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얼거림의 시각적 울림
우리는 지금 이미지의 홍수 속에 살고 있습니다. 매 순간 수많은 사진이 찍히고, 공유되고, 사라집니다. 이 시대에 사진은 마치 비에 젖은 승려가 중얼거리는 소리와 같습니다. 작지만 의미 있는 울림, 개인적이지만 동시에 보편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번 전시는 네 명의 작가가 각자의 방식으로 '중얼거리는' 사진의 의미를 탐구합니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의도적으로 아날로그의 길을 선택하여 사진의 본질적 가치를 재조명하고자 합니다.
두 명의 작가는 특정 지역의 모습을 담아내며 우리 사회의 모습을 비추는 거울이 되고, 다른 두 명은 내면의 풍경에 초점을 맞추어 예술로서의 사진의 가능성을 탐구합니다.
이 전시는 사진이 '중얼거림'이 되어버린 시대에, 그 중얼거림에 귀 기울이고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시도입니다. 필름의 질감과 흑백의 깊이, 그리고 이미지의 물성은 우리에게 사진의 본질적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이 전시를 통해, 마치 비 오는 날 담 모퉁이에서 들려오는 중얼거림에 귀 기울이듯, 각 작품이 전하는 조용하지만, 깊은 메시지에 관심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이세연-
gallerybresson.com, cafe.daum.net/gallerybresson
이세연 / 구중환
김지연 / 이인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