람에게는 폭력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외부에서 사랑 타령을 하는 사람 중에 가정폭력을 일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억눌린 미움을 가까운 사람들에게 터뜨리는 것이다.
에너지가 넘쳐야 미워할 수도 있어
미움이 많다는 것은 지금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이다. 피곤하고 약해지면 누구를 미워할 엄두도 못 낸다. 그래서 마음 안에 미움과 사랑의 에너지가 강한 충돌을 하고 갈등이 생길 때 가장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 미움은 인류 진화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움은 현재 자신의 영적 수준을 드러내기도 한다. 여러 가지 영적 연출로 자신을 포장하고 마음 맞는 사람끼리 서로 칭찬을 주고받으면서 스스로 괜찮은 사람인 줄 알았던 환상을 미움은 한방에 깨뜨려 준다.
따라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져야 한다. 미워할 자유를 포기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가? 무조건 상대방의 욕구를 맞추어 주는 것이 사랑인 것인가? 사랑 강박증이 과연 신의 뜻을 따라 사는 것인가? 미움은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해소해야 하는 것이다. 음식을 먹으면 배설물이 생기듯 미움 역시 사람들과 함께 사는 동안에는 늘 생기는 것이기에 잘 해소하면서 사는 것이 현명하다.
그래도 언제까지 이렇게 미움을 가지고 살아야 하느냐면서 스스로 한심하게 여기는 사람들에게 위안의 말을 전한다면 우리가 가진 미움 에너지에는 한계량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평생을 미운 감정 안에서 살 리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다지 위로가 안 되는 위로의 말이다.
홍성남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장
빛명상
사랑의 바보
추기경님이 손수
편지를 보내왔다
사랑하며 기도로써 보답하겠다는
그의 다짐은 진심이었다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오는데
70년이 걸렸다고 했다
자기 심장보다
타인을 더 아꼈던 그였다
5월의 미소를 띄우며
내 손을 잡고 세상의 평화, 화합을 청하시던
사랑의 바보가...
그분의 미소가
오늘따라 벚꽃 위에 피어 오르며
그리워진다
출처 : 甲辰年 그림찻방3
빛향기와 차명상이 있는 그림찻방 3
2024년 6월 22일 초판 1쇄 P. 62-63
상처를 준 상대와
상처받은 자신을
모두 용서하라
당신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라는 책을 아는가?
한 노파가 자신의 딸을 죽였다는 누명을 쓴 사형수를 면회하고자 수녀를 찾아온다. 하지만 수녀는 곤란하다는 표정이다. 그러자 노파가 말한다.
“수녀님 내가 나쁜 짓 하려구 그러는 거 아니에요. 시간이 더 지나 나라에서 그놈을 덜컥 죽여 버리기 전에 만나고 싶다구요. 이 늙은이가 배운 것도 없고, 아는 게 하나도 없는데 … 가서 내가, 이놈아 네가 죽인 그 여자 에미다! 하고 … 그렇게 말하고는, 그놈을 용서해 주고 싶어요 ….”
노파는 자신처럼 사형수가 고아라는 사실에 연민을 느낀 것이다. 사형수가 죽는 것은 당연하다 싶으면서도 그렇게 한다고 딸이 살아 돌아 올수가 없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그를 용서하기로 했다.
당신은 이처럼 용서할 수 있겠는가? 세상의 모든 종교 경전마다 한결같이 강조하는 것이 ‘용서’이지만 쉽게 행동에 옮기지 못하는 게 ‘용서’이다. 하지만 용서를 하지 않고서는 빛(VIIT)명상에서 중요시하는 마음가짐인 ‘순수’로 돌아갈 수 없다.
당신은 순수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용서해야 한다. 용서는 남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바로 자기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위해서 해야 한다. 용서의 문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남에 대한 배려도 자기 치유도 요원하다.
학회장님은 용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가슴에 와 닿는 김수환 추기경님의 말씀이 있습니다. ‘용서에 인색한 근본적인 원인은 나 자신이 얼마나 용서 받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남을 용서하고 사랑도 할 수 있습니다.’ 용서 앞에 나 자신이 먼저 겸허해져야 합니다.”
비폭력, 무소유의 공동체 ‘브루더호프’를 이끄는 요한 크리스토프 아놀드는 『치유를 위한 위대한 선택』에서 이렇게 말한다.
“용서는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다. 용서는 아픈 과거로부터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며 모든 악을 이겨내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또한 용서하는 사람과 용서받는 사람 둘 다 회복시켜준다. 사실 인간들이 막지만 않으면 용서를 통해 얼마든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용서를 지나치게 막아왔다. 용서의 길로 가는 열쇠는 우리 손에 있다. 그 열쇠를 삶에서 사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는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문제이다.”
세계적인 영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도 용서를 강조하고 몸소 실천하고 있다. 그는 중국에 빼앗긴 조국 티베트 해방을 위해 헌신하는 한편, 티베트인을 짓밟는 중국인을 용서했다. 그는 적을 용서하는 것이야말로 한 사람의 영적 성장에 커다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용서의 의미를 이렇게 말한다.
“용서는 우리로 하여금 세상의 모든 존재를 향해 나갈 수 있게 한다. 우리를 힘들게 하고 상처를 준 사람들, 우리가 ‘적’이라고 부르는 모든 사람을 포함해, 용서는 그들과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준다. 그들이 우리에게 무슨 짓을 했는가와는 상관없이, 세상 모든 존재는 우리 자신이 그렇듯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한다는 사실을 떠올려보라. 그러면 그들에 대한 자비심을 키우기가 훨씬 쉬울 것이다.”
과연, 어떻게 해야 용서의 문을 들어 갈 수 있을까? 『KBS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마음』에서는 용서의 다섯 단게를 이렇게 소개한다. 다섯 단계는 미국 버지니아대 에버레트 워딩턴 교수가 만든 ‘REACH’로 다음과 같다.
Ⓡ 상처를 다시 기억해낸다 (recall the hurt)
상처는 부인하지 말고 기억해내야 한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 당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감정이입(empathize)을 하는 것이다
감정이입이란 입장을 바꿔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것이다. 동정심을 느끼고, 연민이 생기고 심지어 사랑이 생기는 것까지 포함한다. 사랑하는 것은 말하기는 쉬워도 정말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 단계의 사람들은 자신이 용서해야 하는 사람의 관점으로 보기까지 적게는 4~5시간, 많게는 20시간 걸리기도 한다.
Ⓐ 용서는 애타적(altruistic)선물이다
애타심의 장점은 용서를 함으로써 자신을 자유롭게 하고, 정신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비록 상처를 입었지만 타인을 축복할 수도 있는 것이 용서가 주는 선물이다.
Ⓒ 당신이 경험한 용서의 결정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commit)
사람들이 전념하는 것은 많다. 용서하려고 전념하고, 용서하려는 결정을 내리려고 전념한다. 그리고 감정적 용서를 경험하면 “이만큼의 감정적 용서를 했어요.” 라고 말하면서 결심을 바꾸지 않으려고 전념한다.
Ⓗ 용서를 했는지 의심이 들 때마다 용서를 붙잡고 있는(hold on) 것이다
누군가가 내 기분을 상하게 했는데도 그를 용서하려고 많이 노력했기에 다음날 그를 보면 “당신을 용서 했어요.”라고 쉽게 말할 수 있다.
이상, 용서의 다섯 단계는 상처를 회상하고(R), 당신에게 상처를 입힌 사람에게 감정이입을 하고(E), 용서라는 애타적 선물을 주고(A), 당신이 경험하는 용서에 전념하고(C), 붙잡고 있는 것이다(H). REACH를 통해 당신의 진정한 용서를 기대해 본다.
미국의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 그녀는 사생아로 태어났고 아홉 살 때 사촌에게 성폭행을 당했지만 그 상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짐으로써 당당히 성공인의 반열에 올라섰다. 그녀는 상처에 사로잡힌 당신에게 다음과 같은 말로 용서를 권한다.
용서란 상대방을 위해 면죄부를 주는 것도 아니고 결코 상대방이 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것도 아닌 내 자신이 과거를 버리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것입니다. 용서란 말은 그리스어로 ‘놓아버리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죠. 상대방에 대한 분노로 자신을 어찌하지 못하고 과거에만 머물러 앞으로 나가지 못하는 건 자신을 위한 일이 아니에요.
여러분 놓아버리세요. 그리고 용서하세요. 나 자신을 위해….
출처 : 해독제 2012년 7월 7일 초판 1쇄 P. 162~166
첫댓글 감사합니다 🌈
귀한 글 감사합니다
귀한 말씀을 새기며 아침을 열게 되네요. 용서란 화두를 깊이 가슴에 새겨봅니다. 감사합니다.
용서는 나 자신을 위한 것,
감사합니다 .
귀한 글 감사합니다.
소중한 내용의 글 감사합니다.
용서는 나 자신을 위한 것
감사합니다.
귀한문장 차분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운영진님 빛과함께 행복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를 바랍니다.
나자신이 용서받아야 할 존재임을 따뜻하게 알아가는 아침입니다.
빛까페와 함께하는 하루의 시작
마음의 평화와 인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소중한 시작입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미워할 자유도 있지만, 용서는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 감사합니다.
소중한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나 자신을 위해 용서와 놓아
버리는 귀한 글 마음에 새겨봅니다 .
감사합니다.*
자기 감정에 충실해야겠습니다.
귀한 글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의 바보 김수환추기경님을 그리는 빛시 소중한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오프라 윈프리의 말이 진정 와닿습니다. 나자신을 위해 용서하고 놓아버려라. 귀한글 감사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말씀
마음에 담습니다.
감사합니다.
용서는 인간이 가진 최대의 능력이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용서 앞에 나 자신이 먼저 겸허해져야 함을 마음에 담습니다.
모두의 행복을 위해 용서하고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 자신을위해 놓아버리자...귀한글 감사합니다^^
학회장님 빛의 말씀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귀한 빛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귀한 빛 의 글 볼수 있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순수한 마음을 가지기 위해 용서해야 한다. 용서의 문을 통과하지 않고서는
남에 대한 배려도 자기 치유도 요원하다.
용서는 인간이 가진 최고의 능력이다.
깨우침의 귀한 빛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용서는 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빛의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