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 안정적인 연기에 놀랐습니다. 준비를 많이 했나 봐요?
찬성 : 연습도 했지만 일단 생각을 많이 했어요. 연습 때의 사소한 행동이나 느낌들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실전에 적용하고 있고요.
정 : ‘공도하’라는 인물, 코믹과 카리스마를 넘나드는 인물인데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나요?
찬성 : 초반에는 헤맸죠. 연기 선생님들과 의견도 나누고 리딩 때마다 배우고 느끼고. 감독님과 작가님께 많은 말씀을 듣고 생각을 많이 한 덕에 부족하나마 좋은 평가를 받게 된 것 같아요. 또 동료들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훈련 받는 장면을 촬영할 때는 열흘이 넘게 다 같이 지냈거든요. 그때 친해지고 가까워졌죠.
정 : 안내상 씨나 장영남 씨와 인연을 맺은 것도 행운이죠?
찬성 : 그럼요. 첫 촬영 들어가기 전에 안내상 선배님께서 개인 레슨을 해주셨어요. 자연스러운 대사나 발음, 여러 가지 면에서 가르침을 주셨어요. 그 고마움, 잊지 못하죠.
정 : 아이돌이 연기력 논란을 피해간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일단 선입견부터 갖고 보니까. 주변 반응은?
찬성 : 회사나 멤버들은 잘 하고 있다고 격려를 해주고요. 군대 간 친구가 전화를 했어요. 잘 보고 있다고. 군대에 있으니 TV를 많이 보게 된다면서.
정 : 지난 회부터 ‘도하’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어요. 주원 씨를 먼저 만났는데요. 두 회분 남았는데 이런 부분이 좀 더 빨리 나왔어야 한다며 아쉬워하더군요.
찬성 : 풀어갈 이야기는 많은데 두 회분 밖에 남지 않아서 아쉽긴 해요. 더 마음을 다 잡고 집중해서 잘 표현해야죠. 각오를 더 단단히 해야 하겠죠?
정 : ‘도하’가 안타깝게 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걱정이에요.
찬성 : 어떻게 될지는 작가님이 써주시겠지만, 좋은 결말이 나오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기대하고 있어요.
기본적인 목소리 톤이나 발음 문제가 어렵더라고요
정 : 연기에 자신감이 붙었죠?
찬성 : 재미는 있었지만 힘든 부분이 많았어요. 감정은 감을 잡으면 나오겠는데, 기본적인 목소리 톤이나 발음 문제가 여전히 어렵더라고요. 선배님들의 대사는 자연스러우면서도 귀에 쏙쏙 들어오게 다 잘 들리는데 저는 아직 한참 모자라서요. 촬영 초기부터 인지를 해왔던 부분이라 고치려고 노력은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하죠. 갈 길이 참 멀어요.
정 : 그래도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겠다는 감은 잡았겠네요.
찬성 : 그렇죠. 기본적인 틀을 단단하게 잡아 놓고 나면 캐릭터적인 부분은 사람을 얼마만큼 관찰하는가에 따라 나뉘는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해주신 조언이 제가 어린 나이에 데뷔를 했잖아요. 그렇다 보니 다른 배우들처럼 실질적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사람을 보는 시선이 부족할 것이라고 하셨어요. 저도 깊이 공감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우선 많이 부딪혀 보고 관찰부터 해보려고요. 사람들이 대부분 저를 다 아시니까 일반적인 관계가 이루어지기 어렵다는 게 저에겐 고민이에요.
정 : 연기를 하면서 그룹 활동까지 겸하느라 이래저래 힘들었죠?
찬성 : 다른 것보다 비행기를 너무 많이 타서요. 한국에서만 하면 크게 상관없는데요.(웃음)
정 :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인데 몰입에 문제는 없었나요?
찬성 : 촬영을 며칠 연속으로 하다 보면 그 속에 빠져 들어 대사를 하고 연기를 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지거든요. 그런데 몸에 붙을 만하면 빠져 나와야 하니까. 콘서트를 하고 오면 어느 정도 리듬이 깨지는 건 사실이죠. 무대에 온전히 몰입하기도 좀 어렵고요. 그래서 집중이 몇 배로 필요해요. 콘서트에 들어갈 때도 안무 가사 동선을 계속 생각하면서 주의하고 있긴 한데.
지금까지 반 친구들하고 지냈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직장에 취직한 셈이죠
정 : 어느 쪽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돌의 연기를 반대하는 입장도 아니었지만 찬성하는 입장도 아니었어요. 피해를 주는 경우가 꽤 많다고 들어서요. 이번에도 걱정을 했는데, 아주 잘해줬다면서요. 주원 씨도 사람을 하나 얻었다고 하던데.
찬성 : 주원이 형이랑은 역할 상은 껄끄럽지만 실제 촬영장에서는 컷 소리가 나면 다 웃고 있어요. 늘 장난 치고 농담도 주고받고. 역할은 애증 있는 관계지만 컷하고 나면 ‘애’만 남는 그런 사이죠.(웃음)
정 : 익숙했던 영역이 아닌 전혀 다른 생경한 현장이었는데, 어땠어요?
찬성 : 항상 함께 하던 멤버들이 곁에 없으니 새로운 경험이죠. 어떻게 보면 의지할 사람이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래도 저는 방법을 찾는다기보다는 자연스러운 게 좋더라고요. 현장 분위기를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선배님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을 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했는데 좋게 봐주셔서 다행이에요. 지금까지 반 친구들하고 지냈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직장에 취직한 셈이죠.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요. 제가 진짜 낯가림이 없더라고요.
정 : 예전에도 없었죠.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면 처음 보는 여성들하고도 스스럼없었는데요? (웃음)
찬성 : 그랬나요? (웃음) 낯가림은 정말 없는 것 같아요. 재미있어요. 저 외에 다른 사람들을 느끼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세상에 나와 보니 저와 생각이 다른 사람이 정말 많더라고요. 팀 내에서는 생각이 다르면 왜 다른지를 알아요. 성향을 다 알고 있으니까요. 이쪽은 그렇지 않잖아요. 왜 저러는지 이해가 안 될 때도 많았어요. 어쨌든 현장에 오면 다들 워낙 지쳐있어서 일부러 웃긴 표정을 짓기도 하고, 분위기를 위해 저 나름으로는 노력을 해요.
정 : 힘든 건 혼자 뛰어든 찬성 씨가 제일 힘들 텐데.
찬성 : 아니에요. 현장 분위기는 아주 좋아요.
정 : 시청률은 날로 하락세였는데 현장 분위기가 좋아요?
찬성 : 그러게요. 신기하게 그래요. 감독님이나 스텝들도 다 웃으면서 하고. 제가 복 받은 거죠.
정 : 최강희 씨랑 나이 차이가 한참 많이 나잖아요. 그런데 친구처럼 전혀 어색하지 않아요.
찬성 : 그게 최강희 씨의 힘이에요. 초반에는 저 혼자 어색해 했어요.(웃음) 그런데 강희 누나가 편안하게 잘 이끌어주셨죠. 주원이 형도 주위를 편하게 하는 능력이 있어요. 다가가면 한발 더 다가와줘요. 조언도 많이 해주고요. 정극이 처음이다 보니 작은 조언이 도움이 많이 되거든요. 주원이 형이 참 섬세한 게 무슨 얘기를 해준 다음에 ‘이런 얘기 해줘도 괜찮지?’ 라며 다시 꼭 물어보곤 해요.
정 : 선미(김미선)와는 잘 될까요? 선미의 사랑이 참 애절해요.
찬성 : 답답한 게 도하는 선미 마음을 왜 안 받아주나 모르겠어요. 부족함이 없는 여자인데. 여리지만 강하고 책임감 있고. 언젠가 받아주겠죠.
정 : 앞으로 하고 싶은 역할이 있나요?
찬성 :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만 아니면 좋겠어요. 사실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은 안 해요. 좋은 작품이 들어왔는데 하고 싶은 그 역할에 생각이 묶여 다른 작품이 눈에 잘 안 들어오면 곤란하잖아요. 다양한 방면에서 다양한 시선으로 이해할 수 있는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팬들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에요
정 : 2PM으로는 언제 돌아가나요?
찬성 : 바로 돌아가요. 5월쯤?
정 : 어른들은 2PM을 알긴 해도 멤버들 하나하나는 잘 모르실 수 있으니까, 무대에 선 찬성 씨 모습을 보면 놀라지 않을까요?
찬성 : (웃음) 이번 곡 진짜 좋아요. 세대 구분 없이 좋아하실 거예요! 기대해주세요.
정 : 아이돌 그룹이 잊지 말아야 할 건 팬들에 대한 고마움이죠? 팬들이 없으면 존재할 수 없으니.
찬성 : 저는 그저 항상 미안해요. 저는 그냥 활동을 할 뿐이고,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팬들이 오히려 저를 보고 고맙다고 해주시니까.
정 : 무탈하게 오래가는 것이 팬들에게 보답하는 길이지 싶어요.
찬성 : 저희끼리도 국내 최장수 그룹이 되자고 늘 얘기하지만 어렵겠죠? 신화 형님들이 계셔서. (웃음)
지난 날들, 지금 생각해보면 아쉬워요
정 : 다른 작품 계획은 없어요?
찬성 : 앨범 활동이 늦게 시작되면 연기를 조금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일정이 빨리 잡혀서요. 이번에 사실 조금 무리해가면서 진행을 했거든요. 연기에 앨범에, 해외활동에. 다음부터는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요. 정신적으로 굉장히 지치더라고요.
정 : 휴식이 주어지면 뭘 하고 싶어요?
찬성 : 별 다른 계획 없이 그냥 평소처럼 지내고 싶어요. 여행을 떠나거나 하는 건 심적으로 여유가 생겨야 생각날 것 같아요. 어영부영 2013년이 다 가겠어요.(웃음) 저만의 경험을 쌓아야 할 텐데 시간이 너무 부족해요.
정 : 그래도 MBC <거침없이 하이킥> 때 봤던 천방지축 찬성이가 이렇게 잘 커줘서 대견해요. 어릴 때부터 봐서인지 남 같지 않잖아요.
찬성 : 지금 ‘7급 공무원’ 조명팀 중에 시트콤 때 만났던 스텝이 계세요. ‘슈퍼스타 서바이벌’ 때도 함께 했던 분인데 그 분도 그렇게 말씀하세요. 그런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가볍게 스쳐 지나가는 생각일지라도 아쉬움이 있어요. 그때 왜 그렇게 했지? 왜 그렇게 밖에 못했지? 그런 거요.
정 : 지금부터 잘 하면 되죠. 이제 시작인 걸요.
찬성 : 그것도 그러네요. 올해, 힘들더라도 작품은 더 하고 싶어요. 어떤 인물을 표현하는 작업에 재미를 느끼고 있거든요.
Epilogue
얼마 전 KBS2 ‘인간의 조건’ 팀과 ‘쓰레기 줄이기’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던 나는 생각 없이 일회용 컵에 든 음료수를 준비했는데 정작 황찬성 군은 텀블러를 소지하고 있었다. ‘띵’ 한 대 맞은 기분이다. 팬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듯. 이런 생활 속 실천이 고맙고, 과욕을 부리지 않는 자세가 고맙고, 무엇보다 팬들에게 마냥 미안한 마음이라는 것이 대견하다. 믿음직한 연기자로의 도약, 기대가 된다.
글. 정석희 칼럼니스트
사진. MBC, 스튜디오S. 강인호, 전원재
> [정석희칼럼] 1부. ‘7급 공무원’, 사람을 얻었습니다
첫댓글 차라리 연기로 가지 그랬니
아...정말 스눕독닮았다..
존잘........
황찬성은 이때가 쩔었지 데뷔전엔 잘생겼었는데 투피엠 데뷔하고 좀;;
뭐야... 왜이렇게잘생겼어..
잘생긴 것보다 인터뷰가 참 멋지다...연기에대한 생각도 그렇고, 텀블러 항상 소지라닠ㅋㅋㅋ기자분 말처럼 띵한 기분
얘 진짜 잘생겻다
재범 탈퇴 간담회 이후로 많이 변한듯
그때는 깽판이니 뭐니 개소리했지만
찬성이는 깽판이라는 얘기 한적 없는데 ㅜㅜ
황찬성이 그럼 깽판이라도 쳐요? 그러지 않았어?ㅋㅋ그래서 황깽판이잖아
정확히 말하면 준호가 우리가 방송국에서 소위 말하는 깽판이라도 쳐서 돌아올수 있게 하면 좋겠지만 그럴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정중하게 얘기한건데 어케 소문이 이상하게 나서 찬성이 그럼 우리가 깽판이라도 쳐요? 라고 받아친거 같이 돌더라고
그러게 간담회 들었다는 사람 많은데 그럼 분명히 찬성이가 그런 말 한적 없다는 거 알텐데도 정정들을 안해주더라고.
오
연기잘하던데
존잘이다....연기도 괜찮게 하던데...역활이 너무 멋있어서 말이지ㅠㅠㅠㅠㅠ
간담회 때 이후로 이미지 마이 좋아졌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간이란 역시..
진짜잘생겼다ㅋㅋㅋㅋㅋ노래부르지말고연기하길..
난너하이킥때가조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잘생기긴 진짜 잘생겼네................
존잘...연기도 잘하고 난 보기 좋은거 같앙!
콧구멍이너무커...그게아쉬워
얘가 머리만 안묶고 데뷔했어도..
나중에 얜 배우할거같더라 아직 어리니까...나중에 이미지 제대로 세탁해서 배우 길 걸을듯
얘는 이목구비가 다 큼직큼직해 심지어 콧구멍까지.ㅋㅋ 뭔가 서구적인 마스크다~ 아이돌보단 배우가 낫겠군
근데 아이돌중에 얘가젤연기잘하는거같아
존나놀랏어 의외라서진짜 ㅋㅋㅋㅋㅋㅋ
말하는거봐 진짜ㅠㅠㅠ 얼굴도 멘탈도... 찬성아 사랑해 헉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