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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항산이 없으면 항심이 없다는 뜻으로, 생활이 안정되지 않으면 바른 마음을 견지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無 : 없을 무(灬/8)
恒 : 항상 항(心/6)
産 : 낳을 산(生/6)
無 : 없을 무(灬/8)
恒 : 항상 항(心/6)
心 : 마음 심(心/0)
출전 : 맹자(孟子)의 양혜왕(梁惠王) 상편(上篇), 등문공(滕文公) 상편(上篇)
큰 재산은 큰 속박이고, 재산이 적으면 근심도 적다는 서양 격언이 있다. 동양에서도 부(富)를 배격하고 청빈(淸貧)을 최고 가치로 유유자적하게 사는 삶이 최고라는 선비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최저생활로 살려고 해도 기본적인 의식주(衣食住)가 바탕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럴 때 바로 떠오르는 말이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無恒産) 바른 마음을 유지하기 어렵다(無恒心)는 성어다.
일정하게 생계를 유지할 바탕이 없으면 자칫 중심을 잃고 방종한 생활을 하거나 방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유교의 아성(亞聖)인 맹자(孟子)가 바른 정치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이라 강조했다.
이 이야기는 '맹자(孟子)'의 양혜왕(梁惠王) 상편(上篇)과 등문공(滕文公) 상편(上篇)에 비슷하게 실려 있다.
제(齊)나라의 선왕(宣王)이 맹자에게 훌륭한 정치로 백성들에 어진 마음을 베풀고 싶은데 방법을 알려 달라고 청한다. 인(仁)에 의한 덕치(德治)를 주장했던 맹자는 백성들이 배부르고 따뜻하게 지내면 그것이 왕도라며 말한다.
'맹자(孟子)'의 양혜왕(梁惠王) 상편(上篇)의 끝부분에 나온다.
無恒産而有恒心者, 唯士爲能.
일정한 생업이 없는데도 항상 바른 마음을 지닐 수 있는 사람은 선비만 가능합니다.
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
일반 백성은 경제적 안정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을 가질 수가 없습니다.
소국(小國) 등(滕)나라의 문공(文公)이 맹자를 정치고문으로 기용하며 바른 정치를 물었다. 맹자가 비슷한 취지로 답한다.
民之爲道也,
有恒産者有恒心, 無恒産者無恒心.
백성들이 사는 방도는 일정한 생업이 있으면 일정한 마음이 있고, 일정한 생활이 없으면 일정한 마음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진실로 일정한 마음이 없으면 방탕 편벽 사악 사치(放辟邪侈) 등 못하는 짓이 없다고 했다.
전제군주의 시대에서 백성을 하늘로 생각한 맹자의 가르침이 아니더라도 오늘날 민주사회에서 시민이 중심인 것은 당연하다.
모든 사람들이 골고루 먹고 입고 사는 기본적인 것을 향상시키는 것은 위정자들마다 약속하고 실천해 왔다. 그런데도 빈부의 격차는 점차 커지기만 하고, 이상적인 정책을 편다면서도 실업자는 늘어만 간다. 상대적으로 불만만 쌓이는 국민들이 많을 때 올바른 마음은 가질 수가 없다.
■ 항산항심(恒産恒心)
일정한 생산이 있으면 마음이 변치 않는다는 뜻으로, 일정한 직업과 재산을 가진 자는 마음에 그만 큼 여유가 있으나, 그렇지 않은 자는 정신적으로 늘 불안정하여 하찮은 일에도 동요함을 이르는 말이다.
사람에게 필요한 의식주(衣食住)는 아주 최소한이라도 있어야 생명을 유지한다. 저절로 나는 것이 없어 재물이 있어야 구한다.
재산은 속박이고 많으면 근심만 커진다며 멀리 하는 군자도 있었다. 하지만 세상의 명리가 싫어 초야에 들어간 은자라도 나물 먹고 물은 마시며, 누더기 옷이나 오두막집은 필요하다.
마음을 닦고 자신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성인이 도움을 주려 해도 맨손이어서는 되지 않는다. '쌀독에서 인심 난다'는 말이 나타내는 바다.
또 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것을 싫어하는 보통 양민이라도 '사흘 굶으면 포도청의 담도 뛰어 넘는다'고 했다. 성인이고 속인이고 다소를 떠나 재산은 있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덕치(德治)를 주장한 유교의 아성(亞聖) 맹자(孟子)가 명쾌한 답을 했다. 일정한 재산이나 생업이 있어야(恒産) 변함없는 마음을 지니게 된다(恒心).
맹자가 각국 유세에서 돌아왔을 때 고향서 가까운 소국 등(滕)나라의 문공(文公)이 초청해 백성을 위한 바른 정치에 대해서 조언을 구했다.
맹자가 말한다. 백성들이 살아가는 도리는 "일정한 생업이 있으면 변함없는 마음을 가지게 되고(有恒産者有恒心), 안정적인 생업이 없으면 안정된 마음이 없게 됩니다(無恒産者無恒心)"고 했다.
나아가 "방탕 편벽 사악 사치(放辟邪侈) 하게 되니 생업을 갖게 해 먹고 살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 것이다. 등문공(滕文公) 상편(上篇)에 나온다.
재산이 있고 없고 전혀 반대의 이야기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과 같이 대비하여 나오는 곳이 또 있다. 양혜왕(梁惠王) 상편(上篇)이다.
제(齊) 나라의 선왕(宣王)이 맹자에게 인정으로 나아가는 길을 도와달라고 했을 때 답한다.
無恒産而有恒心者, 唯士爲能.
일정한 생업이 없지만 변함없는 마음을 지닐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선비만 가능합니다.
若民則無恒産, 因無恒心.
백성이라면 일정한 생업이 없을 때 변함없는 마음이 없어집니다.
일정하고 떳떳한 마음을 지닐 수 있는 사람은 수양한 선비라야 가능하고, 일반 백성들은 딴 길로 빠지니 그 뒤에 죄를 물어봐야 소용없다는 이야기다.
일정한 직업, 생업을 영위하여 재산을 모았을 때 욕심이 앞서는 것이 상정이다. 항심을 유지하기는 맹자 말대로 수양한 사람이 아니고는 어렵다.
속담에 '돈만 있으면 개도 멍첨지라'는 말대로 보이는 것 없이 거들먹거리는 졸부가 되고, 돈이 돈을 번다고 이익에 눈이 어두워 나쁜 길로 쉽게 빠진다.
지도층 인사들도 잊을만하면 비리가 드러나니 이런 사람들에겐 러시아 톨스토이(Tolstoy)의 말이 귀에 들어가지 않을 것이다. '재화는 쌓여 있을 땐 썩은 냄새를 피우고, 뿌려졌을 때엔 땅을 기름지게 한다.'
항산항심(恒産恒心)이라. 우리 속담에 '쌀독에서 인심난다', '사흘 굶어서 도둑 안 되는 사람 없다'는 말 처럼 먹을 것이 있어야 윤리도 나오고 도덕도 나온다는 말이다. 일정한 재산이나 경제적 기반이 없다면 다른 생각을 품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경제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국민생활 안정과 영세사업자 및 중소기업 지원, 경기부양책 등 및 전례없는 재정확대 정책을 내놓고 있다. 재정 건전성이 위협받을 수 있으나, 불가피한 조치이며 때를 놓쳐선 안된다.
항산항심(恒産恒心)에는 공직자들이 깊이 새겨야 할 교훈도 들어 있다. 정부는 공직자들에게 일정한 소득을 보장함으로써 청렴을 요구한다. 즉 항산을 보장하고 항심을 요구하는 것이다.
맹자는 정치의 본질이 백성들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다고 생각했다. 이러한 정치의 근본정신을 실천하는데 있어 공직자의 항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성공한 정부가 되려면 국민의 항산(恒産)과 공직자의 항심(恒心)을 모두 이루어야 한다. '항산항심(恒産恒心)', 2000년 전에 맹자가 던진 한마디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
▶️ 無(없을 무)는 ❶회의문자로 커다란 수풀(부수를 제외한 글자)에 불(火)이 나서 다 타 없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없다를 뜻한다. 유무(有無)의 無(무)는 없다를 나타내는 옛 글자이다. 먼 옛날엔 有(유)와 無(무)를 又(우)와 亡(망)과 같이 썼다. 음(音)이 같은 舞(무)와 결합하여 복잡한 글자 모양으로 쓰였다가 쓰기 쉽게 한 것이 지금의 無(무)가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無자는 '없다'나 '아니다', '~하지 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無자는 火(불 화)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갑골문에 나온 無자를 보면 양팔에 깃털을 들고 춤추는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무당이나 제사장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춤추다'가 본래의 의미였다. 후에 無자가 '없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 되면서 후에 여기에 舛(어그러질 천)자를 더한 舞자가 '춤추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無(무)는 일반적으로 존재(存在)하는 것, 곧 유(有)를 부정(否定)하는 말로 (1)실체가 존재하지 않는 것. 공허(空虛)한 것. 내용이 없는 것 (2)단견(斷見) (3)일정한 것이 없는 것. 곧 특정한 존재의 결여(缺如). 유(有)의 부정. 여하(如何)한 유(有)도 아닌 것. 존재 일반의 결여. 곧 일체 유(有)의 부정. 유(有)와 대립하는 상대적인 뜻에서의 무(無)가 아니고 유무(有無)의 대립을 끊고, 오히려 유(有) 그 자체도 성립시키고 있는 듯한 근원적, 절대적, 창조적인 것 (4)중국 철학 용어 특히 도가(道家)의 근본적 개념. 노자(老子)에 있어서는 도(道)를 뜻하며, 존재론적 시원(始原)인 동시에 규범적 근원임. 인간의 감각을 초월한 실재이므로 무(無)라 이름. 도(道)를 체득한 자로서의 성인(聖人)은 무지(無智)이며 무위(無爲)라고 하는 것임 (5)어떤 명사(名詞) 앞에 붙어서 없음의 뜻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없다 ②아니다(=非) ③아니하다(=不) ④말다, 금지하다 ⑤~하지 않다 ⑥따지지 아니하다 ⑦~아니 하겠느냐? ⑧무시하다, 업신여기다 ⑨~에 관계없이 ⑩~를 막론하고 ⑪~하든 간에 ⑫비록, 비록 ~하더라도 ⑬차라리 ⑭발어사(發語辭) ⑮허무(虛無) ⑯주검을 덮는 덮개 ⑰무려(無慮), 대강(大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빌 공(空), 빌 허(虛)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있을 존(存), 있을 유(有)이다. 용례로는 그 위에 더할 수 없이 높고 좋음을 무상(無上), 하는 일에 막힘이 없이 순탄함을 무애(無㝵), 아무 일도 없음을 무사(無事), 다시 없음 또는 둘도 없음을 무이(無二), 사람이 없음을 무인(無人), 임자가 없음을 무주(無主), 일정한 지위나 직위가 없음을 무위(無位), 다른 까닭이 아니거나 없음을 무타(無他), 쉬는 날이 없음을 무휴(無休), 아무런 대가나 보상이 없이 거저임을 무상(無償), 힘이 없음을 무력(無力), 이름이 없음을 무명(無名), 한 빛깔로 무늬가 없는 물건을 무지(無地), 대를 이을 아들이 없음을 무자(無子), 형상이나 형체가 없음을 무형(無形), 아무런 감정이나 생각하는 것이 없음을 무념(無念), 부끄러움이 없음을 무치(無恥), 도리나 이치에 맞지 않음을 무리(無理), 아무도 도와 줄 사람이 없는 외로운 처지를 이르는 말을 무원고립(無援孤立), 끝이 없고 다함이 없음을 형용해 이르는 말을 무궁무진(無窮無盡), 능통하지 않은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소불능(無所不能), 못 할 일이 없음 또는 하지 못하는 일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소불위(無所不爲), 무엇이든지 환히 통하여 모르는 것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무불통지(無不通知), 인공을 가하지 않은 그대로의 자연 또는 그런 이상적인 경기를 일컫는 말을 무위자연(無爲自然), 일체의 생각이 없다는 뜻으로 무아의 경지에 이르러 일체의 상념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념무상(無念無想), 아버지도 임금도 없다는 뜻으로 어버이도 임금도 모르는 난신적자 곧 행동이 막된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부무군(無父無君), 하는 일 없이 헛되이 먹기만 함 또는 게으르거나 능력이 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위도식(無爲徒食), 매우 무지하고 우악스러움을 일컫는 말을 무지막지(無知莫知), 자기에게 관계가 있건 없건 무슨 일이고 함부로 나서서 간섭하지 아니함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불간섭(無不干涉), 성인의 덕이 커서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유능한 인재를 얻어 천하가 저절로 잘 다스려짐을 이르는 말을 무위이치(無爲而治), 몹시 고집을 부려 어찌할 수가 없음을 이르는 말을 무가내하(無可奈何), 아무 소용이 없는 물건이나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을 무용지물(無用之物) 등에 쓰인다.
▶️ 恒(항상 항, 반달 긍)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亘(긍; 언제까지나 변한지 않는다)으로 이루어졌다. 마음의 배가 양쪽 기슭을 왕복하며 변(變)하지 않음의 뜻이다. 전(轉)하여, 항구불변(恒久不變)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恒자는 '항상'이나 '늘'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恒자는 心(마음 심)자와 亘(걸칠 긍)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恒자의 갑골문을 보면 단순히 月(달 월)자 위아래로 획이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하늘과 땅 사이에 걸쳐있는 달이 차오르다가 줄어드는 것을 반복한다는 뜻이다. 달은 주기적으로 모습을 바꾸지만 시기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그래서 갑골문에서는 달은 정기적으로 모습을 바꾼다 하여 '항상'이나 '늘'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금문에서는 여기에 心자가 더해지면서 '늘 변치 않는 마음'을 뜻하게 되었는데, 해서에서부터는 心자와 亘자가 결합한 恒자가 ‘항상’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恒(항, 긍)은 ①항상(恒常) ②64괘의 하나. 항괘(恒卦) ③변(變)하지 않고 늘 그렇게 하다 ④항구히, 그리고 ⓐ반달(긍) ⓑ두루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긍) ⓒ뻗치다(긍) ⓓ걸치다(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매양 매(每)이다. 용례로는 시간적으로 끊임없이 또는 내내 변함없이를 항상(恒常), 변하지 아니하고 오래 감을 항구(恒久), 늘 일정한 온도를 항온(恒溫), 늘 한결같은 성질 또는 누구에게나 다 있는 공통적인 성품을 항성(恒性), 특별한 일이나 사고가 없는 보통 때를 항시(恒時), 한결같이 변함없는 덕을 항덕(恒德), 영원히 변하지 않는 바른길을 항도(恒道), 변동이 없는 일정한 빠르기를 항속(恒速), 늘 하는 버릇을 항습(恒習), 늘 일정 불변한 마음 또는 사람이 늘 지니고 있는 착한 마음을 항심(恒心), 늘 일정하게 가지고 있는 직업을 항업(恒業), 살아갈 수 있는 일정한 재산이나 생업을 항산(恒産), 늘 같은 자리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별을 항성(恒星), 항다반으로 있는 일 곧 예사로운 일을 이르는 말을 항다반사(恒茶飯事), 상현달이 점점 보름달이 되듯이 일이 날로 번창함을 이르는 말을 여월지항(如月之恒) 등에 쓰인다.
▶️ 産(낳을 산)은 ❶형성문자로 产(산)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날 생(生; 나다, 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彦(언)의 생략형인 产(산)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产(산)은 미남자, 여기에서는 두드러지다, 나타나다의 뜻을, 生(생)은 움틈, 돋아나다의 뜻을 나타낸다. 産(산)은 아기가 태어나다, 만물(萬物)이 돋아나는 일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産자는 '낳다'나 '생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産자는 文(글월 문)자와 厂(기슭 엄)자, 生(날 생)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産자는 집에서 아이를 출산했음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이다. 그래서 厂자는 '기슭'이 아닌 '집'이라는 뜻을 전달하고 있다. 또 文자는 가슴에 문신을 한 사람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단순히 '아이'를 의미한다. 그러니 産자는 '집(厂)에서 아이(文)를 낳았다(生)'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래서 産(산)은 어떤 곳에서 산출(産出)되거나 생산(生産)된 물건(物件)임을 표시(表示)하는 말의 뜻으로 ①낳다 ②나다, 태어나다 ③자라다 ④생기다, 일어나다 ⑤생산하다(生産) ⑥출생(出生) ⑦재산(財産), 자산(資産) ⑧생업(生業) ⑨산물(産物) ⑩가축(家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날 출(出), 살 활(活), 날 생(生)이다. 용례로는 생산을 하는 사업을 산업(産業), 일정한 곳에서 생산되어 나오는 물건을 산물(産物), 천연적 또는 인공적으로 물건이 생산되어 나옴을 산출(産出), 알을 낳음을 산란(産卵), 해산한 여자를 갓난애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을 산모(産母), 아이를 낳는 괴로움을 산고(産苦), 아이를 낳는 괴로움을 산로(産勞), 아이를 낳음 또는 태어난 아이를 산아(産兒), 개인이나 가정이나 단체가 소유하는 재물을 재산(財産), 아이나 새끼를 낳음을 생산(生産), 소득을 축적한 것 또는 유형 무형의 값있는 물건으로 부채의 담보로 할 수 있는 것을 자산(資産), 사후에 남겨 놓은 재산을 유산(遺産), 가산을 모두 잃어 버림을 파산(破産), 물건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것을 양산(量産), 가산을 탕진하여 내버림을 도산(倒産), 그 나라에서 나는 생산물을 국산(國産), 아이를 낳음을 해산(解産), 생산이 줆 또는 생산을 줄임을 감산(減産), 최초로 산출되는 일 또는 그것을 원산(原産), 그 지방의 특별한 산출 또는 그 산물을 특산(特産), 생산을 증가하는 것을 증산(增産), 죄다 망하여 뿔뿔이 흩어져 없어짐을 탕산(蕩産), 집안의 재산을 모두 써서 없애 버림을 이르는 말을 탕진가산(蕩盡家産), 일정한 생산이 있으면 마음이 변치 않는다는 뜻으로 일정한 직업과 재산을 가진 자는 마음에 그만 큼 여유가 있으나 그렇지 않은 자는 정신적으로 늘 불안정하여 하찮은 일에도 동요함을 이르는 말을 항산항심(恒産恒心), 옛 것을 지나칠 정도로 좋아하면 재산을 다 날린다는 뜻으로 별로 필요하지도 중요하지도 않은 일에 지나친 신경을 기울이면 결국 신세만 망치게 된다는 말을 호고파산(好古破産)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이르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일컫는 말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일컫는 말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컫는 말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높은 산속의 깊은 골짜기를 이르는 말을 심산계곡(心山溪谷), 심술꾸러기는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을 심술거복(心術去福), 마음이 번거롭고 뜻이 어지럽다는 뜻으로 의지가 뒤흔들려 마음이 안정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심번의란(心煩意亂), 시간을 보내기 위하여 심심풀이로 어떤 일을 함 또는 그 일을 일컫는 말을 심심소일(心心消日), 마음이 움직이면 신기가 피곤하니 마음이 불안하면 신기가 불편하다는 말을 심동신피(心動神疲), 심두 즉 마음을 멸각하면 불 또한 시원하다라는 뜻으로 잡념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경지에 이르면 불 속에서도 오히려 시원함을 느낀다는 말을 심두멸각(心頭滅却), 마음은 원숭이 같고 생각은 말과 같다는 뜻으로 마음이 안정되지 않아 생각을 집중할 수 없다는 말을 심원의마(心猿意馬)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