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이 두 사람을 데리고 양떼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들로 나갔습니다.
"이제 내가 그대들에게 큰 상을 내리도록 하겠다. 각자 울타리를 만들고 양을 그 속에 가두어라.
자신의 울타리 속에 있는 양이 그대들의 것이 되리라."
한 사람은 하루 종일 있는 힘을 다해 울타리를 만들고 열심히 양을 그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임금님은 그 사람에게 약속대로 울타리 안에 들어 있는 모든 양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또 한 사람은 한가로이 놀다가 저녁 무렵에 조그만 울타리 하나를 만들어 놓았을 뿐이었습니다.
임금님이 물었습니다.
"자네는 양을 갖고 싶은 마음이 없는가?"
"왜 없겠습니까?"
"그런데 그 작은 울타리는 뭐고, 어째 양이 한 마리도 없느냐?"
그는 작은 울타리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임금님께 말했습니다.
"아 여기가 울타리 밖이고 임금님이 서 계신 곳이 울타리 속입니다.“
-‘좋은 글’ 중에서-
”음욕을 품고 여자를 바라보는 자는 누구나 이미 간음한 것이다.“(마태 5,27-32)
단맛과 쓴맛이 교차하는 삶입니다.
너무 단맛에만 집착하면 자연스레 우리의 약속은 썩고 허물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하느님께로 가는 길은 약속에 충실한 길입니다.
약속에 충실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언제나 온 힘을 다해 약속을 키우고 가꾸어 나가는 것입니다.
입에 맞는 것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여 사랑은 욕심이 아닙니다.
사랑은 오히려 소금처럼 쓴맛입니다. 쓴맛도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함께 아픔을 견디는 것입니다. 너무 세상의 단맛에만 집착하며 단맛만 좇기에 너무 쉽게 유혹에 무너져버립니다.
우리의 행복은 아껴주고 지켜주는 가운데 더욱 완성되어가는 믿음입니다.
빼앗는 행복이 아니라 가꾸어가는 행복이 되어야합니다. 하여 결혼자체가 우리의 외로움을 해결해 줄 수는 없습니다.
나누는 가운데 성숙해지는 사랑이 우리를 행복케 합니다. 우리 입에 딱맞는 행복 또한 없습니다.
탐욕스런 마음을 잘라내고 뽑아내며, 발효된 사랑을 향해 나가는 정화의 시간되시길 기도드립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