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사 김정우가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강한 노림을 바탕으로 전유진의 대마 두개를 잡고 시니어팀에 승리를 안겼다. |
‘신사의 바둑’ 김정우가 엄청난 화력을 쏟아 부어 대마 2개를 잡고 시니어팀에 귀한 승리를 안겼다.
6일 서울 성동구 홍익동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기 지지옥션배 아마대항전 제3국에서 아마시니어팀 두 번째 선수 김정우가, 여마 여류팀 두 번째 선수 전유진이 연승에 시동을 걸려던 것을 꺼버렸다(190수 백불계승).
침착한 실리지향적 기풍으로 끝내기에 강한 점잖은 바둑, 신사의 바둑을 두는 이가 김정우다. 싸움 바둑을 즐기는 전유진의 스타일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대국 시작되고 돌이 몇 수 놓이는 속도가 서로 고민이 없는 것처럼 빠르다. 뜻밖이었다. 심우섭 바둑TV진행자는 “김정우 선수는 아마 바둑계에서 장고로 악명(?) 높은데 오늘은 모습이 다르다”며 놀라워했다.
▲ “사범님 왤케 머리를 짧게 깎으셨어요. 혹시 저한테 지면 삭발하겠다는 공언을 하시려는 건 아니죠?”(전유진)
평범하면서도 두터운 운석으로 초반을 리드하던 김정우는 중반이 한창 무르익자 도망하던 상대 대마를 절단하는 데 성공했다. 좌변에서 중앙으로 겅중겅중 뛴 한칸 행마의 틈새로 백돌을 콕 끼우는 순간 거대한 흑 대마가 김정우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이렇게 되자 흑은 실리로는 상대해 볼 수 없게 됐다. 궁지에 몰린 전유진은 승부처를 찾아보려 했으나 마땅한 장소가 없었다. 백은 사방이 두터웠다.
김정우는 점점 더 단단하게 행마하다가 전유진이 가까스로 살린 또 하나의 대마까지 추가로 잡아내며 전유진의 추격 의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으로 접어드는 때였다. 전유진은 더 버티지 못하고 돌을 거두었다. 바둑TV에서 이 바둑을 해설한 이민진 7단은 “김정우 선수의 깔끔한 반면운영이 돋보인 승리였다”고 평했다.
이로써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아마대항전은 시니어가 2-1로 앞서게 됐다. 여자아마랭킹 3위를 아웃시켜 여류팀에 연승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데서 김정우의 승리는 컸다.
▲ ‘수석 사범’이선아 선수와의 대결을 기대한다.
국후 김정우는 “저는 평소 전유진 선수와 제가 비슷한 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전유진 선수는 자신이 항상 앞선다고 자신만만하다. 그런데 오늘은 제가 이겼다^^”며 “내일은 여류팀에서 이선아 선수가 나오는데, 이선아 선수는 제가 다니고 있는 ‘안달훈연구회’의 수석 사범이어서 어려운 한판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지옥션배 아마대항전의 제한시간은 10분 40초 초읽기 3회. 우승 상금은 1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은 300만원.
7월에 시작하기로 예정된 지지옥션배 프로 대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지지옥션배 아마대항전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저녁 7시 열리며 사이버오로에서 수순중계하고 바둑TV에서 생방송한다.
제7기 여류 대 시니어 아마연승대항전은 각 팀 선수를 작년 8명에서 9명으로 늘렸고, 시니어 나이 자격 기준을 45세 이상에서 40세 이상으로 낮췄다. 그간 아마추어 여류팀이 좋은 성적을 거둔 점을 고려했다. 이번 아마시니어팀은 조민수, 김정우, 장시영 등 전국대회에서 이름을 드날리는 선수들로, 아마여류팀은 랭킹 상위자들과 송예슬, 김여원, 이선아 등 전국체전 지역 대표 출신으로 팀을 꾸렸다.
제한시간은 10분 40초 초읽기 3회. 우승 상금이 1000만원이며 준우승 상금이 300만원이다.
출전 선수 명단 (여류 1-2 시니어)
[시니어팀] : 조민수, 박성균, 김세현, 박강수, 박영진, 최호철, 김희중, 김정우(1승) / 장시영(1승)
[여류팀] : 김수영, 이유진, 김현아, 이선아, 김여원, 송예슬, 송혜령 / 강다정, 전유진(1승)
▲ 대국을 준비하는 계시원(左)과 기록자.
▲ 젊은 피(최호철)가 수혈된 아마시니어팀.
▲ (임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연승 욕심은 있지만 일단 오늘 확실히 이기겠다.
▲ (임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전유진 선수가 집을 못 짓게 하겠다.
▲ 돌을 가리다. 명랑검객 전유진은 늘 즐겁다.
▲ 유진아, 오늘은 만만치 않을 거다.
▲ 두둥. 드디어 예고된 혈전이 시작됐다.
▲ 시니어들이여 나에게 맡기라.
▲ 아마여류국수 출신 전유진.
▲ 차 한잔 들이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