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도킨슨이라는 생물학자가 쓴 '만들어진 신'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는 “신”이라는 존재가 인간이 진화해 나가는 과정에서 생존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존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모세가 살았던 이집트 사회가 그러했습니다. 이집트 사회는 다신교를 숭배하는 사회였습니다. 별, 불, 나무, 꽃, 동물 등이 신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 신의 정점에 바로 태양신이 있었습니다. 태양신의 아들이 바로 바로입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바로를 ‘태양의 아들’로 섬기며 하늘처럼 떠받들었습니다. ‘바로’의 말은 신의 말이었습니다. 이집트 백성들은 ‘바로’를 섬기기 위해 태어나고, ‘바로’를 섬기기 위해 평생을 살았습니다. 모든 삶이 ‘바로’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바로가 죽고 나서도 바로의 영혼이 머무를 궁전을 만들었습니다. 그 궁전이 바로 피라미드입니다. 피라미드를 만들기 위해서 수많은 백성들이 동원되어, 수십 년씩 일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집트 사람들이 바로에 의해 구원받았습니까? 구원받지 못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바로는 이집트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진 신’ 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형태는 달리하지만 '만들어진 신‘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통, 신념, 지식, 문화에 의해서 ’만들어진 신‘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만들어진 신’을 모시고 사는 사람들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이 있습니다. ‘만들어진 신’에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을 투영합니다. 그래서 자신의 이기심과 욕망을 만족시켜 주면 그 신은 ‘살아있는 신’이 됩니다.
이런 신을 믿고 사는 사람들에게 삶에 신과의 진정한 만남이 있을까요? 삶에 진정한 변화가 있을까요? 자신의 죄 된 본성에 대해 눈물 흘리며 회개를 해본 적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만들어진 신’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살아 있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살아 역사 하셔서 우리의 모든 사건 속에 함께 있으면서, 우리의 모든 삶을 주관하시는 분이십니다.
2021년 7월 11일 주일예배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