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창을 열고 잤더니 확연한 기상 컨디션 차이가 있습니다. 에예공! 감기는 온도보다 습도이다. 이사하고 인수인계하는 데 일주일이 걸렸어요. 마지막 이삿짐을 한가득 싣고 내각리쯤 지날 때 눈발이 날립니다. 눈이다! 눈보라가 휘날리는 바람찬 흥남부두에~ 이렇게 진접살이를 끝낸다 싶으니 살짝 우두망찰해집니다만 406호 405호 404호에 대한 복수 혈전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고 어머니가 계셔서 영영 못 올 땅은 아닙니다. 내가 실향민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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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 이념의 광기가 한풀 꺾인 가운데 이 대표가 '개딸'이장직을 사임한 걸 보니 본격적인 대권 가도에 진입한 모양입니다. 좌우할 것 없이 광신도들은 자신이 열광주의자라는 것을 모르는 것 같아요. 하기야 필자도 박 근혜 탄핵 때 9차까지 광화문에 다녀왔으니까요. 필자가 대학생 때는 최루탄 한 번 안 맞은 것을 부끄러워했고 데모가 아니면 목소리를 낼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운동권이 더 이상 먹히지 않는 이유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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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것처럼 에릭호퍼는 '광신도들'이라는 책에서 팬덤-종교-나치-파시즘-전체주의-공산주의가 다 같은 광신자들의 동류라고 본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광신자들의 공통적인 속성은 무엇일까? 광신자들의 '자기발전 욕구'가 아니라 '자기부정 열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거리로 나갑니다. 저자는 빈곤층·사회적 부적응자·사회적 소수자·범죄자 등의 부류에서 나타나기 쉽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이들이 ‘좌절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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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절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대중운동은 어떤 숭고한 '대의와 자신을 일치'시킴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매력적일 것입니다. 광신자들은 '집단적 대의' 속에서만 자신의 절망적 존재 조건을 잊을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자기희생'과 '단결'이라는 지렛대를 밟고 기존 체제를 부수기 위해 돌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대중운동에서 광신자가 차지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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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호퍼는 “운동을 개척하는 지식인, 실현하는 광신자, 굳건히 다지는 것은 행동가입니다. 그렇지만 세상은 무브먼트로 바뀌지 않는다고 봅니다. 프랑스 혁명-4.19-5.18 같은 민주주의 혁명은 오순절 성령의 강림처럼 이미 그 역할을 해 냈고(단 회성) 소멸되었어요. 21세기 5차 산업 혁명 시대의 대중운동은 스트라크를 지양해야 하고 '균형' 있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보는데 동의해 주시라. 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2024.12.17.tue.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