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다고만 했던 날씨가 갑자기 새벽부터 돌변해서 천둥을 동반해 소낙비처럼 내리는 바람에 오늘 모든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처음 비가 쏟아질때만 했어도 오전 6시까지만 내릴거라더니 점점 길어져서 정오까지 내린다고 해서 아침에 꽃게 잡이를 따라 가려고 했던일이 무산되었다.
어제 힘들게 유실수 방제작업을 했었는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비가 쏟아졌으니 방제 효과도 반감되었을것 같고, 오늘 텃밭에 멀칭 비닐을 제거 하려던 작업도 질퍽 거려서 어려울것 같다.
오후에 비가 그치고 나면 아무래도 기온이 떨어져서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선선해 지면 야외활동을 하기에도 좋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침에 형님한테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날씨가 무덥지 않으니 오늘 벌초를 하자며 산소 주변의 나무를 베어야 하니 엔진톱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그렇지 않아도 내가 벌초를 하려고 생각 했다가 계속 미루어 오던중에 엊그제 여동생이 부모님 산소에 다녀 왔는데 벌초가 되어 있다는 소리를 들었었다.
엔진톱에 연료를 가득 채우고 산소가 있는 산중턱으로 올라 갔더니 봉분 세기중에 두기는 아직 벌초를 하지 않았던지 예초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산소 주변에 크게 자란 소나무와 참나무 몇그루가 햇볕을 가리고 주변에 그늘을 지도록 해서 잔디가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고사되는것을 방지하고자 그늘을 만드는 나무들을 베어 내기로 했다.
첫번째 소나무 한그루는 잘 베어 내고 나서, 두번째 소나무를 베어 내면서 쓰러진 나무를 해체하기 위해서 굵은 나뭇가지를 베어 내는 과정에서 엔진톱의 몸통과 부딪치면서 톱날이 작동되지 않고 고장나 버렸다.
엔진톱을 수리하기 위해 산에서 가지고 내려와서 고장난 부의를 분해하려고 공구를 찾았더니 어디에 보관했는지 창고와 집을 몇차례 반복해서 오가며 찾아 보았지만 결국은 못찾고 말았다.
형님댁에서 맞는 공구를 빌려서 엔진톱을 분해 해서 내부를 청소하고 톱날을 조정한후 풀어진 시동끈을 연결해서 재조립한후 시동을 걸었더니 작동이 되었다.
엔진톱을 수리해서 연료를 재충전한후 다시 산중턱으로 가지고 올라가는데 얼마나 무겁게 느껴지는지 산소에 도착하니 숨이 찰 정도로 힘들었다.
쓰러진 나무를 다른곳으로 옮기기 쉽도록 나뭇가지를 작게 잘라낸 후에 잔존물을 깨끗하게 치우고 나서 추가로 다섯그루를 더 베어 버렸더니 주변이 훤해지고 그늘이 사라졌다.
산소 주변에 있는 큰나무 일곱 그루를 베어 내고 정리했더니 온몸에서 땀이 비오듯 하게 나와서 겉옷까지 축축하게 스며들었는데 갈증도 나고 힘들어서 탈진될것 같았다.
오후에는 올해 두번에 걸쳐서 수확해서 건조해 놓은 18kg의 건고추를 가지고 방앗간으로 가서 고추씨에 영양분이 많다고 해서 씨를 빼지 않고 고춧가루로 분쇄해서 비닐봉지 7개로 나누어 담아서 포장을 했다.
올해 손수 벌레를 잡아가며 유기농을 수확한 고춧가루로 초여름 고추 모종을 구입해 주고 오늘 방앗간에서 비용을 부담한 여동생에게 두봉지를 주고 나머지는 김치 내장고에 보관했는데 처가집과 큰형수댁에 한봉지씩 나누어 주고 나머지는 김장할때 사용하면 될것 같다.
저녁때에 마을회관에서 개발위원회의에 참석했는데 오늘은 불참한 사람들이 많아서 회의 성원 인원을 채우느라 시간이 30분정도 지체가 되었다.
개발위원 회의가 끝나고 바닷가 마을에서 이장과 함께 오라고 전화가 와서 갔더니 10여명 이상이 모여 있어서 어울려 있다가 돌아왔다.
오늘은 오전부터 저녁 늦게까지 정말 바쁘게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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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귀촌의하루
새벽부터 가을비가 소낙비처럼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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