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이스 홈 2월 소식 드립니다.
집 앞에 니라와디 꽃이 화사하게 피었습니다. 잎보다 꽃이 먼저 나오는 대부분의 태국 꽃들처럼 어울려 피어 아름다운 하얀꽃은 더불어 함께 함으로 더욱 아름답습니다. 새로운 해가 시작된 듯 싶더니 벌써 두 달이 다 지나갔습니다. 아이들은 그 동안 영어와 한국어, 중국어를 배우고 있었는데 중국어는 훈련생들이 돌아가는 바람에 중단되었고 한국어는 열심히 가르쳐주시는 임 정훈 선생님 덕분에 진일보하고 있습니다. 아들의 결혼식이 5월에 있다는데 준비하는 가운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기도해주시고 3월 중순에는 돌아갈 예정입니다. 늘 기도해 주시는 사랑에 감사하며 2월, 우리들의 소식 드립니다.
새로 온 스텝 – 뿍 자매
지난 8월말에 갑작스레 스텝이 그만두어 아이들과 함께 꾸려 나왔었는데 새로운 스텝이 왔습니다. 전에 있던 뿍 자매에게서 남편인 깨오 형제가 먼저 하늘나라에 갔다며 연락을 했습니다. 한달여를 쉬게 한다음 다시 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오도록 하였습니다.
사실 이전의 뿍자매는 게으르고 배우려고 하지 않고 지저분하였다는 인상이 있어 다시 오는 것에 조금은 주저하는 면이 있었는데 뿍자매의 이전 모습과는 상당히 달라져 있었습 니다. 시집에 들어가 살면서 더욱 부지런해졌고 몸무게도 15키로나 뺐다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새벽기도를 하고 부지런해졌으며 무엇이든 배우려고 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뿍 자매의 모습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아이들과도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많이 좋아하며 잘 지내고 있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직도 남편이 갑자기 천국에 간 충격에서 회복되지 못하였지만 그가 몸도 마음도 온전히 회복되기를 기도 해봅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아이들 – 까이, 아리야, 깽, 워라멧
이들 중학생 4명은 같은 학교인 기독교 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유치원부터 중학교까지 있어 거의 10년을 다닌 셈입니다. 같은 기독교 학교에 고등학교는 없어서 공립학교인 항 동으로 가야합니다. 졸업식날 마침 한국에서 온 팀들이 졸업식장에 같이 가서 축하해주었습니다. 졸업식은 학교 강당이 좁아 학교에 속한 교 회에서 졸업식을 거행하였는데 교회는 새로 웅장하게 지어져서 넓은 교회당은 졸업식을 하기에 안성맞춤입 니다. 올해는 네 명이 졸업식을 하였는데 졸업시에는 1등을 하던 오랜 전통이 올해에는 깨져 조금은 아쉬웠 습니다. 늘 반에서 2등하던 까이에게 ‘네가 열심히 해서 1등한번 해봐라’고 하였지만 여전히 2등에 만족하 여야 했습니다. 감사한 것은 까이, 아리야, 워라멧 모두 열심히 공부하고 있고 검도도 잘하며 공부가 처지던 깽도 정신을 차리고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10여년 동안 아이들을 성실하게 돌봐주신 교장 선 생님과 여러 선생님들을 만나며 즐거운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에 졸업한 아이들이 방학기간 동안 잘 준비하고 고등학교에 진학하여 잘 적응하도록 기도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의 졸업식장에서 흘린 아내의 눈물 –
지난 29일은 아이들이 다니는 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그레이스 홈에서는 세 명(위치안, 깨띠 삭, 아미)이 졸업식을 하였는데 위치안은 유치원때에, 깨띠삭은 초등학교 3학년때, 아미는 중학교때 그레이스 홈에 온 아이들인데 어느 덧 졸업을 하게된 것입니다. 여러가지 일들이 많았지만 지나고 보니 세월이 참 빨리 지났다는 생각이 듭니다.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한국에서 온 단기팀들과 함께 학교에 갔습니다. 체육관에는 선생님들이 맨 앞줄에, 187명의 졸업생들이 다음에, 학부형들이 화환과 선물을 가지고 뒤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상이나 축사 등이 많지않은 태국 학교의 졸업식은 단순하지만 의미가 있었습니다. 졸업식 가운데 감동이 있었던 것은 교장 선생님의 훈사가 끝나고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화해의 시간 즉, 선생님들이 앞에서 의자에 앉고 졸업생 들이 선생님을 찾아와 혹시나 있었을지도 모를 서로의 감정을 풀고 학생들은 선생님에게 감사를 표하며 선 생님들은 학생들의 손목에 끈을 매주며 격려하고 축복하는 시간은 매우 의미가 있었습니다.
식이 끝나고 같이 사진을 찍던 교장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을 격려하려 많은 사람들이 와 주어서 고맙다며 인사를 했습니다. 세명의 아이가 졸업하는데 축하객은 20여명이 넘었으니 한명이나 두명이 오는 그들의 눈 에 뜨였을 것입니다. 졸업식 중간 중간에 아내는 한켠에 서서 졸업하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남몰래 흐르는 눈물을 훔첬습니다. 지나간 수년간의 세월이 불현듯 스쳐 지나간 듯하였습니다. 지난 세월 특별히 사춘기를 심하게 앓던 아미가 집을 나간다, 학교를 그만둔다하여 아이들과 좌충우돌하며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그때 마다 정말 내보내고도 싶었지만 고등학교는 졸업해야 한다고 하며 말렸었는데… 드디어 졸업을 하는 것이 고마웠다고 했습니다. 졸업하는 여학생들이 다같이 하얀 벤드로 머리를 묶었는데 가출하겠다며 머리를 싹뚝 잘라버린 아미는 머리가 짧아 하얀 벤드마저도 할 수 없었습니다. (교칙상 짧은 머리를 할 수 없기에 선생 님을 찾아가 아미의 사정을 아뢰며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아미가 졸업식에 참여할 수 있어 마음 깊 이 감사한 하루였습니다. 이들의 앞길에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이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동산교회 청년부가 단기선교를 오다(2.20-29).
청년들 17명이 단기선교를 왔습니다. 10일은 결코 짧은 기간은 아니었지만 너무도 빨 리 지나간 것 같습 니다. 그들은 산족교회에서 페인트를 칠해주었고 건축중인 사택을 짓는 데 시멘트 공사를 하며 처음으로 예 상하지 못한 추위를 경험해보기도 하였습니다.
이 팀은 산족교회도 두곳을, 학교도 두 학교를 방문하여 아이들과 보내는 기쁨을 누렸 습니다. 보통은 한 학교와 한 교회로 족한데 두 곳이 연결되어 평소보다 더 많은 사역을 할 수 있었고 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그레이스 홈 아이들과 지내면서 아이들과 정이 들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축구도 하고 같이 저녁을 먹고(대부분은 아이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습니다) 아이들 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선교는 이론이 아닌 삶이며 삶 속에서 섬기는 공동체로 주님 을 드러내는 것임을 체험한 귀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레이스 홈 아이들도 같은 또래며 형들이며 누나들이 있어 행복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들과 함께 해물 뷔폐도 먹고(아이들이 얼마나 잘 먹는지 알았을 것입니다.) 축구도 하고 (막지막에는 원하던 승리를 가졌 지만), 검도도 배워보고(검도가 보기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입니다.) 더불어 함께하는 시간으로 인해 행복했습니다. 그들이 남기고 간 사랑의 흔적들이 아름답게 열매맺기를 기원하며 팀원들17명 모두가 건강하게 자신의 비젼을 발견하며 주님께 기쁨이 되는 그런 삶을 살기를 기도해 봅니다.
늦어지는 검도장 공사
검도장이 마지막 마무리 공사를 하는데 여전히 지연되고 있어 여기가 태국임을 느끼게 합니다. 몇번 약속 하고 늦으면 하루당 얼마까지 벌금까지 물리기로 되어 있지만 상관없이 늦어지는 공사를 보면서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1층 검도장 마루바닥 공사가 늦어지는 바람에 3월초에 홍콩에서 검도 특별교육을 오시는 이호남 6단의 검도특별훈련도 다른 곳에서 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하루하루 공사가 진척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공정의 90%는 마처진 것같아 거 의 마무리되는 단계이니 감사할 뿐입니다. 검도장 공사를 위해서 와서 수고의 땀을 흘려주시고 헌금해 주시고 기도해주시는 동역자 여러분들 모두에게 마음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의 기도 제목을 보내주시면 저희도 함께 기도 드리겠습니다.
베풀어주신 은혜를 감사하며 치앙마이에서 권삼승, 서양숙, 하영, 기준, 드림
3월 그레이스 홈의 기도제목
1. 방학을 맞은 그레이스 홈 가족 모두 건강하고(영.육.정서적) 성령충만한 삶을 살도록
2. 건축중인 검도장 건축 공사가 잘 마무리되도록
3. 중학교(4명)와 고등학교(3명)를 졸업한 아이들이 진로를 잘 찾도록
4. 위치안과 깨띠삭이 대학에 합격한 것 감사하며 고3인 하영이의 대학진학이 순적하게 이루어지도록
첫댓글 선교사님 글을읽으니 졸업식장에서 왜 끈을 묶었는지 알겠네요...^^ 그런 의미가 있었군요! 사모님께서 남몰래 눈물을 훔치며 느끼셨을 감정은 머리로는 이해가 돼는데 언젠간 저도 가슴으로 느껴보고 싶어요~
항상 그레이스 홈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우리 그레이스 홈 아이들을 위해서
쉬지않고 기도하겠습니다
오늘 갑작스레 아미가 귀향하였다. 오빠에게 간다고 하여 터미널에 데려다 주었다. 두시간 후에 도착하였다는 전화가 왔다. 차에 타고 가면서 엄마 아빠를 속썩여서 죄송하다며 오는 30일에 다시 와서 졸업장을 받고 가겠다고 했다. 우리는 잘 생각해보라 한국 가는 것도 고려해보라고 했고 쉬면서 잘 생각하라고 하고 보냈다. 갑작스런 결정에 모두 어안이 벙벙하였지만 간다고 하는데 우리도 어쩔 수 없었다. 축복하며 보내는 수 밖에는... 주님의 선하신 인도하심과 축복하심이 있기를 기도해야지. 마음 한켠에선 감사와 여전히 잘 해낼까 라는 염려가 있다. 그것마저도 내려놓아야 하는데 잘 안된다.
반가운 기도제목이 도착했네요~^^ 또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