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로빈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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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로빈슨(영어: Mary Therese Winifred Robinson, 아일랜드어: Máire Mhic Róibín, 1944년 5월 21일 ~ )은 아일랜드의 여성 정치인이다. 트리니티 대학교를 졸업한 후 변호사가 되었다.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트리니티 대학교 법학 교수를 지냈다. 노동당 소속으로 상원의원에 선출되었고, 1990년 아일랜드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1997년 9월 임기 종료 3개월을 남기고 사퇴하였다. 그 해 12월 국제연합(UN)의 인권 고등판무관으로 임명되어 국제 인권 문제에 대한 활발한 활동을 하였다. 인권 고등판무관의 임기는 2002년 종료되었다. 그 후 더블린 대학교 총장으로 재직중이며, 미국의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메리 로빈슨 --아일랜드 최초의 여성대통령
아일랜드는 대단히 보수적인 국가다.
이것은 어떤 경제정책상의 보수라기 보다는 사회나 도덕상으로 보아 그렇다는 말이다. 대개 섬나라의 특징이 그러하다. 처음 어떤 문화의 정수가 전달되면, 폐쇄적인 섬나라의 특성상 그 문화는 기형적으로 변할지언정 끝까지 살아남는다. 그래서 우리는, 서로 치고 받고 섞여 사는 동안 흐려져 버린 대륙 문화의 순결한 초기 모습을 섬나라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것이 좋은 풍습인지 아니면 인습인지는 또 달리 생각해볼 문제이기는 하지만.
섬나라 아일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아일랜드는 카톨릭 국가다. 세계의 모든 기득권 종교는 기본적으로 보수적이다. 로마 제국으로부터 박해받아 비장해질 수밖에 없었던 카톨릭은, 오히려 그 국교가 되어 로마를 정신적으로 정복하고 더욱 엄격해졌다. 그러나 아무리 종교라고 해도 천년 이상을 지속되어 오는 동안 세속화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문화사의 흐름이다. 종교개혁은 세속화된 카톨릭을 비판하고, 초기 카톨릭의 엄격함을 되찾자는 운동이기도 하다. 그래서 대체로 기독교 문화권 국가들은 천주교 국가보다 개신교 국가의 국민성이 훨씬 더 완벽주의적이고 엄격한 측면이 있다.
그런데 아일랜드는 아니다. 아일랜드가 기독교화된 것은 서기 432년이다. 로마를 제외하고는 유럽의 그 어느나라보다도 빠른 것이었다. 2000년 현재 아일랜드 공화국의 카톨릭 신자는 전체 국민의 94.8%다. 정말 반골기질을 타고나지 않은 다음에야 모든 국민이 카톨릭 신자라는 말이다. 같은 카톨릭 국가인 이탈리아나 프랑스는 어림도 없을 정도로 철저한 카톨릭 국가가 아일랜드다. 그렇다면 그들의 국민성은 방만한가? 전혀 그렇지 않다. 개신교 국가들보다도 더욱 종교적으로 엄격하고 도덕적으로 절제된 국민성을 자랑한다. 섬나라로서 초기 카톨릭의 정수를 아직까지도 지켜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 나라가 얼마나 보수적인 나라인지를 알 수가 있다.
-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 여성
전형적인 카톨릭 국가란, 여성의 인권이 상당히 제한되는 형태를 말한다. 이것이 어느 정도의 수준인가 하면, 낙태수술을 받은 여성에게 아일랜드 법원이 징역 35년형을 내린 것이다. 징역 판례상 30년을 넘으면 이것은 사실상 종신형급이다. 문제는 낙태수술을 해준 의사는 상당량의 벌금을 내고 집행유예로 풀려났다는 것이다. 해달라는 대로 했으니 죄가 적다는 것이나 혹은 이 의사가 남자니까 남녀불평등이라는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낙태에 종신형을 내리는 나라라는 것이다.
낙태가 이렇게 엄정하게 금지되는 경우, 원하지 않는 아이를 지우는 것은 물론이고 강간에 의해 임신케 된 피해자도 어쩔 수 없이 아이를 낳아 길러야 한다는 데에 문제가 있다. 이런 사례가 또 실제로 있었다. 14세의 소녀가 강간을 당해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도저히 아이를 낳아 기를 능력도 상황도 안 되므로 법원에 낙태를 허용해줄 것을 요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낸 바 있다. 결과는? 국내에서는 낙태 불가. 국가에서 소정의 금액을 지불하여, 영국에서 낙태하도록 조치했다.
이런 사례가 낙태에만 한정된다고 보면 곤란하다. 대한민국 뺨칠 정도로 남녀가 불평등한 나라다. 그런데 이런 보수적인 나라에서, 1990년에, 메리 로빈슨이 대통령에 덜컥 당선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메리 로빈슨은, 여자였다! 감탄기호를 붙인 것은 내 느낌이 아니라, 당시 아일랜드 국민들의 느낌이다. 대선 직후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80% 이상이 여성 대통령 당선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고 했단다.
- 진정한 여성 정치인
아일랜드 대통령의 임기는 7년이다. 꽤 긴 편이지만 사실 또 7년이라는 기간을 떼어놓고 나라를 설계하는 데에는 부족한 시간일지도 모른다. 이 기간동안 대통령 메리 로빈슨은 아일랜드의 여성관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쳤다. 카톨릭에서 엄격하게 금기시되는 이혼을 합법화한 것이다. 카톨릭이 국교인 나라에서는 최근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이혼이 법률상 불가능한 국가들이 종종 있었다. 독실한 카톨릭 국가 아일랜드에서 이혼법률이 도입된 것은 1996년의 일이다. 여성들의 지지도 있었겠지만 기득권들의 반발도 있었을 것이다.
수많은 여성정책으로 아일랜드의 남녀관계에 대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꾼 메리 로빈슨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도를 보면 정말 경악이다. 90%가 넘는다. 7년 동안 같은 사람 얼굴 보고 지내면, 가만히 있어도 질릴수 있다. 게다가 온통 남성 중심으로 수백년간 꾸며진 카톨릭 국가 아일랜드의 여성관을 전면적으로 뜯어고칠 때에 남성들의 반발이야 오죽했으랴. 그러나 남자인 내가 보기에도 메리 로빈슨 대통령은 정말 훌륭하다. 여성정책에서 어쩔 수 없이 잃게 되는 남성들의 지지를, 메리 로빈슨은 국가 경제에서 회복했다.
메리 로빈슨 대통령 집권기 아일랜드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9%나 된다. 오랫동안 영국의 압제를 받고, 북아일랜드의 내전에 항상 관여할 수밖에 없었으며, 카톨릭이라는 종교적 압박에 사로잡혀 있던 유럽의 가난한 나라 아일랜드가 메리 로빈슨 대통령을 거치면서 순식간에 중진국 대열에 들어서게 되었다. 여성 정치인은 여성성을 간직하고 그것을 관철해야 하지만, 또한 여성이기에 앞서 정치인으로서 나라를 훌륭하게 이끄는 것. 이것이 남녀를 막론한 정치인의 이상적인 모습이지 않을까.
재선이 허용됨에도 메리 로빈슨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에 다시 출마하지 않았다. 어차피 당선이 될 테니 선거는 생략하자는 우스개가 심도 있게(!) 논의될 정도였다. 그런데도 메리 로빈슨 대통령은, 조국의 더 큰 권익을 위하여 유럽 의회로 진출할 결심을 굳혔다. 임기 말 90% 지지를 받는 대통령, 그것도 권력에 집착하지 않고 더 큰 스케일의 방법으로 나라에 봉사하기 위해 불출마를 선언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면 가슴이 다 두근거린다. 우리나라도 과연 그런 대통령을 가져볼 날이 올 것인가.
이후 메리 로빈슨은 유엔의 인권고등판무관을 지내면서 전국가적인 인권 문제에 힘써왔다. 아일랜드의 귀감이고, 유럽의 귀감이며, 서구사회의 귀감이자, 세계의 귀감이리라. 정치인이라면 대저 이 정도는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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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기 실증을 잘파악하여 배울게 있다면 배워야지요... 또한 단점이 있다면 미리 고치고 사전 유비무한 해야지요...박사모야... 좀더깊게 좀더높게 좀더넓게... 생각하고 다같이 함께 걸어 가제이.......
아..!! 7년 임기말까지 90% 지지라.. 그것도 카톨릭이라는 보수 국가에서라면.. 정말 믿기 어려운 정도네요. 우린 박근혜 님을 통해서 그 꿈이 실현될 것을 기대합니다. 아주 좋은 정보 감사해요.
무지인 만국민들에게 이러한것을 많이 알리는것이 박사모의 할일이라 생각 합니다
초지일관 봉사단장님 매리 로빈슨에 대한 이야기 잘 보고 사이버방으로 펌 합니다..감사 합니다..
우리에게도 그럴날 올것이라 확신하며 글 잘읽었습니다. 그리고 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