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 부터인가 계단 저쪽 구석에서 강아지 소리가 들려왔다
무심코 지나치면서 "다세대 주택은 애완동물 사육금지구역"이라는걸 모르나...츠암나.
하면서 하루 이틀을 지났는데 유심히 살펴보니 사육이 아니고
주인없는 버려진 강아지인듯 했다
혹시나 싶어서 남아있는 반찬과 밥을 비벼서
아들한테 갔다주라고 했더니
몇일을 굶었는지 경계심도 하나없이
꼬리까지 흔들어가면서 허겁지겁 먹는다
물도 갔다주라고 하고...
몇일을 그렇게 아침저녁으로 밥을 줬더니
이젠 출근을 할려고 들면 불이나게 앞을 가로막고 꼬리를 흔들어댄다
난...사람이 아닌 체온은 왠지 거부감이 들고 또한 짐승으로 인한
온갖 냄새와 털들... 그리고 왜그리 핧타 대는지.....
인정머리가 없어서 그런지 소름이 쫙~~~ 돋는다
가끔가다 친정의 멍멍이가 반갑다고 덤벼들어 핧아대면 나는 기겁을 한다...
그런나를 늙으신 노모는 어린애 처다보듯 마구 웃어대시고...
내가 낳은자식은 아무리 기대고 비벼대고 깨물어도 좋구만
짐승은 영~~~~ 동물 애호가들이 조런 인정머리 없는 여편네 같으니라구....해도 할수없다
싫은건 싫은거니까...
하지만 떠도는개가 배고파하는건 또 불쌍한 것이지요 머...
햅쌀로 방금지은 따끈따끈한 밥을 국국물에 맛있게 비벼줬다
허겁지겁 먹어대는모양을 아들도 보며 좋아했고 나도 좋았다
아들놈은 만지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고 에미는 만지면 해로운 여러가지 종목을
잔소리처럼 해대느라 입에 침이 마른다
아들이 그래도 내게 하는말....엄마 모처럼 좋은일 하는거 같은데? 한다
그냥...여건되면 적당히 먹여주고 추운겨울이나 나려나 싶었는데
주변에서 말이 많아서 그짓도 못하고 말았다
내가 없는사이 멀리멀리 쫓아버렸단다 ....
더러운 개새끼가 들어와서 앙살을떨고 짖어댄다고...
바보같은 눔~~~숨어서 조용히 주는밥이나 먹고 버티지 제집도 아니면서 왜 짖어대누...
키울능력 없으면 처음부터 거두지나 말지
말못하는 짐승이라고 추운날 저렇게 걷돌게 만드냐 싶었지만
날롬 품어다 키우지못한 나또한 할말없는 사람이지 싶다.....
더 추워질 이 겨울에 신문지 한장으로 시린어깨를 덮고 지하철에 누워있는
머리에털난 짐승은 또 얼마나 많을까나....
불혹을 지나 조금은 철들은척 하는 나이가 되었으면
옆도 뒤도 돌아볼줄 아는 아량과 여유를 가져야 되는데
첫댓글 ㅎㅎㅎ~ 글을 아주 감칠맛 나게 잘 쓰십니다. 인정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닙니다. 단독주택이며 데려다가 키우셨을 것이란 마음이 듭니다. 저도 방에서 키우는 것은 절대 사절입니다.
버려진 개들이 많다더군요. 잡아&%$*&
토사구팽이란 말이 생각나는군요 사냥을 마친후 부려먹을대로 부려먹고 사냥개를 잡아먹는다지요 비정한것은 인간인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