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은 삶에 찌들었던 나의 가슴을 뚝 뛰게 하고 마음이 상쾌한 것이
나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배낭을 메고 나서면
이 풍진 세상의 온갖 분노, 증오, 갈등의 앙금을 땀과 함께 하면 가슴이
후련하다. 나에게 산행은 이미 취미의 단계를 넘어 생활 일부가 되었다.
산속에 내가 있고 내 속에 산이 있기 때문에 내일도 나는 산을 사랑하면서 산을
타련다. 30년 동안 우리나라 유명한 산을 비롯하여 100개 이상의 산을 올랐다.
- 1996년 '산행일지' 책을 내면서 -
백두산 천지(해발 2,744m) 2003. 8. 19
백두산 천지의 일기는 변화무쌍하여 천지를 볼 수 있는 날은 1년에 50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백두산 입구에서 사동 구동지프로 환승 가파른 세멘트포장길을 굽이굽이 올라간다.
고산지대로 나무는 거의 없고 키가 작은 식물과 이끼류가 덮어있어 잘 다듬어진 골프장을 연상케 했다.
천지 아래 주차장에 하차하여 모래언덕을 10분 정도 올라가니 천지가 전개된다.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이다. 천지는 사진에서 본 것보다 훨씬 장엄하고 웅장하다.
백두산은 언제나 아무에게나 그 신비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고 했다.
우리는 큰 행운이며 축복받은 사람이다. 천지는 깎아지른 절벽밑에 푸르디 푸른물이
햇빛에 반사되어 장관이다.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불어 사진 촬영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30분 시간 주는 바람에 아쉬움을 남긴채 투어버스로 하산 장백폭포로 향하였다.
※위의 글은 중국 배낭여행(2003. 8. 19 ~29.10박 11일) 내가 쓴 기행문의 한 구절이다.
한라산 백록담(해발 1,950m).1984. 8. 19
부산 원예고등학교 재직할 때 장성표 교장선생님과 함께 어리목으로 해서 백록담을 밟을 때는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어제 내린 많은 비로 백록담에 물이 많이 담수 되어 있었다.
쾌청한 날씨에 담수된 백록담을 보기는 아주 어렵다고 한다. 백록담에서 손 발과 세수를 하였다.
한라산 정상 백록담을 5회 밟았다.
지리산 정상 천왕봉(해발1915m)1988. 1. 31~ 2. 2(3박 4일)
안기준 선생님과 함께 겨울 지리산 눈길 (대원사 - 치밭목 산장(1박) - 써리봉 -중봉 -천왕봉
-장터목 - 세석산장(1박) - 벽소령 - 연하천 산장 - 뱀사골 - 반야봉 - 임걸령 - 노고단 산장 -
화엄사 계곡) 65km (160리)를 40kg 배낭을 메고 종주를 하였다.
지리산 종주만 5회 하였다.
설악산 대청봉(해발 ,1708m) 1986. 10. 4
대봉산악회에서 설악산 서부 능선(장수대 -대승령 - 귀때기청봉 -끝청 -중청 대청봉-
오색) 장장 75리 길을 12시간 코스를 걸었다. '용아장성'과 '공룡능선' 전체가 펼쳐진다.
작년에 두 능선을 타면서 갈증과 피로에 겹쳐 죽을 고생 한 추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친다.
'공룡능선'은 단독 산행
강원도 점봉산(해발 1,419m) 1986. 10. 5
어제 설악산 서부 능선 12시간 종주로 장딴지가 뻐근하다. 대봉산악회 45명 중 점봉산 산행
에 6명만 참가했다. 설악산은 워낙 너른 품이라서 그 속에 들어가면 오히려 산세를 감을 잡을
수가 없지만, 점봉산 정상에 올라서니 대승령에서 대청까지 고스란히 볼 수가 있다. 일행 중
누구인가? 귀때기청봉을 바라보면서 어제 우리를 고생을 시켰다고 욕을 퍼 붓는다.
이동일 ' 산행일지' 한 구절
금강산 천선대(해발 936m) 2000. 6. 15
만물상 한가운데 솟아 있는 천선대는 하늘에서 선녀들이 내려와 놀았다고 한데서
이름 지어졌는데, 천선대는 해발 936m의 천연전망대로, 이곳에서 만물상 지역의
모든 비경은 물론 외금강과 천불동 지역의 봉우리들을 감상할 수 있다.
소백산(해발 1,440m) 1986. 1. 1
소백산 정상인 비로봉에 올라서니 국망봉에서 살인적인 바람이 불어온다.
온도계를 보니 영하 20도이다. 아마 체감 온도는 영하 30도 될 것 같다.
추위는 피부를 깊숙이 파고들어 심장을 얼게 하고 사람을 계곡밑으로 밀어던질듯,
불어오는 바람··· 겨우 사진 한 장을 찍고, 단양 천동 동굴 쪽으로 하산했다.
내일 치악산 산행을 위해 원주 영동장 여관 따뜻한 방에서 충분한 수면을 취했다.
나의 산행일지에서 발췌
치악산(해발 1,288m) 1985. 1. 1~1. 2. 1986.1. 2~3일
치가 떨리고 악에 받친다고 해서 치악산이라 불리는데 이해가 된다. 올라가면서 수없이 넘어지고,
뒹굴고 했지만, 그래도 가보고 싶은 산을 오르고 있다고 생각하니 몸은 괴롭지만, 마음은 즐거웠다.
당초에는 상원사로 해서 종주계획을 워낙 춥고 눈이 와서 향로봉에서 국향사로 하산하기로 바꿨다.
윤경원과 장 사장 등, 5명이 선두에서 눈이 펑펑 쏟아지는 길을 거의 뛰다시피 달리었다.
얼마를 가도 향로봉 표시판이 보이지 않아 지도와 나침판으로 측정하니 이미 향로봉은
통과하였고 남태봉에 거의 다 온 지점이다. 돌아가기에는 이미 때가 늦어 치악산 42km를
악천후 속에서 11시간 종주를 했다. 알파인 산악회에서는 우리가 조난되었다고 발칵
뒤집어졌다. (나의 산행일지에서 발췌)
오대산(해발 1,564m) 1987. 1. 3
어제 설악산(비선대-대청봉-오색) 장장 11시간 산행을 하고 오늘은 오대산 산행에 들어갔다.
나뭇가지마다 천태만상의 설화를 피워낸다. 정상의 비루봉의 바람은 살인적이다. 옷매무새를
추스르고 눈만 내 놓은 체 걸었다. 주먹만 한 얼음덩어리가 철쭉나무 가지에 붙어있다. 젖었던
모 장갑이 뻣뻣하게 얼어붙었다. 지독한 바람이다. 비로봉에서 상왕봉(1,493m)로 해서 북대
미륵암으로 하산하는데 눈이 허벅지까지 빠진다. 몸은 천근만근이지만 ,오늘도 해냈다는
뿌듯함에 우리 일행은 흐뭇한 표정이다. (나의 산행일지에서 발췌)
.
태백산(1,567m) 2008. 1. 26.
태백산은 우리나라의 영산으로 정상인 장군봉(1,567m)과 문수봉(1,567m)의 문수봉으로
이루어진 산으로 가파르지 않아 등산하기에 크게 힘들지 않은 산으로 태고 때부터 하늘
에 제사를 지냈던 천제단과 한배검의 제단이 있다. 태백산 정상 5번이나 올랐다.
속리산(해발 1,054m) 1985, 11, 19 ~ 20
집사람과 눈속을 걷는 그 자체 만도 즐거웠다. 신선대를 지나 속리산 정상 문장대에 올랐다.
구름은 거짓말처럼 어디론가 자취도 없이 사라지고 웅장한 자태를 보여준다.
우리만을 위해 온통 흰색으로 뿌리 놓은 듯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다.
산행일지에서 발췌
팔공산 동봉(해발 1,155m) 1985. 7. 14
1,400년의 고찰 동화사를 관람하고 석조 보살입상을 지나 팔공산 정상인 동봉(東峰)으로
쳐 올라갔다. 정상부근에는 등산로가 없고 육감으로 올라야 했다. 거대한 암봉으로 된
정상이 우리를 압도해 왔다. 동봉 옆에는 서봉이 우뚝 솟아있고 멀리는 갓바위가 보인다.
암능으로 된 팔공산 등줄기를 타는 데는 스릴 만점이다. 옷은 땀으로 범벅이 돼 지칭
감긴 상태에서 발을 잘못 디디어 수십 길을 낭떠러지기로 추락할 뿐 했다.
나의 산행일지에서 발췌
계룡산(해발 827m) 1987. 3. 24
동학사를 출발 오뉘 탑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행동식으로 점심을 마치기가 무섭게 삼불봉을 오른다.
설화가 만발한 경관을 감탄하며 칼날 같은 암능길을 따라 본격적인 적설 등반으로 이어진다.
눈 덮인 '自然城陵' 길 등반 스릴을 만끽하며 관음봉, 영천봉을 거쳐 계룡 대찰 갑사로 하산했다.
'산행일지' 발췌
강화도 애기봉(1987.12.27)
애기봉은 서부전선 끝에 있어 임진강 사이에 두고, 우리 해병이 주둔하여 철통 같은 수비를
하고 있다. 헌병들의 검문을 거쳐 애기봉에 들어서자 대형 스피커를 통하여 대북방송을 하고
임진강 건너편에서는 대남방송의 소리가 맞부닥치어 주변을 진동하면서 분위기가 살벌하다.
이북의 산하가 한눈에 들어오고, 인민기가 펄럭이며 주민들이 농사짓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강화도 마니산(해발 468m) 1987.12. 27
애기봉을 관람하고 전등사 뒷산인 정족산에 올라다가 마니산으로 향하였다. 화도면 상방리
버스 종점에서 약 30분 올라가니 '개미허리' 안부가 나온다. 여기서 참성단까지는 계단 길로
잘 조성되어 있다. 참성단은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지점에 있는 천제단으로 전국체전 때 이
제단에서 성화를 채화한다. 운무로 주위 조망을 볼 수 없어 아쉬움을 남긴 채 하산했다.
산행일지의 한 구절이다
두타산(1,353m). 청옥산(1,403m) 종주 1984. 1. 1~ 2
정상 부근에는 급경사를 이루면서 땀깨나 흘렸다. 눈이 많이 쌓였다
우리 부산사람들 몇 년 가도 눈 구경 한번 할까 말까 인데 눈을 밟으니 가슴이 설렌다.
집에 있는 우리 애들 보여 주었으면 얼마나 좋아할꼬···
애써 오른 청옥산 정상은 조금쯤 실망이다. 함지박을 엎어 놓은 것 처럼
그저 펑펑짐 한게 어디가 정상인지조차 분간키 어렵다.
건너편 두타산의 뾰쪽한 형상과는 대조적이다. 청옥에서 두타가는 길은 약 한 시간.
등산로는 보편적으로 수월한 편이며 두타 정상에서의 시원스런 조망은 빼어난 경관 이다.
하산길은 급경사로 눈이 얼어 완전 빙판이다. 위험하기 짝이 없다.
두타산 성터가 나왔다. 산성이라지만 모두 허물어져 돌무더기에 불과한 모습이다.
천길만길 깎아지른 지형에 구태여 왜 이런 곳에 성을 쌓고 전투를 벌였을까?
도저히 이해 할 수 없었다. 하산 막바지 등산객들의 노고에 화답이라도 하듯
용추폭포가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준다.
3단의 수직 폭포로 한눈에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낙수 방향이 제각기이다.
내려오는 무릉계곡!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어 여기에 들어선 모든 이들을 신선이 세계
로 인도하는가 보다.
나의 '산행일지'책에서
울릉도 성인봉(해발 984m) 1987.8.16
1,000m 에서 16m 모자라는 해발 고도를 에누리 없이 올라가야 하는 984m 聖人峰!
聖人을 닮았다나? 도동을 벗어나니 가파른 산행길이 시작된다.
집사람 때문에 약간 걱정이 된다. 생각보다 잘 걷는다.
관모봉까진 계속 오르막의 연속이다. 그러나 생각보다 험한 코스는 없다.
관모봉부터 정상까지 조릿대가 꽉 차있고 수림이 울창해 원시림을 연상케 한다.
날씨는 아주 쾌청하여 햇살과 동해가 부딪쳐 온 바다가 눈부시다.
저 멀리 고독하게 보이는게 독도인가 보다.
하산은 나리분지로 향한다.
성인봉 바로 밑 샘물은 얼마나 찬지 손이 시럽다.
울릉도에서 거의 평지를 보지 못하다가 나리분지를 보니 감회가 새롭다. 울릉도
특유의 투막집을 구경하고 천부에 도착하여 도동행 여객선에 승선하다.
나의 '등산일지' 발췌
금정산 정상 고단봉(해발 801m) 2010. 11. 24
금정산은 부산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정상인 고담봉(801m) 에서
남으로 뻗어 내려간 주능선은 상계봉을 거쳐 백양산에 이른다.
눈앞엔 부산시가지를 넘어 망망대해인 남쪽 바다가 펼쳐지고
뒤에는 낙동강이 끝없는 굽이를 돌며 김해평야엔 황금빛 물결이 출렁인다.
낮에 따가운 햇살을 피한 새벽 등산도 되고,
장거리 산행을 계획했다가 일기관계로 취소 될시 대타산으로 이용했고,
결혼식 등에 꼭 참석해야 할 경우 시간 맞춰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산행 등,
하산후 온천욕으로 피로를 풀고 시원한 맥주 한잔으로 산행을 마감할 수 있어 더더욱 좋다.
장거리 산행, 차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만 해도 왕복 7~8 시간,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술잔을 주거니 받거니 하다 보면 만취상태가 되기 십상이다
금정산은 온천장에서10분이면 집에 도착한다. 내가 금정산을 좋아하는 이유이다.
- 산행일지에서 발췌 -
알프산 몽블랑을 한눈에 보는 에귀 뒤 미디 전망대(3,842m) 2,000. 4. 25
알프스 산은 동쪽에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서쪽에는 프랑스까지
이루고 있다. 정상인 몸블랑은 프랑스와 이탈리아 국경에 걸쳐있다. 몽블랑의 만년설을
환상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 에귀 뒤 미디 전망대(3,842m)이다.
프랑스의 샤모니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는데 40분 정도 소요된다. 50여 년 전에 케이블과
와이어 등 장비를 사람들이 끌고 올라가면서 만들었다고 한다, 지구에서 가장 높은 곳에 구름
다리가 매달리어 있다.
2000. 4. 20~29(9박 10일) 서유럽여행을 하면서
중국 태산(해발 1,545m) 2003. 8. 20
중천문에서 태산까지 올라가는 방법이 2가지이다
垈宗坊에서 7412계단(9km6시강소요)으로 올라가는 길이고
다른하나는 콘도르를 타고 태산 8부 능선까지 올라가는 방법이다.
우리는 일정과 시간관계상 콘도르를 타고 올랐다 태산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소나무와 아카시아로 덮어있으며 산세는별로 수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양사은이 지은 "태산이 높다 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
난 그래서 애정이 더가고 태산에 온것을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였다.
중국사람들은 신령스러운 태산에 한번 오르면 장수하고
영생을 얻을수 있다고 해서 태산 등정을 평생의 숙원 이라고한다
태산 정상은 거의 평지이고 많은 건축물이 있다.
정상인 천왕봉에 옥황전 작은건물에 향냄새가 진동한다.
중국사람들은 향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極頂1,514m 비석에서 기념촬영을 하니 감개무량하다.
태산 입장료는 1인당 208위안이다(21,000원)
※ 2003. 8. 19 ~ 29(10박 11일)중국 배낭을 여행 기행문
일본 학견산(쓰루미산) 해발 1,375m
하카다, 후쿠아카, 구마모드, 뱃부, 아소산과 鶴見山(쓰루미산)에 올랐다.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정상까지 등정하다.
우리나라 산과 별로 다른 점이 없지만, 자연보호가 잘 되어 있다.
2003. 6. 16 ~ 20(4박 5일)이만수 삼촌과 일본 배낭여행을 다니왔다.
대마도 유명산(아리아케) 해발 558m
2010. 7. 10 ~ 12(2박 3일) 현지회에서 부부동반 대마도 여행을 떠나다.
12일 오전 회원들은 여행 중에 나 혼자 유명산 산행을 감행했다. 비가 내리는데 혼자서
달랑 지도 한 장 들고 정상까지 올랐다. 등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회원들이 만류가
있었지만··· 어디서 그러한 대담성과 용기가 나는지? 산에 미친 놈이라고 한다.
기행문에서 발췌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