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docdocdoc.co.kr/news/articleView.html?idxno=2019066
* 조금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기사 제목에 대해 미리 설명함
일산병원은 전국에서 코로나19 확진 산모가 가장 많이 입원하고 수술한 곳이다.
그동안 340여명의 확진 산모가 입원했고 격리 해제된 산모까지 포함해 80여명이 분만했다.
→ 1명의 산모를 80번 수술X, 80여명의 산모 수술O
한 달 만에 일산병원 중환자실서 깨어난 산모…모두가 눈물 흘려
레벨D 방호복 착용 등 쉽지 않지만, 빛 발한 부서 간 협력
김의혁 교수 “증상 발현 후 열흘 지나면 일반 산모와 똑같이 취급해야”
“백신 접종, 산모뿐 아니라 아기한테도 이로워”…정부도 접종 독려
“아기 빨리 봐야죠. 빨리 일어나세요.”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 입원해 제왕절개 수술을 받고 한 달 째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산모를 산부인과 김의혁 교수가 애타게 불렀다.
지난달 둘째 아이를 가진 임신 35주차 코로나19 확진 산모가 일산병원에 입원했다. 산모의 처음 상태는 괜찮았지만 점점 숨이 가빠지면서 산소포화도가 떨어졌다. 산소를 투입하고 스테로이드 주사와 렘데시비르를 투약하면서 상태를 지켜봤지만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 결국 중증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보통 산모의 상태가 안 좋아지면 뱃속에 있는 아기 건강도 나빠지게 된다. 이에 김 교수는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조산이었지만 아기도 건강했다. 그런데 산모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의료진들은 기관삽관 튜브를 제거하지 않기로 하고 의식이 없는 산모를 다시 중환자실에 입원시켰다. 산모는 중환자실에서도 출혈과 폐렴 등 증세가 계속 나빠져 에크모(체외막산소화장치, ECMO)를 달게 됐다.
한 달째 출혈은 계속되는데 CT를 찍을 수도 없어서 출혈 부위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과 의료진도 산모의 호전을 장담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김 교수는 소독을 위해 산모가 있는 중환자실에 들어가서 큰 소리로 “얼른 일어나라”고 외쳤다. 수술 직전에 했던 “한숨 자고 일어나면 잘 끝나 있을 것”이라는 말이 마지막 말이 될까봐 걱정됐던 것이다.
그러다 마침내 출혈 부위를 찾았다. 수술 부위와 전혀 관계없는 장에서 출혈이 되고 있었다. 의료진은 레벨D 방호복을 입고 두 시간여 동안 내시경을 통해 지혈에 성공했다. 그 이후 산모 상태가 눈에 띄게 좋아져서 2주 전 의식을 되찾았다. 산모는 한 달 넘게 누워만 있어서 팔도 못 들 정도로 기력이 상해 있었지만 아기 사진을 보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번 기적 같은 일은 김 교수를 포함해 모든 의료진의 헌신에서 비롯됐다. 에크모를 돌리느라 수혈할 피가 부족해지자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지정 헌혈에 동참했다.
지난 19일 기자와 만나 이번 이야기를 들려준 김 교수는 “사명감이 없었다면 아마 많이 어려웠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생략 / 전문은 출처에서)
바이러스가 외부로 전파되지 못하도록 일반 환자와 감염 환자 동선 분리는 기본이고, 이중문이 설치된 음압수술실 2곳에서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수술한다. 수술이 시작되면 감염 우려 때문에 수술방 밖으로 나갈 수 없어 필요한 모든 물품을 한 번에 다 갖춰야 한다. 수술 참여 인원도 일반 수술보다 훨씬 많다. 처음에는 수술 준비를 돕는 사람까지 모두 포함해 30여명이었는데 지금은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마취과, 중환자실 간호사, 감염관리실 등 20여명 정도가 참여한다.
→ "코로나 입원환자 혹은 중증환자가 많아질수록 의료체계에 부담이 늘어난다"는 말을 들어봤을 텐데 이런 의미에서 나오는 말임. 수술실뿐만 아니라 입원실 등 코로나 환자가 이용하는 공간은 다 음압격리시스템을 갖춰야 하고 의료진도 더 많이 필요함(+ 의료진의 움직임에도 제약이 있음). 그리고 그 공간들이 부족할 때마다 일반병동을 코로나병동으로 전환해서 확보하기 때문에 일반 환자들이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음.
(생략 / 전문은 출처에서)
지난달 18일 경기도 양주에서 재택치료 중인 코로나19 확진 산모가 출산에 임박했지만, 병상을 구하지 못해 119 소방구급차 안에서 아기를 출산한 일이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19 재원중 위중증 환자가 23일 0시 기준 431명으로 한 달 전(1,083명)에 비해 600명 넘게 줄고, 병상 확충이 계속되면서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20%대 초반의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병원에서 감염 우려 때문에 확진 산모를 받지 않아 구급차 안에서 수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거리 위를 전전한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생략 / 전문은 출처에서)
끝으로 김 교수는 중증으로 이환되는 코로나19 확진 임신부 중에 거의 모두가 백신을 안 맞은 경우라며 백신 접종을 독려했다. 특히 백신 접종은 산모뿐만 아니라 아기한테도 이롭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중환자실 가보면 다 백신 안 맞은 사람들이다. 임신부들도 백신은 위험하지 않으니 꼭 맞아야 한다”면서 “임신부가 백신 접종하고 2주 정도 뒤에 항체가 생겨서 그 항체가 태아에게도 가거나 모유 수유를 통해서 항체를 넘겨줄 수 있다. 결국 아기가 코로나19에 걸리지 않게 하려면 산모가 백신을 맞는 수밖에 없다”고 피력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손영래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0일 백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신부는 동일 연령대의 비임신 여성보다 위중증률이 9배 수준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 임신부는 비임신 여성에 비해 중환자실 입원이 3배, 인공호흡기 치료 2.9배, 사망률은 1.7배 올라간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후략 / 전문은 출처에서)
첫댓글 대박..산모분 무사히 깨어나셔서 정말 다행이다 아기도 무사하고 ㅠㅠ 의료진분들 사명감이 대단하시네..
정말 의료진들 고생하신다..
임신부들은 면역력도 떨어져있는데 약도 못쓰니까 중증으로 가는게 더 많을 수밖에..
잘 읽었어.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의료진분들한테 너무 감사하다.
한달정도 못 깨어났으면 얼마나 걱정됐을까..아기도 산모도 무사해서 다행이다 진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