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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조선 漢詩 梁.讓.楊. 성씨
🍎 梁慶遇 (1568 - 1638. 朝鮮 中期 文臣. 本貫 南原. 字 子漸, 號 霽湖‧ 點易齋 ‧ 蓼汀 ‧ 泰巖)
(1) 生涯洞
空峽蕭蕭葉 ~ 텅빈 골짜기에 나뭇잎은 쓸쓸히 떨어지고
寒江颯颯風 ~ 차가운 江바람 쌀쌀히 불어오는데
漁翁不愁思 ~ 늙은 漁夫는 근심을 떨쳐버리려
橫篴月明中 ~ 밝은 달빛 속에서 피리를 분다.
★ 生涯洞 ~: 어느 湖水가 洞名.
(2) 旅宦
旅宦終何事 ~ 나그네 벼슬살이 끝내 무엇 하자는 것인가
逢辰只斷魂 ~ 좋은 때를 만나면 넋이 나간 듯하네.
病隨身作伴 ~ 病은 몸을 따라 짝을 이루고
愁入鬢成痕 ~ 근심이 살쩍에 들어와 痕跡(살쩍만 희어져)을 남겼네.
月隱當階樹 ~ 달은 섬돌 앞 나무에 숨고
烏啼隔水村 ~ 까마귀는 물 건너 마을에서 우네.
可憐千里夢 ~ 可憐하구나, 천리 밖을 그리는 꿈
無夜不鄕園 ~ 밤마다 故鄕 꿈을 꾸지 않는 날이 없네.
(3) 田家 / 村事
枳殼花邊掩短扉 ~ 꽃 핀 탱자 울타리에 낮은 사립門 닫혀있고
餉田邨婦到來遲 ~ 새참내간 아낙네는 돌아오기 늦는구나.
蒲茵曬穀茅檐靜 ~ 처마 밑 멍석엔 나락이 널려있고 草家는 고요한데
兩兩鷄孫出壞籬 ~ 병아리떼 짝을지어 울타리틈을 후벼대네.
(4) 正朝寄舍弟
(설날 집에 있는 아우에게 부치다)
天時苒荏又新年 ~ 歲月은 흘러 또 새해가 되고
到老離居益可憐 ~ 늙어 떠나 사니 더욱 可憐하구나.
想得讀書燈欲盡 ~ 讀書를 하려는데 燈불은 꺼져가고
西峰殘月草堂前 ~ 西山마루 새벽달은 草家 앞에 기우누나.
(5) 稷粥
稷粥稷粥 ~ 피粥 또 피粥
煎稷作粥也不惡 ~ 피 끓여 粥 쑤어도 나쁘지 않다.
去年失秋民苦飢 ~ 지난해 秋收 못해 百姓들 굶주리니
茹草不辭況稷粥 ~ 푸성귀도 없는데 하물며 피粥있으랴.
粟飯花稻飯花喫不得 ~ 조밥꽃 쌀밥꽃 먹지도 못하는데
汝呼稷粥復何益 ~ 피粥이라 외쳐본들 무슨 보템이 되리오.
里胥手持官帖來 ~ 고을 衙前들 帳簿冊
손에 들고 와서
租稅之徵多色目 ~ 거두는 稅金은 種類도 많구나.
嗚呼稷粥充腸不可得 ~ 아! 피竹으로 주린 배도 채우지 못하거늘
民家租稅從何出 ~ 民家의 稅金이 어디에서 나올까.
(6) 靑裘白馬客 四詩. 1
(푸른 갖옷 흰 말 탄 나그네, 네 首)
靑裘白馬客 ~ 푸른 갖옷 흰 말 탄 나그네
夜打酒家扉 ~ 밤中에 酒幕집 사립門 두드리네.
飮盡一甕酒 ~ 한 동이 술 다 들어 마시고
不還酒錢歸 ~ 술값도 치르지 않고 그냥 가버리네.
(7) 靑裘白馬客 四詩. 2
靑裘白馬客 ~ 푸른 갖옷 흰 말 탄 나그네
半夜入誰家 ~ 밤中에 누구의 집으로 들어가는가?
取得女兒去 ~ 女子 아이를 빼앗아 가버리니
初啼終復歌 ~ 처음엔 울더니 나중엔 노래처럼 되네.
(8) 靑裘白馬客四詩. 3
靑裘白馬客 ~ 푸른 갖옷 흰 말 탄 나그네
鐵箠如靑蛇 ~ 쇠 채찍이 푸른 뱀과 같네.
笑擁大道上 ~ 웃으며 큰길을 막고 있으니
車馬不能過 ~ 수레와 말이 지나갈 수 없네.
(9) 靑裘白馬客四詩. 4
靑裘白馬客 ~ 푸른 갖옷 흰 말 탄 나그네
較獵漢江隈 ~ 漢江 언덕에서 사냥을 하네.
不射鹿射牛 ~ 사슴은 안 쏘고 소를 쏘아 잡더니
載之馬上來 ~ 말에 싣고는 그냥 가버리네.
(10) 秋陰
秋陰生遠壑 ~ 가을 구름 먼 골짜기에서 피어나
向夕掩江城 ~ 저물녘엔 江가의 城을 가린다.
夜作葉間雨 ~ 밤비되어 나뭇잎 두들기는 소리에
西窓歸夢驚 ~ 西窓가 歸夢에서 놀라 깨어난다
(11) 八月十五日 卽南原城隔之日 夜坐哀吟
( 八月十五日 卽南原城이 陷落된 一 年 後 그날에 밤에 앉아 슬피 읊음)
驚烏獨鵲鳴喬枝 ~ 놀란 까마귀와 외로운 까치 높은 가지에서 울고
客子不眠無限思 ~ 나그네 잠 못 들고 思念에 빠져드네.
烈士忠臣捐命處 ~ 烈士와 忠臣들이 목숨을 빼앗긴 곳이요
去年今夕陷城時 ~ 作年 오늘 저녁은 城이 陷落된 때였네.
秋天落月五更晦 ~ 가을하늘 달이 져서 새벽에도 어둑하고
戰地遺魂長夜悲 ~ 戰爭터에 버려진 魂들은 밤새도록 슬퍼하네.
未死昇平何日覩 ~ 아직 죽지 않았으니 언제 太平時節이 와서
廢溝摧堞又旌旗 ~ 무너진 도랑과 城가퀴에 깃발을 꼬 보려나.
(12) 花潭 ( 花潭 先生 / 꽃핀 蓮못을 보며)
存無蹤迹死無名 ~ 살아서도 蹤跡없고 죽어서도 이름없어
自是高人遁世情 ~ 이야말로 高人께서 世上 避한 마음일세.
不有山花隨水去 ~ 山에 핀 꽃 물을따라 내려가지 않았다면
秖今誰更識先生 ~ 只今인들 누가있어 先生님을 알았으랴.
★ 花潭 ~: 徐敬德의 號. 開城 朴淵瀑布 아래에 있던 못 이름.
🍎 讓寧大君 (1394~1462. 本 全州. 太宗의 長子. 本名 李 褆. 字 厚伯. 諡號 剛靖)
(1) 俗離山聞寧越凶報
(俗離山에서 寧越의 凶報를 듣고 ~1457年 端宗의 訃音 消息을 接하고 지은 詩)
龍御歸何處 ~아! 이 님이 어디로 가셨는가
愁雲起越中 ~ 구름은 시름인양 寧越에서 떠오르고
空山十月夜 ~ 쓸쓸한 가을밤 밤 새워가면서
痛哭訴蒼穹 ~ 蒼空이 무너지도록 痛哭하였소.
(2) 詠梅
讀書三月不窺園 ~ 석 달 동안이나 冊만 읽느라고 뒷동산 구경을 못했더니
未覺苑林綠已繁 ~ 어느덧 苑林에는 綠陰이 茂盛하구나.
梅子欲成春又晩 ~ 梅花 열매 맺히려 하고 香氣 또한 멀어지는데
慢將幽思立黃昏 ~ 부질없이 깊은 생각에 잠겨 黃昏에 서 있네.
(3) 留別丁香九難歌 (妓生 丁香의 흰 속치마에 써준 詩)
難難 ~ 어렵고 어려워라
爾難我難 ~ 너도 어렵고 나도 어려워라.
我留難爾送難 ~ 나는 머물기가 어렵고 너는 보내기 어려워라.
爾難來難 ~ 너는 南으로 오기가 어렵고
我北去難 ~ 나는 北으로 가기 어려워라.
空山夢尋難 ~ 空山은 깊은 밤 꿈에 보기 어렵고
塞外書奇難 ~ 世上 밖 消息 傳하기도 어려워라.
長相思一忘難 ~ 언제나 그리운 情 한 番 잊기 어렵고
今相分再會難 ~ 이제 서로 헤어지면 만나기기 어려워라.
明朝將別此夜難 ~ 來日이면 離別이니 이 밤 나기 어렵고
一盃永訣此盃難 ~ 한 盞이면 永訣이니 술 들기가 어려워라.
我能禁眠無淚難 ~ 안타까운 이내 心情 눈물 참기 어렵고
爾能堪歌不咽難 ~ 네 노래 너무 슬퍼 목매임 참기 어려워라.
誰云蜀道難於乘天難 ~ 누가 蜀道를 하늘길 보다 어렵다 했나
不如今日一時難又難 ~ 그보다 오늘 길이 어렵고도 어렵구나.
(4) 題香山僧軸
(妙香山의 스님 詩軸에 쓰다)
山霞朝作飯 ~ 山 노을로 아침 밥 짓고
蘿月夜爲燈 ~ 솔 숲 달로 燈불을 삼네.
獨宿孤庵下 ~ 홀로 외로운 庵子에서 起居하나니
猶存塔一層 ~ 함께 있는 건 塔 하나 뿐이네.
(5) 贈別丁香 (離別하는 丁香에게)
別路香雲散 ~ 헤어진 길에는 香氣로운 구름 흩어지고
離情片月鉤 ~ 離別의 情은 휘어진 조각달.
可憐轉輾夜 ~ 可憐타 잠 못 이루는 이 밤
誰復慰殘愁 ~ 누가 다시 남은 근심 慰勞해 주리.
(6) 戱贈西關妓 (西關의 妓生 丁香을 다시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여)
別後音容杳莫追 ~ 離別 後 消息 杳然하니
楚臺無路覓佳期 ~ 楚臺에서 다시 만날 期約 없구나.
粧成玉貌人誰見 ~ 丹粧한 玉 容貌 누가 볼리오
愁殺紅顔鏡獨知 ~ 시름겨운 紅顔을 거울만은 알겠지.
夜月猶嫌窺繡枕 ~ 달빛은 베개머리 엿보고
晩風何事捲羅帳 ~ 저녘 바람은 무슨 일로 緋緞 揮帳을 걷어치나.
庭前賴有丁香樹 ~ 뜰앞에 丁香나무 서 있기에
强把春情折一枝 ~ 春情을 못잊어 한 가지 꺾었다오.
🍎 楊士奇 의 小室
★ 秋恨
秋風摵摵動梧枝 ~ 가을바람 휘잉불어 梧桐나무 가지를 흔들고 (摵털어낼 색)
碧落冥冥雁去遲 ~ 어둠이 내리는 푸른 하늘가로 기러기는 날아 간다.
斜倚綠窓人不見 ~ 그댈 기다리며 푸른 窓에 기대니
一眉新月下西墀 ~ 눈썹 같은 初生달이 西쪽 섬돌 위로 내리네.
🍎 楊士彦 (1517~1584. 文人. 書藝家. 字 應聘. 號 蓮萊 / 滄海. 本 淸州)
(1) 鑑湖堂
問余何事卜閑居 ~ 무슨 일로 閑暇한 곳에 사느냐고 묻는다면
天下名區盡不如 ~ 天下의 이름난 땅 이만한 곳 없기 때문이라 말하리.
沙白海靑松翠路 ~ 모래 희고 바닷물 푸르며 소나무 파란 길
芙蓉萬朶盡吾廬 ~ 一萬 송이 蓮꽃 핀 곳 모두 내 집이라네.
(2) 普德庵
銅柱琳宮白日邊 ~ 구리기둥 받친 庵子는 밝은 햇볕 가장자리에 있고
亂峯如雪倚長天 ~ 눈 같은 山봉우리들은 들쑥날쑥 저 멀리 넓은 하늘에 기대었네.
眞仙倘住千尋窟 ~ 道를 이룬 神仙은 千 길 窟속에 머물러 노니는데
仍我靑鸞駕紫烟 ~ 나 亦是 푸른 鸞새 되어 紫朱빛 煙氣를 타고 있네.
★ 普德庵 ~: 金剛山 萬瀑洞의 表訓寺에 딸린 庵子이다. 普德和尙이 創建.
(3) 五言絶句
霜餘水反壑 ~ 서리 녹아 내린 물 溪谷으로 흘러가고
風落木歸山 ~ 바람에 떨어진 나무 잎도 山으로 돌아가네.
冉冉歲華晩 ~ 어느덧 歲月 흘러 한 해가 저물어 가니
昆蟲皆閉關 ~ 벌레도 모두 다 숨어 움츠리네.
(4) 秋思
高煙生曠野 ~ 넓은 들판에 높이 煙氣 피어 오르고
殘日下平蕪 ~ 남은 해는 거친 水平線 아래로 지는구나.
爲問南來雁 ~ 南으로 날아온 기러기에게 묻노니
家書寄我無 ~ 或是 내게 부쳐온 집 便紙는 없었더냐?
(5) 泰山歌
泰山雖高是亦山 ~ 泰山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泰山이 비록 높으나 그 또한 山인데)
登登不已有何難 ~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마는
世人不肯勞有力 ~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世人들은 오르려 努力도 않고)
只道山高不可攀 ~ 뫼만 높다 하더라. (그져 山이 높아 오를 수 없다 말하네)
🍎 梁誠之 (1415~1482. 朝鮮 前期 文臣. 學者. 字 純夫. 號 訥齋ㆍ松坡. 諡號 文襄. 本貫 南原)
(1) 廣寒樓
良辰持節上高樓 ~ 좋은 節期에 높은 樓臺에 올라
進步方知百尺頭 ~ 걷는 곳이 百尺의 높은 곳임을 알았도다.
萬里關河秋正好 ~ 萬 里 먼 山川은 가을이 한창인데
一軒風月意難收 ~ 한 亭子의 風月에 마음 접기가 어렵구나 .
聖朝未報宵衣理 ~ 밤에도 옷을 매만짐은 나라에 報答하지 못하고
故國還爲晝錦遊 ~ 故鄕 땅에서 도리어 낮에 緋緞옷 입고 다니노라.
王事有程情不盡 ~ 나랏일에 日程이 있어 마음껏 다 놀지 못하니
此時不飮更何求 ~ 이때에 마시지 않으면 다시 어찌 바라리오.
方丈峯高萬丈橫 ~ 智異山 方丈峯은 萬 길이나 가로지르고
中天月色正分明 ~ 하늘에는 휘영청 달도 밝구나.
幾多豪傑登臨詠 ~ 얼마나 많은 豪傑들이 올라와 읊었는가
檻外唯餘一數聲 ~ 欄干 밖에는 오직 하나 물소리 뿐이로다.
(2) 金浦趙元禧村居
(金浦의 시골에 사는 趙元禧를 찾아가서)
城西金浦是君居 ~ 都城의 西쪽 金浦는 바로 그대가 사는 곳으로
高卧于今興有餘 ~ 벼슬 버리고 便히 사는 只今 興趣가 넘치네.
地接高陽應有酒 ~ 地域은 高陽郡에 隣接해 있어 술은 있을 게고
江連漢水豈無魚 ~ 물은 漢江에 이어 있으니 물고기 어찌 없으랴?
胷中空抱醫民術 ~ 가슴 속에는 百姓 다스리는 道理를 숨겨 놓고
案上閒披敎子書 ~ 冊床위에 子息 가르치는 冊은 閑暇로이 펴두었네.
卜築通津吾有意 ~ 이 通津 地方에 집을 짓고 나도 살 뜻이 있어서
一壺來訪故人廬 ~ 술 한 甁 가지고 親舊인 자네 집을 찾은 걸세.
★ 高陽應有酒 ~: 通鑑冊에 高陽酒徒라고 한 말에서 引用한 것으로, 스스로 술 속에 자취를 감추고 미치광이처럼 言行을 마구 하는 술꾼을 말한다. 여기서는 高陽郡이 隣接해 있으므로 이말을 引用한 것이다.
(3) 訥齋偶吟
( 訥齋에서 偶然히 짓다)
昨夜秋風至 ~ 어젯밤에 가을바람 불어와
行人借帆歸 ~ 나그네 帆船을 빌어 돌아간다.
如何待漏院 ~ 어찌하여 待漏院에서
霜靴火城圍 ~ 서리 밟으며 벼슬살이 하였던가.
(4) 奉和御製 (御製詩)
(임금이 지은 글을 보고 和答으로 올린 詩)
(古今詩三首)
1.
創垂固不易 ~ 나라를 創業하는 것도 실로 쉽지 않으나
持守尤爲難 ~ 創業한 나라를 지키는 게 더욱 어렵지요.
幸際明良會 ~ 多幸히도 밝은 임금과 어진 臣下가 만나서
都兪莫暫閒 ~ 虛心坦懷하게 議論하느라 閑暇롭지 않지요.
2.
天道體無私 ~ 하늘의 道理가 私心이 없음을 本받아
民心思不拂 ~ 百姓의 생각 싫어하지 않고 받으시네.
願言保終始 ~ 바라기는 처음에서 부터 끝까지 지키시어
萬世如一日 ~ 一萬 世代를 하루같이 하여 주십시오.
3.
經綸同漢祖 ~ 나라를 다스리는 經綸은 漢 高祖 같이 하고
制作侔周成 ~ 새 制度를 만드시는 건 周 成王을 짝하셨네.
上下地天泰 ~ 아래 위가 周易의 地天 泰卦처럼 和合하니
太平家國寧 ~ 나라와 집이 太平하여 便安히 되게 하셨네.
官班何者冗 ~ 官職의 班列이 어느 것 하나 必要 없을까?
士馬貴乎精 ~ 兵士와 말은 잘 골라 뽑는 게 重要하지요.
★ 앞에 古今詩라고 되어 있는데, 이는 一定한 格式을 벗어난 古體詩로써 平仄은 맞추지 않고 韻字와 글字 數만 맞춘 글.
★ 都兪 ~: 임금과 臣下가 虛心坦懷하게 對和하며 나라의 政事를 論議하는 것을 말한다.
(5) 自銘 (스스로 碑文을 새기다)
旣無才 ~ 이미 才주는 없었고
又無德 ~ 德 또한 없어서
人而已 ~ 그저 그런 사람이었을 뿐이다.
生無爵 ~ 살아서 벼슬이 없고
死無名 ~ 죽어서 남길 이름도 없는
魂而已 ~ 그저 그런 넋이었을 뿐이다.
憂樂空 ~ 근심과 즐거움은 간데없고
毁譽息 ~ 毁妨과 稱頌은 끝났으니
土而已 ~ 그저 흙일뿐이다.
(6) 智異山
智異蒼蒼倚半空 ~ 智異山 우뚝 솟아 하늘 높이 뻗었는데
千岩萬壑濃飛淙 ~ 一千 바위 萬 골짝에 물안개 자욱하다.
洞中靑鶴應欺我 ~ 洞天의 저 靑鶴이 아마 나를 속였나
胡不來聞岳寺鐘 ~ 山寺의 鐘소리가 가까이서 들려오네.
(7) 次忘世亭韻
(忘世亭의 詩를 次韻하여)
十年宦海笑歸來 ~ 十 年 벼슬길에서 웃으며 돌아오니
半世朋知許酒杯 ~ 半平生 親舊가 술盞을 許諾하는구나.
春去殘花飛滿榻 ~ 봄 가고 남은 꽃잎은 榻床에 가득 날아들고
雨過垂柳拂侵臺 ~ 비 맞은 垂楊버들 樓臺를 스치는구나.
風塵白髮功名薄 ~ 風塵에 白髮 되었으나 功名은 보잘 것 없고
朝暮靑山醉夢迴 ~ 아침 저녁 靑山에 醉하여 꿈속에 돌아온다.
此老心情誰獨識 ~ 이 늙은이 마음 속을 누가 알아주랴
滄波鷗鳥不須猜 ~ 푸른 물결의 물새는 모름지기 猜忌하지 않으리라.
(8) 次四佳徐相國慰贈閒退通津韻
(政丞인 四佳 徐居正이, 벼슬을 버리고 通津에 와 사는 나에게 慰勞하는 詩를 보냈으므로 和答한 詩)
北樹東雲幾夢思 ~ 東北으로 헤어진 벗 몇 番이나 꿈속에 그렸나?
此心惟有故人知 ~ 이 마음은 親舊인 자네만이 알고 있을 것이네.
轉頭時序留難駐 ~ 쉽게 흐르는 時序는 머물러 두게 하기 어려워
撫臂英雄老可悲 ~ 팔뚝 힘 자랑하던 英雄도 늙어감이 안타깝네.
無藥引年聊自適 ~ 오래 살게 하는 藥은 없으나 스스로 滿足하고
有錢沽酒復何疑 ~ 술을 살 돈은 있으니 다시 무엇을 疑心할 건가.
衰遲會合誰知健 ~ 衰弱한 늙은 나이에 만나면 健康할 줄 누가 알랴?
少壯歡娛憶舊時 ~ 한창때 젊은 나이에 즐겁게 놀던 옛 날을 그리네.
★ 北樹東雲 ~: 杜甫가 李白을 그리며 쓴 詩에 ‘渭北春天樹 江東日暮雲’이라고 한 데서 따옴.
(9) 次咏小魚
雨餘江上綠生鱗 ~ 비 갠 뒤 江 위에 비늘 푸른 물고기들
同隊洋洋泳白蘋 ~ 큰 물에 떼지어 흰 마름풀 사이를 헤엄친다.
想得盆池煦沫處 ~ 생각난다, 盆池의 따뜻한 泡沫이는 곳에서
涪翁經濟本斯民 ~ 涪翁이 다니며 사람들 보살핀 곳이 이런 곳이리라.
★ 涪翁 ~: 宋나라 詩人 黃庭堅의 號
(10) 華陽亭
乘閑信馬出紅塵 ~ 閑暇한 時間에 말에 맡겨 世上을 나와
極目郊原物象新 ~ 눈 안 가득 들 언덕에 萬象이 새롭구나.
天外遠山靑似黛 ~ 하늘 밖 먼 山은 그린 눈썹 같고
雨餘芳草碧如茵 ~ 비 내린 뒤 香氣로운 풀은 氣運이 旺盛하다.
倉庚上下鳴初日 ~ 꾀꼬리는 오르락내리락 初하루를 울어대고
牛馬紛披散四垠 ~ 소와 말들은 어지러이 四方으로 흩어진다.
惆愴煙花三月暮 ~ 슬프도다, 안개 낀 三月 봄은 저무는데
不妨呼酒賞良辰 ~ 술 가져와 좋은 때를 놀아본들 무엇이 妨害되랴.
🍎 楊以時 (?∼1377. 高麗 後期 文臣. 本貫 南原)
(1) 權大夫鎬靜亭詩次韻
(權大夫 鎬의 靜亭에 次韻하다)
新亭逈出塵埃外 ~ 새 亭子가 티끌世上 밖에 우뚝 솟았는데
大隱不離城市中 ~ 큰 隱者는 城市를 안 떠난다.
萬瓦參差分上下 ~ 萬 채 기와집 위 아래로 올망졸망 보이고
衆山盤屈抱南東 ~ 뭇 山이 구불구불 南쪽 東쪽 안고 있네.
怳如避世遊眞境 ~ 世上을 避해 神仙 고장에 노는 듯
政可披襟快北風 ~ 옷깃을 펼치니 北風이 시원하다.
靜裏高懷誰認得 ~ 고요 속 깊은 懷抱를 그 누가 理解할까
乾坤應與是心同 ~ 마음은 應當 天地와 하나가 되리다.
★ 隱者 ~: 작은 隱者는 숲 속에 숨고, 큰 隱者는 朝市(朝廷과 市井. 都市)에 숨는다는 글이 있다.
(2) 題平陵驛亭 (平陵驛 亭子에 題하다)
稻花風際白 ~ 벼꽃은 바람결에 희어지고
豆夾雨餘靑 ~ 사이에 낀 콩은 비 내려 푸르다.
物物得其所 ~ 온갖 事物 다 제자리를 얻었으니
我歌溪上亭 ~ 나도 개울 亭子에서 노래 부르리.
(3) 次權左尹鑄韻
(左尹 權鑄의 詩를 次韻하다)
擬賦早春詩 ~ 早春詩를 지으려는데
轉頭春欲歸 ~ 머리 돌려보니 봄은 벌써 가는구나.
斷腸芳草遠 ~ 나의 애끊는 芳草는 멀어지고
滿目落花飛 ~ 눈에 가득 落花가 날리는구나.
修褉客方盛 ~ 修褉하니 客은 많아지는데
浴沂人正稀 ~ 沂水에 沐浴하는 사람은 드물구나.
浩然淸興發 ~ 浩然히 맑은 興趣 일어나
新沐振吾衣 ~ 새로 沐浴하고 새옷을 털어본다.
🍎 梁溫 (?~?)
靈山辛員外將赴燕京
(靈山 辛員外가 燕京으로 가기에)
相公才氣超群英 ~ 相公의 才氣는 뭇 선비 中에 뛰어나
富貴功名俱滿意 ~ 富貴功名 모든 希望에 滿足한다.
長策能令社稷安 ~ 뛰어난 計策은 社稷을 便安케 하고
綵衣嘗向庭闈戲 ~ 緋緞 옷으로 그 父母 앞에서 才弄한다.
今朝受命赴皇都 ~ 오늘 아침에 命을 받고 皇都로 가니
去路超超飛馹騎 ~ 가는 길 멀고 멀어 驛馬로 날듯이 간다.
惆悵無由逐後塵 ~ 나는 그 뒤 따를 수 없느음이 섭섭하여
擧頭遙望燕山翠 ~ 머리 들고 아득히 바라보니 燕山만 푸르러라.
🍎 梁廷楫(1550~?. 字 濟卿. 本貫 黃州. 洪州 出生)
(★) 贈僧
百結一老翁 ~ 더덕더덕 기워 입은 한 늙은이
倚杖巖下立 ~ 지팡이 짚고 바위 아래에 서다.
回頭如有看 ~ 머리를 돌려보고 마치 눈에 보이는 듯
應待東溟月 ~ 東便 바다에 달 떠오르는 것을 기다린다.
🍎楊泰師 (? ~ ?. 渤海의 歸德將軍으로 758年 日本에 副使로 派遣되어 日本으로부터 從三位를 받았다)
(1) 奉和紀朝臣公詠雪
(紀朝臣公의 눈을 읊은 詩에 答함)
昨夜龍雲上 ~ 간밤에는 龍이 되어 하늘로 올랐는데
今朝鶴雪新 ~ 오늘은 아침에 흰 눈 되어 내려왔네.
祗看花發樹 ~ 다만 나무에 핀 꽃들을 살펴보니
不聽鳥驚春 ~ 새들은 간 데 없고 봄 景致가 조용하네.
廻影疑神女 ~ 돌고 도는 神女의 그림자 恰似하고
高歌似郢人 ~ 高聲放歌 淫亂하기 楚나라 歌手 같네.
幽蘭難可繼 ~ 窈窕淑女 만날 因緣 얻기가 어려우니
更欲效而嚬 ~ 나도 다시 淫蕩하게 놀아보고 싶어지네.
(2) 夜聽擣衣聲
霜天月照夜河明 ~ 서리 하늘 달 밝은데 銀河水 빛나
客子思歸別有情 ~ 異國 땅 머무는 나그네 歸鄕 생각 깊도다.
厭坐長霄愁欲死 ~ 긴긴 밤 홀로 앉아 시름 이기지 못하는데
忽聞隣女擣衣聲 ~ 忽然 들리나니 이웃 아낙 다듬이 소리.
聲來斷續因風至 ~ 바람결 따라서 끊일 듯 이어지며
夜久星低無暫止 ~ 별들이 기울도록 暫時도 멎지 않네.
自從別國不相聞 ~ 故國을 떠난 後로 저 소리 못 듣더니
今在他鄕聽相似 ~ 먼 異域 땅에서 그 소리 다시 듣네.
不知綵杵重將輕 ~ 그대 든 방망이는 무거운가 가벼운가
不悉靑砧平不平 ~ 푸른 다듬잇돌 고르고 거친가.
遙憐體弱多香汙 ~ 弱한 體質 온통 구슬땀에 젖으리
預識更深勞玉腕 ~ 玉 같은 두 팔도 힘이 부쳐 지쳤으리.
爲當欲救客衣單 ~ 홑옷으로 떠난 나그네 救하자 함인가
爲復先愁閨閣寒 ~ 閨房에 외로이 있는 시름 잊자 함인가.
雖忘容儀難可問 ~ 그대 모습 그려 보나 물어 볼 도리 없고
不知遙意怨無端 ~ 부질없는 먼 怨望만 끝없이 깊어 가네.
寄異土兮無新識 ~ 먼 異國 땅 낯선 고장에서
想同心兮長嘆息 ~ 그대 생각하노라 긴 嘆息만 하네.
此時獨自閨中聞 ~ 이런 때 들려오는 閨房의 다듬이 소리
此夜誰知明眸縮 ~ 그 누가 알랴 시름 깊은 저 설움을.
憶憶兮心已懸 ~ 그리운 생각에 마음 높이 달렸건만
重聞兮不可穿 ~ 듣고 또 들어도 뚫어 알 길이 없네.
卽將因夢尋聲去 ~ 꿈 속에라도 저 소리 찾아보려 하지만
只爲愁多不得眼 ~ 나그네 愁心 많아 잠도 이루지 못한다네.
🍎 梁彭孫 (1488~1545. 字 大春. 號 學圃. 本貫 濟州)
★ 偶吟
不識騎牛好 ~ 소타는 것 좋은 줄을 몰랐었더니
今因無馬知 ~ 말이 없고 보니 오늘에야 알겠수나.
夕陽芳草路 ~ 저물녘 香氣로운 풀 어우러진 길을
春日共遲遲 ~ 봄날도 함께 느릿느릿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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