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주부가 어느 날 갑자기 머리가 아파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니 뇌종양이랍니다.
그것도 악성 종양이어서 얼마 못 살 거랍니다.
수술 날짜를 잡기는 했지만 수술실에서 걸어 나올 보장이 없는 수술이랍니다.
수술하기 전날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는 아이들의 옷을 차곡차곡 개 옷장 속에 넣으며 한없이 울었더랍니다.
자기가 아니면 양말 한 짝 찾아 신지 못하는 남편의 속옷과 양말을 서랍장에 넣으면서도 펑펑 울었더랍니다.
수술실로 들어가던 날 다시는 못 볼지도 모르는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지켜보던 남편이 그제서야 실감이 나는 듯 '어쩌면 좋아' 하며 땅바닥에 털썩 주저앉더랍니다.
얼마 후에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의 짧은 삶이 주어진 이 주부의 눈에 보이는 이 세상은 마치
신천지 같더랍니다. 모든 것이 다 새롭고 모든 것이 다 귀하고 모든 것이 다 고맙고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더랍니다.
맨날 짜증을 부렸던 남편의 뒤집어 벗어놓은 양말도, 늦잠 자는 아이들을 깨우는 것도,
누군가 집 앞에 몰래 버려놓은 쓰레기도, 사람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까지도 그냥 좋아 보이고 감사하더랍니다.
이 땅에서 숨쉬는 그것 자체가 행복이더랍니다.
-최용우, '햇볕같은 이야기'중에서-
“자기 형제에게 성을 내는 자는 누구나 재판에 넘겨질 것이다.”(마태 5,20ㄴ-26)
모든 화해는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시작합니다.
관계의 본질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입니다. 사랑의 관계는 욕심이 아닌 감사와 존중에 있습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진정한 예물은 감사와 화해입니다.
화해는 언제나 화해의 여정을 필요로 합니다. 화해의 여정을 통해 자신을 제대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그만큼만 형제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화해는 거룩함의 함정 추상적인 관계라는 함정에서 우리를 벗어나게합니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진정한 예물은 뿌리 깊은 자기중심적인 삶에서 벗어나는 우리의 화해 아닐까요?
사랑의 시간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