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세번째로 수확한 영지버섯)
9 : 40 대전 육교 밑 320번 버스 출발
10 : 20 신대마을 도착
11 : 20 안평산 정상
13 : 00 점심 식사
15 : 35 명막산 정상
16 : 30 장수바위
17 : 15 새고개
산행거리 12㎞
산행시간 7시간 (중식 1시간 포함)
지난 수요일 비가 와서 취소되었던 산행을 일요일에 하기로 했다 요즘은 산을 가는게 생활의 우선순위가 된 듯 하다 일요일 산행이 잡힌 터라 휴가를 갔다가 토요일 서둘러 돌아왔다 시간 맞추어 집결장소에 나가보니 낯선 한분이 계셨다 백두대간 5차를 하셨던 분이란다 바로 대장님 친구 분 오시고 오늘은 두 분이 더 오셔서 외롭지 않은 산행을 할 것 같다
신대리 마을 도착 어느 마을을 가든 마을 어귀에는 어김없이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 같은 나무가 있다 이곳에서도 잘 가꾸어진 느티나무 한그루가 우리를 반겨 주었다 빨래터에는 마을 여인들이 빨래하는 모습도 보이고 시골다운 냄새가 물씬 풍긴다 마을을 지나 산에 오르기 직전 대장님 무기 회수 후 지난번 토마토 몇 개를 슬쩍 했던 곳으로 우리 대장님 또 들어가신다 토마토가 그대로 있고 손을 대지 않은 것으로 보아 토마토 밭을 포기 한 것 같았다 오늘 간식이라며 한 아름 따서 나오신다 각자 배낭에 몇 개씩 넣고 씩씩하게 출발
출발은 좋았는데 몇 발짝 가지 않아 숨이 턱턱 막혀온다 어제 비가 온 뒤라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가 사우나를 하는 느낌을 만든다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지고 산행 시작 한 시간 후 안평산 정상.. 지난번에 이곳에서 사진 한방 찍고 너무 더워 빨리 숲으로 뛰어드는 바람에 엉뚱한 곳으로 길을 들어 신대리로 알바를 했다 표지판 뒤 쪽으로 리본이 메어 있었다 이곳부터 시간과 거리도 잊고 땅만 보고 걸었다 그래도 눈동자는 영지버섯을 찾느라 바쁘게 움직였다
절기상으로는 오늘이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라는데 바람 한점 일어 주지 않고 습도는 높고 살인적인 더위다 봉우리를 몇 개 넘어 안평산 정상에서 1시간 30분 정도 경과 후 잘 다듬어진 묘지 옆에 누군지 고맙게도 고무 통을 묻고 파이프를 박아 물이 흐르고 있었다 개구리 한 마리가 더위를 피해 그곳에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한 양 대장님 개구리 퍼내 방생하시고 다들 시원하게 세수 한번씩 하시고 산삼 썩은 물이라며 한잔씩들 하시고 물도 보충하고 길을 재촉했다 10분 정도 산을 올랐을까 길을 잃었다 점심을 먹고 길을 찾기로 했다
여름 산행을 몇 번 했지만 이렇게 힘든 산행은 처음이다 밥이 넘어가지 않아 물 말아 먹고 오후 2시 배낭을 메고 일어섰다 대장님 지도와 나침판을 놓고 길을 찾으신다 지도 방향을 따라 길도 없는 비탈진 곳을 35분간 헤매고 드디어 능선길을 찾았다 길 못 찾았으면 지난번처럼 버스 타고 집에 올 수 있었는데... ㅎㅎ 대장님과 문용호님 왈 아까 산삼 썩은 물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갔어야 했다는 말씀 식사 후 1시간 30분경과 후 명막산 정상 이곳부터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진다
지난 몇 번 산행에서 산행 5시간 후부터 오른쪽 무릎이 조금씩 아파오더니 오늘 제대로 고장이 났다 동낙정님께 스틱을 빌려 다리를 질질 끌다 시피해서 하산을 했다 우측으로 군부대 시설인 듯 철조망이 쳐있다 철조망 울타리는 장수바위 까지 이어지고 드디어 멀리 식장산이 보이고 대전 시내도 한 눈에 들어온다 대둔산 길 터널 위를 지나는데 개인 사유지인 듯 조경이 잘 된(대장님 왈 저 푸른 초원 위란다) 곳이 있어 잠시 쉬며 사진 한방 찍고 바로 새고개 도착 정말이지 ‘으악’ 소리가 절로 나는 산행 이었다 대간 코스인 지리산 종주 때도 엄청 힘들었는데 오늘은 산행 시간은 그에 반도 못 미치지만 한증막 속에서 산행을 해서 그런지 그보다 더 힘든 산행 이었던 것 같다
아무리 힘들어도 산행 후에 막걸리는 빼 놓을 수 없지요 문용호님께서 대전 목척 시장에 끝내주는 막걸리 집이 있다 해서 그곳으로 이동 중 일요일 저녁 시간이라 길이 우찌나 막히던지 늦은 시간이라 배 속에서는 밥 들어오라고 난리들이고 다리는 아프고... 근데 막걸리 맛은 정말 끝내 주었습니다
대장님과 문용호님 동낙정님 모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잊지 못 할 한여름의 산행 이었습니다
첫댓글 옹달샘님 얼굴에 상기된 모습이 역력하네요. 조금 우습기도 하고요. 산행기 잘읽고 사진도 잘 보고 갑니다.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 반갑네요.
옹달샘님 대단하십니다 이더운날씨에 그리고생을하시고 사진을 보니 역역합니다 그리많은영지따다 어디쓰려고
짝짝짝!!! 박수! 산행후기 잘올렸슴. 내옷-상의가 사진에 보기에두 젖어있는게 보여유~삼복염천 가마솥더위,가 그런것인가? 왈! 바람한점 없는 無風의 긴-시간이 징글맞을정도, 산다니면서 내궁둥이까지 땀에 절어보기는 또 처음, 목척시장 시원한 막걸리맛 제대로보려구 물먹고싶은것도 참고, 함께한 세분 즐거웠습니다.
아뒤도 멌지고,이쁘시네요 ㅎ 언제 함께 산행 해요^*^
산삼 썩은물 약효가 좋은가 보네요.... 오늘까지 컨디션 최고에요 ㅎㅎㅎㅎㅎㅎㅎㅎ
문용호입니다.옹달샘님산행기사진감사하고 김대장 동작정님수고수고...다음에
어딜 좀 갔다가 오늘 왔는데, 역시 우리의 산과들이 "이부자리 까르르르~~~~~"...........무슨 말이냐면요...인도네시아말로 "최고야 " 라는 뜻이랍니다...가이드가 하도 그 말을 하고 다녀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 세살 우리조카가 계속 까르르 까르르하고 다니대유~~~......근데 리플이 여섯개씩이나 달렸네 ...
바위산장 카페에서의 인기가 대단해용.......^^
근데 "이부자리 까르르"가 한국말로 무슨 뜻인지 아냐니깐 모른대요..(사실은 다 알면서)..그래서 메이크러브하자는 뜻이라니깐 오히려 한술 더 뜨는 농담을 하더라고요.....ㅎㅎ
ㅎㅎ 옹달샘님 산행후기 근사하게 잘쓰고 있습니다 ~~ 난 언제 사랑하는 옹달샘 아우랑 산행을한다냐 ...굴구 대장님도 멋져유 파이팅이어~ 용 ^*^.......
감사! 감사! 부족한 산행기 읽고 꼬리글 많이 달아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낼 대간을 가는데 일찍 잠자리에 들어 보려고 용을 써봐도 잠이 오지 않네요 자주 가는 산인데도 대간 가기 전날은 왜 이리 설레는지... 산에서 자주 뵈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