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와 인간의 조상은 같다’는 진화론의 주장이 생명과학의 발달에 의해 맥없이 무너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인간과 침팬지 염색체의 연구 결과가 최근 ‘네이처’지에 발표됨에 따라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한국을 비롯,일본 중국 대만 독일 등 5개국 생명공학 연구팀들은 2001년 3월 ‘침팬지 유전체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해 인간의 생로병사 원인을 밝히기 위한 야심찬 계획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다운증후군 알츠하이머 백혈병 등 20개 이상의 질병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간 염색체 21번과 거의 동일한 침팬지 염책체 22번에 대해 3년여 동안 비교분석한 결과를 네이처지에 발표했다.
<성경에 언급된 침팬지는> ‘유인원’으로 표기… 사람과 달리 靈이 없어
연구 결과를 보면 인간과 침팬지의 유전체(게놈) 염기서열의 차이는 전체 중 대략 1%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내용을 토대로 국내외 다수 언론들은 침팬지와 인간의 조상은 같다며 △인간도 제3의 침팬지나 다름없고 △이 때문에 침팬지를 영장류의 반열에 올려야 하며 △진화 계통에 연속성이 있다는 등 마치 ‘진화의 고리’를 찾은 것처럼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이들이 발표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진화론자들이 허를 찔리는 결정적 대목들이 많이 발견된다. 연구자들은 이번에 침팬지의 22번과 인간 21번 염색체 사이에서 1% 남짓 차이를 보이는 유전자 즉,비교유전자를 연구 대상으로 삼았다. 231개의 유전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비교유전자 가운데 17%인 39개는 인간의 유전자와 완전히 일치하고 나머지 83%인 192개는 전혀 다른 것으로 판명됐다. 특히 이중 47개는 주로 뇌기능 유전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앞서 이들은 침팬지의 염기서열을 순서적으로 그리고 무작위적으로 선택해 인간 염기서열과 비교한 결과 98.77%가 같고 나머지는 다르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대략 1% 남짓 차이라는 주장은 침팬지와 인간의 모든 유전체 차이를 추론한 수치다.
따라서 진화론자들은 침팬지와 인간의 유전자 차이가 불과 1%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인간은 장구한 세월이 흐르는 사이 1%가 진화돼 최고의 고등동물(만물의 영장)로 자리잡았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 침팬지보다 인간의 DNA에 레트로바이러스가 더 많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는데 진화론자들은 레트로바이러스가 많이 발견될수록 진화 시기가 그만큼 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전체 1%의 차이가 과연 진화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한 정보량일까? 그리고 레트로바이러스의 발견 정도에 따라 진화의 시기를 가늠할 수 있을까?
인간의 염색체는 23쌍(46개)인 반면 침팬지는 24쌍(48개)으로 전자는 대략 30억쌍,후자는 34억쌍의 염기서열을 가지고 있다. 침팬지와 인간이 차이를 보이고 있는 1%의 정보량은 수치적으로 정확하게 계산하기 힘들지만 대략 염기서열 3000만∼3400만쌍에 이른다. 이를 알기 쉽게 풀이하면 무려 국민일보 10만장 정도에 해당하는 정보량으로 하루에 40장씩 무려 7년4개월 동안 읽어야 하는 분량이다. 특히 이렇게 엄청난 차이가 나는 정보량 중에서 완전히 다른 83%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들이 전혀 없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지 수치적으로 1% 남짓 차이밖에 없다는 이유를 내세워 인간이 침팬지에서 진화했다고 주장하는 것은 과학자적 양심을 저버린 ‘과학적 허구’라는 것이다.
염기서열이 1쌍만 바뀌어도 돌연변이(Point Mutation)가 일어날 수 있고 5∼10쌍만 순서가 바뀌거나 손상돼도 하나의 질병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1%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1%의 염기서열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인간은 온갖 질병으로 생명 유지가 전혀 불가능하다.
또한 레트로바이러스에 대한 창조과학자들의 반론도 거세다. 이 바이러스는 생물 탄생 초기부터 몸속에 들어와 존재했던 것으로 진화론자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것이 여기저기 옮겨갈 때 자신의 본질을 모두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 흔적을 남기면서 돌아다닌다는 특징 때문에 그 흔적이 많이 남아 있는 동물일수록 진화의 시기가 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바이러스의 기원이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았고 일부에서는 고등동물에서 하등동물로 떨어져 나갔을 것이란 ‘바이러스 역경로 이동 모델’도 제기되고 있어 반드시 그 흔적이 많을수록 진화 기간이 길다는 주장 역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다.
모든 생명체는 외부의 어떤 환경에 대해서도 종을 보전하고자 하는 생명의 화학방정식을 갖고 있다. 유전정보를 담고 있는 DNA는 이처럼 반응성은 매우 낮은 반면 안전성은 매우 높은 물질이다. 외부 요소들과 쉽게 어우러져 변화되지 않기 때문에 창조의 위대성을 웅변하는 물질이다. 생물학적 특징이 같은 개체는 지구상에 단 하나도 없는 것 역시 창조를 대변하는 한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