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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漢詩 속으로 원문보기 글쓴이: 사헌
蛾 眉 (아미) 「누에나방의 눈썹」이라는 뜻으로, ①가늘고 길게 곡선을 그린 고운 눈썹을 두고 비유하는 말. ②미인의 비유
어느 가을 아침, 이제까지 끙끙거려 작시한 배율 한수를 마치고 나니 후련하다.
옛날 과거 시험에서 排律 한시는 어떻게 썼나를 인터넽에서 찾아보다가
율곡 이이 선생의 천도책(栗谷 李珥 天道策)- 1558년 명종 별시 과거 장원급제 답안에 접하게
된다. 그의 천재성에 놀라고, 어려운 문제를 내어서 수험생들을 골탕(?) 먹인
시험관들도 놀랍다.
(問)이 天道難知亦難言也. 日月麗於天. 一晝一夜 有遲有速者.孰使之然歟.,,,,,,,
( 천도는 알기도 어렵고 말하기도 어렵다. 해와 달이 하늘에 달리어 하루 낮 밤을
운행하는데 더디고 빠름이 있는 것은 누가 시켜서일까,,,, ,) 로 시작하고..
율곡 선생의 명문장 답안인 (對)는 또 이렇게........
(對)는 上天之載。無聲無臭。其理至微。其象至顯。知此說者。可與論天道也,,,,,,,,
(상천(上天)의 일은 무성무취(無聲無臭:하늘이 하는 일은 소리도 없고 냄새도 없다는 말)하여
그 이(理)는 지극히 은미하나 상(象)은 지극히 현저하니 이 설(說)을 하는 사람이라야
더불어 천도를 논할 수 있습니다. ,,,,) 로 시작하고 있다.
천재들의 노는 모습을 곁눈으로 살펴봄이 머리가 아플 따름이다.
물론 500 여 년 전의 문장이라 지금 현실과 동 떨어진 이치들로
글을 채우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지만, 전개해 가는 논리에는 입이 딱 벌어집니다.
얼마 전에 다시 읽은 책- 칼 세이건의 COSMOS(우주)와는 - 너무나 차이가 나는 현실이어서
한편으로는 슬프기도 합니다.
내가 농담으로 던지는 말들... 왜? 밥 먹으면 배부르고,, 술 먹으면 취하지?,,,, 에
답해주는 친구들에게 이제 물어 볼 문제들이 더 생겨났다.
왜? 해와 달은 하늘에 걸려있고..... 바람은 어디서 시작하고 어디로 가는가?
비와 눈은 왜? 땅으로 내려오는가?
형님,... 몸이 약해져서 술이 취한다고 답해줬던 그 동생의 답은 무엇일까 ?
겨우 한수 찾아본 김병연(김삿갓) 의 장원급제 한시는 지금 우리가 추구하고 있는
근체시의 일운도저 , 평측, 대구 등과는 너무나 거리가 있는. 그냥 古詩라 하기에도
민망하다. 조금 더 노력하여 옛 과거 시험의 명시들을 찾아볼 예정이다.
詩가 전공(?)인 수험생에게 天道策을 논하라.... 얼마나 당황스러웠을까?
松江 정철도 이 시험에 낙방하고 2년 뒤에야 급제 하셨다 하니, 그때의 급제 시를
찾아봐야 할 일이다.
과거시험 장원급제 漢詩 모음집 이란 책이 출판되어있지 않을까?
2017.11.15. 思軒
첫댓글 너무도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동입니당~~^^
그래요...세상사 아리아리동동입니다
ㅎㅎㅎ
편안한 마음입니다.
행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