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19년 7월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시작을 기다리며 조국 당시 민정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 /사진제공=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조 전 장관은 4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이 자신의 가족 검증에 대해 즉각적으로 반응한 기사를 게재하며 "다수 언론과 진보 지식인들은 '윤로남불'이라고 비판하지 않는다. '윤비어천가'를 부를 뿐"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2019년 '조국 사태'를 거치는 동안 '조로남불(조국+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불린 것을 들며 윤 전 총장과 언론을 함께 비판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씨는 요양병원을 운영하면서 요양급여 22억여원을 부정 수급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징역 3년을 구형받았다. 이런 가족 검증을 촉구하는 여권의 목소리에 대해 윤 전 총장 측이 "도를 넘었다"고 발끈한 바 있는데, 이게 '공정'을 외쳐온 윤 전 총장에게 걸맞는 태도냐는 게 비판의 요지다.
조 전 장관의 윤 전 총장 저격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회고록 '조국의 시간' 출간 이후 더욱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조국의 시간'에서도 조 전 장관은 윤 전 총장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를 살아있는 권력이 아니라 곧 죽을 권력, 죽여야 할 권력으로 판단했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 3일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으로 향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조 전 장관은 페이스북에 "검찰총장 시절부터 양복 안에 백넘버 2번 옷을 입고 있지 않았던가"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4일 자신의 이 말을 그대로 그린 만평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또 지난 2일에는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판사사찰 문건' 의혹이 '무혐의' 처분난 것과 관련한 진상 파악에 법무부와 공수처가 나서야 한다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주장을 공유하기도 했다.
한편 조 전 장관의 경우 현재 뇌물수수 등 11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황이다.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지난해 12월 1심에서 징역 4년, 벌금 5억원을 선고받았다. 딸 조민씨의 서울대·부산대 의전원 입시비리 혐의는 모두 유죄로 판결됐고, 교육사업 보조금 부정수급, 주식 차명거래, 코링크 관련 증거인멸 혐의 등도 일부 인정됐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대해 사과하자 조 전 장관은 "저를 밟고 전진하시라"며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 방어와 상처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