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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차 답사) 신라 불교의 씨앗을 찾아서
7시 3분 압구정동 출발. 3분 늦었다고 구박받는 모임은 모놀밖에 없으리라. 주말 집에서 편히 쉴 수 있으련만 여고생이 수학여행을 기다리듯 밥새 뒤척인 사람도 있었고, 아예 꼬박 밤을 세운 사람도 있었다. 새벽안개를 헤치고 첫전철에 오른 모놀 중독자들 모놀 답사가 뭔지.....어째튼 59차 모놀답사 출발합니다. 서울서 김천까지라면 천안이나 옥산 휴게소를 들려야 했건만 우린 거의 영동 가까이 있는 금강휴게소까지 내달렸다. 연두빛, 옥색빛 금강 물빛을 보기 위함이다. 휴게소 하나라도 명품을 찾자. 모처럼 뵙는 자스민님의 연두빛과 금강물은 너무도 흡사했다.
미스코리아 포즈까지....
금강을 바라보고 있는 나라맘님 ^^
추풍령을 지나는데 그냥갈 수 있나? 추-우풍령 고오개.. 뮈토스님이 한 곡 멋지게 뽑았다. 선산의 낙동강을 지날 때는 "낙동강 강바람에....치마폭을....." 하여튼 뭐 껀수만 있으면 노래를 부를려고 하는....
드디어 직지사. 아침 일찍 사람들이 없는 직지사를 기대했건만...보수공사에 중창불사까지...아침부터 어수선한 분위기다. 그래도 부처님을 향한 커브형 가람배치와 사찰을 관통하는 물줄기는 직지사가 주는 묘한 매력이다. 대웅전의 수미단과 녹색이 유난히 많은 후불벽화 그리고 공포사이의 화산한 꽃병, 고향을 잃은 삼층석탑의 슬픈 애환도 들어보았다. 비로전의 탄신불을 보고 싶었건만 불상 점안식이라고 먼발치에서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경북지역의 유물들을 한 자리에 모은 성보박물관을 둘러보았다.
도리사 부도에서 발견된 육각사리함. 늘씬한 부도답게 사리도 잘 빠졌다. 각면에 새겨진 보살의 보습이 섬세하다.
몸통은 어디갔고 사지머리와 머리와 다리뿐...
직지사 앞에 공원이 새로 꾸며졌는데.....국어책에 나오는 유명 시인의 시비가 서 있는데 개성은 찾기 힘들고 뜬금없이 세계 도자기박물관도 서 있다.....천년고찰 직지사 분위기와는 걸맞지 않았다. 마치 한복바지 입고 가다마이를 걸친 모습이랄까? 어쨌든 폭포에서 단체사진 한 장 찍어주는 센스
직지사에 오면 은근히 기대하는 것이 산채정식이다. 더덕, 돼지고기 볶음, 산적에 버섯, 찌짐, 장떡, 황악산에서 자란 각종 야채와 나물들...상다리가 부서지도록 황홀한 상을 받았다. 전주에서 온 꽃님이님께 다가갔다. "맛이 어때요?" "먹을만혀요." 왠만하면 전주사람들 입맛 맞추기 쉽지 않은진대....어째튼 서울식당 음식솜씨는 알아준당께....
동동주까지 한 잔 ...
인심좋고 ..사람좋고. 남은 반찬 모아서 서울올라는 버스에서 안주로 삼았는데...모놀아줌마들 많이도 챙겨 가지고 왔다. 서울갈 때까지 배가 부를 정도니까...
아주 가까이서 오신 대구의 토깡이님 부부와 땡겨, 단비부부. 단비님과 레아님은 자매라고 하던데요.
죽장동 5층석탑.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5층석탑이자 근육질의 영화배우처럼 힘이 넘쳐 있다. 무지막지한 힘이 아니라 격조에서 우러나오는 오묘한 힘. 배짱이가 키타를 들고 걸어간다.
비가 오든 뙤약볕이든, 기회만 다오.. 모여서 놀자.
산세를 보니 연꽃속에 꽃술인데....모놀식구들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동자승의 염원
호남의 개방형 서원과 달리 경상도의 서원은 폐쇄형의 서원이 많다. 대구의 도동서원이 그렇고...그 멋진 감천과 낙동강을 볼 수 없도록 누락으로 막아 버렸고, 널빤지로 막아놓아 답답하기 그지 없다. 금오서원은 이방원의 구애도 뿌리친 길재선생을 주향으로 모신 서원이 아닌가? 훤히 트인 낙동강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절의를 버리고 현실에 타협할지 모른다. 차라리 아무리 불러도 대답 할 수 없도록 문을 굳게 닫아 버리는 것이야. 그런 정신이 김숙자를 낳고, 김종직, 김굉필, 조광조로 이어져 사림문화로 이어진다. 폐쇄가 아닌 자기반성도 독백이 건물에 반영되어 있었다.
한자 우물井을 충실히 따르는 우물이다. 고구려 선교사 아도화상이 이 물을 마셨다고 하니 1800년도 넘는 우물이 아닌가? 살해 위협에도 불구하고 그는 부처님 말씀을 전파했고, 통일신라시대의 불국사와 석굴암을 만들게 된 신앙의 씨앗을 이곳 선산에 뿌렸다. 유일하게 남아 있는 우물만이 신라 불교의 첫걸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한때 북적거렸을 농협은 폐허가 되었지만 그나마 산소호흡기 같은 파가 자라고 있어 신라불교의 여전히 맥박이 살아있음을 확인하게 된다.
노파의 굽은 허리처럼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기와도 굵은 주름살을 보여주었고 등허리는 잔뜩 굽어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사찰이 바로 폐교인 도계 초등학교일 것이다. 교실을 통으로 터서, 천불상뿐 아니라 불경까지 모시고 있다.
모례네 집에서 나온 칡덩쿨을 따라 민산관광버스도 그걸 따라 갔더니 도리사가 나왔다. 신라최초의 절. 그 역사적 의미를 차치하도고 이곳에서 바라본 기막힌 산세에 흠뻑 빠져 든다.
도리사 극락전. 용마루가 유난히 짧아 눈이 붙어 있는 못난 여인처럼 보였는데 거기다 삼국시대의 치미까지 달아놓아 묘하게 보인다.
아도화상의 좌선대. 뮈토스님이 암송하는 상춘곡에 마음속 심오한 선경에 빠져든다.
아무도 말도 없었다. 고요만 있을 뿐,,, 이해못할 古語가 나왔지만 그 감동만은 너른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이런 모놀식구들과 함께 여행 간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설레는 일인줄 아느뇨.
태조선원 앞에서...
"모례네 집이 어디어요?" "저기"
가슴속 깊은 주머니에 진리를 한 웅쿰씩 담아서 하산하는 발걸음은 상쾌하기 그지 없다.
모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앙코르왓, 4만명이 들어가는 에페소 극장에서 노래했던 맵시님이 개무덤 앞에서 공연할 줄은 . 그것도 맵시님의 불후의 명작 사시나무새를....
바로 엊그제 일인데...벌써 모놀 추억의 페이지에 묻힐 줄이야...
이 맑은 영혼들의 표정을 보라.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감동을 억제하기 힘들어.
휴게소에서....맥주를 너무 많이 마셨나? 서울식당 접시를 싹쓸이 하더니...뱃살빼기 운동
차장 승진턱 맛있는 떡을 준비해오신 신영웅님. 감기 걸린 한진이를 새벽에 옆집아줌마에게 맡겼다는데...옆집사는 이웃이 무슨 죄가 있어서...
찐쌀과 생콩가루 80봉지를 준비해주신 단지님, 술안주를 준비해주신 자스민님 모놀답사에 집안 일처럼 애를 써주신 똥구랑땡, 명수기님. 그외에도 여러분들이 도와 주셨습니다. 모놀의 명가수 맵시님. 명낭송가 뮈토스님 무사히 운전해주신 배상수 기사님 새로 오신 모놀식구들...산사랑,미소천사, 나마스테, 안다,우아니,pony,비비안리,땡겨, 단비, 그 외 토깡이님 식구들까지.....다음에도 다시 뵙길 기대합니다. 59차 답사를 마쳤으니 50대 답사도 이제 모놀역사에 사라지게 되었네요. 다음달은 60차 답사인가요? |
맵시님의 '가시나무 새'라는 노래랍니다.
이 멋진 노래가 아직 세상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모놀답사에서만 들을 수 있답니다.
레코드 취입하면 분명 성공할 것 같은데....^^
(똥구랑땡 동영상 제공)
첫댓글 즐거운 모습 대장의멋진사진과 후기로 다시 보고 갑니다,.같이 하진 못했지만 분위기는 늘 끝내 주지요 ㅎㅎ 오늘 휴양림에서 짝 일흔 기러기 마냥 잘렵니다.
감기로 컨디션도 안좋으셨을텐데 알찬 답사 만들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말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만이 보여 줄수 있는, 아름답기 까지한 진행 솜씨에 감동하고, 거기에 꼼꼼히 찍은 사진과 빠짐 없는글 날마다 감동의 연속입니다.
대장님의 철저한 답사준비, 나무랄데없는 완벽한 진행솜씨, 꼼꼼한 사진과 멋진 후기 정말 예술이네요......잘보고 갑니다...담에 또 갈꺼에요....
맵시님의 노래가 은제 나으 노래가 됐누? 흐흐흐흐 "사시나무새" 흐흐흐흐흐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59차 답사.. 영상을 보듯 아름답습니다. 수고 많으셨구요. 감사해요^^*
언제나 좋은답사 마련 하느라 애써 주시는 대장님께 감사--60차 답사도 가고싶다 안성도 안가 봤는데 그날 수업은 없는데 어떻게 머리를 써 볼까?
세심한 곳곳까지 눈길을 주시는 대장님, 덕분에 답사는 더욱 알차집니다. 감사드립니다.
뭔 긴말이 필요할까요 항상 애쓰시는 대장님 감사드립니다.
너무 고생많으시고 애쓰시는 대장님 정말 감사해요...이렇게 좋은 카페에 함께 하는 저 자신을 칭찬합니다..^*^
이렇게 수고하여 답사후기를 올려주시니 그날 미쳐 못느끼고 왔던 부분까지 다시 보고 느낄수 있어서 더욱 좋네요. 그날의 날씨처럼 화사한 표정들도 참 재밌고 아름답습니다!
참 좋으셨겠습니다....가까운 곳에 오셨는데도...같이 가지 못한 유리성은...슬프답니다....행복해 보이는 모놀 가족 멋집니다. 아름다운 추억의 페이지가 또 한장 넘어가네요~~~
오랜만에 뵈올 수 있으려나 은근히 기대했는데... 아쉽네요.
피곤이 겹쳐 힘든 상황임에도 열정적으로 답사 이끌어 주신 점 감사드려요^^
대장님이 넘 안스러웠어요... 그런데 열정앞에서는 감기와 몸살도 도망(?) 가더군요... 열정... 본받고 싶습니다...늘 감사드립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덕분에 따스한 정 듬뿍 느끼고 갑니다....늘 감사드립니다.....
감기기운에 굉장히 힘들어 하시던 아침과는 달리 저녁나절에는 힘이 더 나시던걸요? 역시 대장님은 여행체질이세요
60차 답사는 어디가 될까? 궁금해집니다. 잘 다녀오신 모놀님들의 모습과 답사기...흡족하게 보았습니다.
한 여름 날씨에 두터운 옷을 입고있어 왼일이니???? 했는데 감기였다구라???? 에궁... 가여븐 우리 대장.... 너무 열심이라 감동먹은 토깡이...
편히 앉아 김천까지 다녀왔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답사가고싶어요!
대장님과 같이한 답사여행 한마디로 환상의 여행이었읍니다.감기몸살에도 불구하고 심신을 바쳐 진행해 주신 점 큰 박수를 보냅니다. 신입새내기 사진도 감사드립니다. *^^*
구미에 살고 있는 새내깁니다..2007년에 다녀가셨네요...반갑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고...다음에 언제 다시 구미쪽으로 오실예정이신지..?
구미는정말 제가 추억이 서린곳이랍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별을 달고 한참 혁명후에 재건 연탄공장을 부친께서 가동하셨지요 열장을사면 덤으로 한장을 얹어주든 시절의 구미 재건연탄공장 곽산입구있든 원평동 철길옆 ~~ 즐감했습니다 다음기회에 저두 갈수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