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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중국 소비 키워드
지준율 인하는 완만한 긴축 완화의 신호
지난 11월 30일 중국 인민은행은 예금지급준비율을 0.5%p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12월 25일의 인하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한 것이다.
관건은 이번의 인하를 본격적인 긴축 완화의 신호로 볼 것인가 여부이다.
이번 지준율 인하의 배경으로
첫째, 주요 건설 프로젝트나 중소기업이 자금 부족에 노출되어 이를 완화할 필요가 생겼고,
둘째, 외국환평형기금 규모가 2007년 12월 이래 처음으로 감소해서 유동성 공급의 여지가 생겼으며,
셋째, 최근 3개월째 물가 상승률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유동성 공급에 따른 부작용 우려가 완화된 점이 있다.
그러나 이번 지준율 인하를 본격적인 긴축 완화의 신호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향후 경제성장률과 물가 상승률에 따라 속도 조절이 이루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과거의 지준율 패턴을 보면 방향성이 전환된 후에는 지속성이 유지되어 왔다는 점에서, 이번 지준율 인하는 완만한 긴축 완화의 신호 정도로 판단해 볼 수 있겠다.
완만하게나마 긴축 완화로의 방향성 전환이 나타났기 때문에 중국 수혜주에 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그림 2>는 중국 익스포져가 있는 32개사로 구성한 중국 수혜주 포트폴리오의 KOSPI 대비 상대강도이다.
상대강도는 중국의 소비 모멘텀이 부각되기 시작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우상향 추세를 보여 왔다.
그러나 2011년 4월부터는 횡보세를, 8월부터는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가격 부담이 완화되었다고 판단한다.
과거의 경험을 보면 China player는 KOSPI 상승 국면에서도 상대강도가 상승했던 경우가 많았다.
이는 시장 약세 국면에서만 유리한 방어주 성격의 투자 대상이 아님을 의미한다.
PER로 봐도 부담이 완화되었다.
현재 China player의 12M Fwd PER은 10.8배 수준이다.
이를 MSCI Korea PER 대비 상대수준으로 보면 20% 높은 것으로, 2011년 중 가장 낮은 위치이다.
2012년에는 전세계가 저성장 국면에 처해 있다.
전반적인 성장 모멘텀이 약화되어 있는 가운데, 중국의 소비시장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 주고 있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완화되어 투자 매력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모멘텀에 대한 기대 약화는 중국 제조업의 빠른 발전 때문
한국의 수혜는 중국의 투자 모멘텀 보다는 소비 모멘텀에서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 모멘텀에 대한 기대 수준을 낮출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최근 중국 제조업의 추격이 빨라졌기 때문이다.
12.5 규획 이후 중국이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대표 업종이 조선과 재생에너지 분야이다.
조선업의 경우 그동안의 인식은 저가 선박에 대해서만 중국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 가을 나이지리아에서 발주한 FPSO 수주전에서 중국의 다롄선박중공과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이 처음으로 입찰에 참여했다.
Top-tier 기업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고가 해양 선박에서도 중국이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하는 사례였다.
2010년에는 유럽으로의 선박 수출에서 중국이 처음으로 한국을 추월하기도 했다(그림6 참조).
또한 중국의 양적인 건조 수준을 세계 최고와 비교해 보면 벌커, 유조선, LPG선은 모두 세계 최고에 도달했다.
대형 컨테이너와 LNG선에서만 아직 세계 최고보다 낮은 수준이다(그림7 참조).
중국이 해양 분야에서도 건조 능력이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은 중국의 바다 아래 석유 및 가스 매장량이 많기 때문이다.
보하이만, 남해서부, 남해동부, 동해에서 모두 석유 및 가스가 매장된 것으로 밝혀졌다(그림8 참조).
아직까지 발견 비율(매장 지역 내에서 실제 발굴된 매장량)이 10%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인데, 세계 평균이 70%임을 감안하면 향후 발견될 매장량이 더 많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중국이 내수 수요를 통해서 해양 조선의 발전을 빠르게 이루어갈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한국이 글로벌 부품소재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의 성장 속도도 무시할 수 없을 만큼 빠르다.
지난 10년간 글로벌 부품소재 수출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미국과 일본이 가장 높았는데, 최근 들어 미국과 일본의 점유율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이 한국과 중국이다.
한국은 10년 전에 3.4%를 차지했었는데 최근에는 4.6%로 높아졌다.
수출 구조가 고부가 부품소재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그런데 중국의 변화도 한국 이상으로 빠르다.
글로벌 부품소재 수출 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0년전 4.0%에서 현재 11.0%로 높아졌다 (그림9 참조).
한편 지난 7, 8월에는 미국의 폴리실리콘 제조 기업 2개(에버그린 솔라, 스펙트라 솔라)가 파산했다.
이는 중국의 저가 폴리실리콘 공급이 늘어난 데 따른 결과였다.
이처럼 조선, 부품소재, 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중국의 발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와 같은 환경을 감안할 때, 중국의 성장에 따른 한국의 수혜는 투자 모멘텀보다는 소비 모멘텀에서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의 초기에는 투자 모멘텀이 강하다가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점차 소비 모멘텀이 강화된다.
주요 국가들의 소비 성장 트렌드를 보면 대략 1인당 GDP가 4,000달러 수준에 도달하면 GDP대비 소비 비중이 상승하기 시작했다(그림11 참조).
중국도 1인당 GDP가 4,000달러 수준에 도달하면서 GDP대비 소비 비중이 상승 추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2010년에는 GDP 대비 소비비중이 38.4%로 2005년 이후 가장 높아졌다.
2012 중국 소비 이슈
1) 가전하향 폐지, 스마트폰 시장 부각
12월 1일부로 산둥성, 쓰촨성, 허난성, 칭다오에서 가전하향 제도가 폐지됐다.
다른 지역들도 2013년 1월말까지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2009년 가전하향 실시 이후 2011년 8월까지 가전하향에 따른 매출량은 총 1억 8천만대이고 매출액은 4,050억위안에 달했다.
보조금 지원에는 총 460억위안이 사용되었다(그림13 참조).
중국의 면세점 상향도 가전하향 소비를 촉진했다.
중국은 1980년부터 개인소득세를 징수하기 시작했는데, 당시 면세점은 400위안이었다(400위안 미만의 소득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음).
이후 2005년까지는 한 차례의 면세점 상향이 있었는데, 2005년 이후 상향이 빈번해지고 있다.
1993년부터 2005년까지 약 13년동안 800위안에 머물러 있었고, 2006년에 1,600위안으로, 2007년에 2,000 위안으로, 2011년에는 3,500위안으로 상향되었다 (그림12 참조).
이는 소득의 양극화를 해소하고, 저소득층의 소비를 촉진하려는 중국 정부의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가전하향 정책의 효과가 시들해지고 있다.
가전하향 제도가 시행된 이후 약 3년이 지나면서, 구매 욕구가 있었던 제품에 대해 대부분 구매를 완료하여 추가적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가전하향의 가장 큰 수혜 업체는 외국 브랜드가 아니었다.
하이얼이나 메이더와 같은 대형 중국 브랜드였다.
따라서 가전하향의 폐지가 우리나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판단된다.
하이얼의 가전하향 관련 매출은 2009년 200억위안, 2010년 350억위안, 2011년 500억위안으로 증가했다.
대형 브랜드의 경우 가전하향 이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3, 4선 도시에 판매망과 A/S망을 갖추는 계기가 되었고, 이로 인해 가전하향 폐지 이후에도 매출 감소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소형 브랜드들은 가전하향이 폐지됨에 따라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2012년 중국 시장에서의 해외 브랜드간 접전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현재 중국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10%에 도달했다.
통상 전자기기는 보급률이 10%에 도달하면 이후 확산 속도가 빨라지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2012년에 스마트폰 보급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중국 시장에서의 휴대폰 업체별 점유율을 보면 산짜이(해외브랜드의 모조품)이 46%를 차지하고, 삼성을 비롯한 해외업체들이 39%를 차지한다.
로컬 업체들의 점유율은 15%에 불과하다(그림14 참조).
이는 중국인들의 브랜드 선호도를 통해 설명이 가능하다.
중국인들의 제품별 해외브랜드 선호도를 보면 휴대폰이 가장 높다 (그림15 참조).
휴대폰이나 자동차는 대표적으로 타인에게 자주 노출되는 제품이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 선호도가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경우는 산짜이를 가능하게 하는 저가칩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결국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질수록 산짜이가 도태되고 애플, 삼성과 같은 해외브랜드 정품이 뿌리를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중국에서의 해외브랜드 휴대폰 선호도를 조사해보면 노키아가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삼성전자이다.
중국의 가구당 내구재 보유 대수 추이를 보면 핸셋의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그림16,17 참조).
핸셋은 개인당 소비제품이고 나머지 제품들은 가구당 소비 제품임을 감안할 때, 향후 핸셋 시장의 확대가 지속될 수 있을 전망이다.
2010년 중국의 휴대폰 가입자는 8.6억명으로 세계 최대이다.
전세계 휴대폰 가입자 수의 16%를 차지하는 정도이다.
그러나 아직 인당 보급률이 64%여서 성장 잠재력은 여전하다.
2) ‘도시 인구 = 지방 인구’
중국은 2000년 이후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왔는데, 2010년말 기준으로 드디어 도시 인구와 지방 인구가 같아지는 국면에 진입했다 (그림18 참조).
도시화가 진행됨과 동시에 도시 지역의 소득 수준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1인당 GDP가 10,000달러를 넘는 지역이 북경, 상해, 천진으로 넓혀졌다 (그림19 참조).
이 세 지역의 인구는 약 5,600만명에 달한다.
한국 총인구에 버금가는 사람들이 1인당 GDP 10,000달러 시대에 진입하여 본격적인 도시형 소비에 나설 전망이다.
중국의 경우 도시 지역에서나 지방에서나 지출이 늘어나는 속도가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그림 20,21 참조).
이와 같은 현상은 농촌보다도 도시 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도시 지역의 소득대비 지출 비율은 2000년 79.4%에서 2010년 64%로 낮아졌다 (그림23 참조).
물론 소득수준이 올라갈 수록 소득대비 지출 비중이 낮아지지만 최근 들어 지출 비중의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이는 주택 구입에 대한 부담 때문이다.
주택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나타내면 주택 구입에 대한 부담이 커져 소비보다는 저축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집값이 비싼 도시 지역일수록 이러한 현상이 강화된다.
중국 정부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공공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주택 구입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 소비를 진작하고자 하는 의도를 담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주택 가격이 안정되고, 공공주택 건설이 완료되는 2013년 이후에는 중국인들의 소비성향이 지금보다 더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 개발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도시 지역 소득과 농촌 지역 소득의 격차가 심해졌다.
2009년에는 도시 지역 소득이 농촌 지역 소득의 2.65배에 달했다.
2010년 이후 중국 정부의 최저 임금 인상 정책, 면세점 상향 정책 등을 통해 양극화 해소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아직도 2.43배로 높다 (그림22 참조).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품목별 비중을 2000년과 2010년에 대해 비교해 보면 음식료 지출 비중은 감소하고 대신 운송과 통신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의 경우 음식료 지출 비중은 5%p 낮아졌고, 운송 및 통신 비용은 7%p 높아졌다.
지방의 경우 음식료 지출 비중은 8%p 낮아졌고, 운송 및 통신 비용은 5%p 높아졌다 (그림24 참조).
운송, 통신 관련 지출은 도시 지역이 15%, 농촌 지역이 11%로 도시 지역 지출 비중이 더 높다.
도시화가 진행될수록 교통량과 물류비가 늘게 되는 것이다.
운송 관련 소비가 늘어남에 따른 수혜는 타이어 업종에서 나타날 전망이다.
중국의 자동차 보급률은 2007년부터 빨라지기 시작했는데 이후 5년이 지난 2012년부터는 타이어 교체 수요가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물론 중국산 타이어가 미국의 덤핑 제소에 의해 미국 수출길이 막히면서 내수 시장 공급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지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진다는 점과 한국산 타이어의 상대적인 고마진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중국이 2011년까지 해외 업체의 중국 내 신규 투자를 제한하고 있어 이전에 중국 내에 공장을 설립한 한국 업체의 경우 상대적인 수혜가 가능할 수 있을 전망이다.
3)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해외 여행
생활 형편이 여유로워지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산업 중의 하나는 여행이다.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 지출 규모는 이미 한국의 해외 여행 지출 규모의 2.9배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그림25 참조).
2011년 상반기에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은 해외여행지는 한국이었다.
2011년 1~9월까지 154만명이 한국을 찾았으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19.2%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동안 재중 한국 대사관에서 발급한 비자는 81만 1,942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2.2% 증가했다 (이 중 84.8%가 관광 목적).
중국의 최대 신용카드인 인롄카드의 2011년 한국 내 사용액은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06년부터 2010년 5월까지 5년간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서 인롄카드로 결제한 금액이 8,300억원인데, 2011년 한 해의 결제금액이 이를 초과할 전망이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의 지출 금액과 일본 관광객의 지출 금액을 비교해보면 중국인 관광객의 29.8%는 1인당 500~999달러를 소비했고, 32.3%는 1,000달러 이상을 소비했다.
일본인 관광객은 14.3%가 1인당 500~999 달러를 소비했고, 4.2%만이 1,000달러 이상을 소비했음을 감안하면 중국인들의 씀씀이가 훨씬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림26 참조).
중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선호하는 쇼핑품목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화장품, 한약재, 의류 순으로 나타났다.
결론적으로 보면, 2012년의 중국 소비 이슈는 스마트폰 보급의 확대, 도시화에 따른 운송 관련 소비 증가, 해외 여행 수요 증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한국의 관련 수혜주로는 삼성전자, 한국타이어, 제닉, 파라다이스, 호텔신라 등을 들 수 있다.
자료출처 : 토러스증권/맥파워의 황금DNA탐색기
첫댓글 감사합니다.
좋은자료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