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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역 전문병원도 '초고령자' 암수술 성공 구병원, 1주일 새 2건 진행…대장암 복강경 수술 회복세 |
지난해 말 대장암에 걸린 102세 할머니가 국내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데 이어 지역 대장항문 전문병원에서도 직장암에 걸린 만 93세와 89세 할머니의 복강경을 통한 암 수술이 잇따라 성공했다.
구병원(병원장 구자일) 심민철 의무원장은 “93세인 이모 할머니와 89세 편모 할머니의 직장암 수술이 일주일 간격으로 잇따라 진행됐는데 지금까지 매우 좋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환자나 보호자 모두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가족들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이 할머니는 “평소 항문에 피가 나고, 화장실에 자주 가며, 늘 배가 꽉 찬 느낌이 있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가족들은 회의 끝에 대장암 권위자로 알려진 심 의무원장(전 영남대의료원장)에게 수술을 의뢰했다. 대장내시경 검사 결과 직장암으로 판명됐고, 직장 내 암덩어리가 커져서 직장이 막히기 직전 상태였다. 수술을 위한 여러 검사를 마친 뒤 복강경 수술로 항문보존 전방절제술을 시행했다.
편 할머니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딸과 하룻밤을 지내면서 이 할머니와 같은 증상을 호소했고, 병원을 찾아온 것.
심 의무원장은 “고령 환자의 경우 수술 위험성, 수명의 한계 등으로 수술을 권유하기 쉽잖다”며 “삶의 질을 고려한 종합 판단 결과에 따라 수술 여부를 결정하지만 환자 본인과 보호자 그리고 의사의 의견이 서로 다를 수 있기 때문에 고령 환자의 수술은 많지 않다”고 했다.
퇴원을 하루 앞둔 이 할머니는 “수술 전 배가 너무나 꽉 찬 느낌이어서 밥도 못 먹었는데 수술 후 6일째부터 밥도 먹을 수 있게 됐다”며 환하게 웃어보였다.
이처럼 빠른 회복이 가능한 것은 상처가 아무는 데 최소 1주일 이상 걸리고 고령 환자에게 부담이 되는 개복수술 대신 복강경으로 수술했기 때문.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1, 2㎝ 크기의 절개창 3, 4개를 뚫고 환부를 도려내는 치료법이다. 구병원은 2010년 120건, 2011년 153건의 대장암 수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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