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國寶) 만나러 지리산, 피아골 연곡사를 가다.
지리산 연곡사(燕谷寺)는 대한 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 말사로 545년
연기조사가 창건했으며 신라말부터 고려초에 이르기까지 선도량으로 유명했던 곳.
절의 이름은 연기조사가 처음 이곳에 왔을때 큰 연못에서 제비 한 마리 날아가는 것을
보고 그 자리에 법당을 세운 데에서 유래하였다고 한다.
임진왜란때 소실된 뒤 복원되었으나 1910년 고광순이 의병을 거느리고 왜군과 싸우
는 과정에서 다시 불타버렸고, 곧 중건했으나 6.25전쟁때 다시 폐사되었으며 불편한
교통사정과 사찰내 분규로 재건되지 못하다가 1965년 대웅전만 건립했다. 1981년 정
부와 신도들의 지원을 받아 구 법당을 없애고 대규모 대웅전을 신축하여 현재에 이르
고 있단다.
연곡사 찾아 가던날, 초여름 날씨에 하늘은 맑고, 초록은 짙은 싱그러움을 표출하고 있
었지만 벌써 더위는 우리 곁에 찾아 들고 있었다. 가는 길, 도로는 구불, 구불 산자락을
따라 오른다. 한가로웠다. 깊은 산골이라 찾는 사람도 적었다. 주변엔 지리산 계곡따라
예쁜 펜션들이 즐비하다.
연곡사에 도착했다, 지리산 연곡사란 현판이 붙은 일주문. 기둥이 웅장하다. 이런 나무
를 당시 어떻게 조달(?)했을까?? 일주문을 지나 법당으로 오르는 길, 템플 스테이 안내
문이 크게 걸렸다, "마음 쉬는 연곡사. 템플스테이, 한 달 살아보기, 일 주일 살아보기"
일반 사찰에 비해 기간이 길었다. 일부 과정마다 다르겠지만~~, 오래 머무는 사람들이
많단다. 일주문, 사천왕문, 삼홍루를 지나 대적광적에 이른다. 사찰에서 연화장 세계의
교주 비로자나불을 본존 불로 봉안한 곳을 대적광전이라 부른다.
연곡사 경내에는 국보(國寶) 2점이 있다. 오늘은 이 국보 2 점을 보기위해 연곡사를 찾
았다. 오르는 길, 주변 가람을 돌아 보고 바로 국보를 향해 오른다.템플스테이 때문인지
공양간에서는 점심식사 시간을 알리는 징소리가 적막한 사찰의 고요를 깨운다. 대적광
전 뒷편 길따라 산으로 오르면 만나는 연곡사 동 승탑(국보 제53호.62,12,20지정)을 비
롯 연곡사 북 승탑(국보,제 54호 62,12,20지정)이 국보로 지정관리되고 있었다.
승탑(僧塔)은 이름난 스님들의 사리를 모시는 곳이다. 동 승탑은 통일신라 시대의 사리
탑 가운데에서 가장 형태가 아름답고 장식과 조각이 정교한 작품이다. 도선국사의 사리
가 안치된 탑이라 전해온다. 일제때 동경대학으로 반출하려고 하여 없어질 위기도 있었
으나 다행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통일신라 후기를 대표하는 우수한 작품이란다.
정말 정교했다, 아름다웠다. 미적 감각이 뛰어났다.
당시 이런 승탑이 만들어 졌다니,
놀라웠다. 한 참을 머물며 이 방향,
저 방향, 서 있는 방향을 바꾸어 가며 꼼꼼히 살펴 보았다.
동 승탑에서 가파르게 좀 더 위로 오르면 또 다른 국보인 북 승탑을 만난다.
동 승탑과 세부 표현이 약간 다를 뿐 구조나 비례감, 양식적 특성 등이
거의 유사해 동 시기에 함께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승탑은 승려의 탑이란 뜻이고 흔히 부도(浮圖)라고 부르다가 요즈음 승탑이라고 부른단다.
역사가 오래된 사찰에는 부도전(浮圖田)이라고 따로 모셔둔 곳이 있다.
일종의 무덤이다.
국보인 승탑 2곳을 천천히 돌아 보고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승탑이 국보로 지정된 곳이 이곳 말고도 여러 곳 있었다.
"불교미술(신대현 지음)" 책에 따르면 여주 고달사지 승탑, 원주 볍천사 지광국사 현묘탑,
곡성 대안사 적인선사탑, 전 원주 흥법사 염거화상탑, 화순 쌍봉사 철감선사탑,
충주 정토사지 흥법국사실상탑,
충주 청룔사 보각국사정혜원용탑 등이 있단다.
연곡사가 자리한 피아골,
이름만 들어도 섬찟했던 피아골은 임진왜란, 동학농민혁명,
그리고 한 말 의병전쟁때 결전의 현장이었고 더구나
한국전쟁 직후 빨지산의 아지트였기 때문에 토벌대 및 군경과 치열한
접전이 수 없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때 죽어간 사람들의 피가 골짜기마다 붉게 물들었기에
피아골이라고 붙여졌다고도 하며 그들의 넋이 나무마다 스며들여
피아골의 단풍이 유난스레 붉다고 전해 오고 있다. 정말일까?
이번 가을에 한 번 다녀 올까 보다.♧
첫댓글
지리산의 연곡사를
다녀 오셨군요
귀한 곳엘 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