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로 갈까요∼ 영등포로 갈까요∼."
눈이 내리면 연인들의 마음은 설레지만 한편으로는 고민스럽다. '어떤 멋진 데이트로 새로운 추억을 만들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서울 근교의 '눈 오는 날 더욱 좋은'
데이트코스 베스트5를 소개한다. 물론 장소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눈(雪) 맞으며
눈(目) 맞추면 어딘들 좋지 않을까.
▲광릉수목원
우거진 수풀과 넓은 공간에 차량 진입까지 통제돼
주변의 방해를 받을 염려가 전혀 없다. '나 잡아봐라∼' 하며 <러브 스토리>를
찍기에는 최상의 조건이다. 서울에서 차로 1시간이면 닿을 수 있고 청량리역에서도 수시로 버스가 다닌다. 단점이라면 5일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이용할
수 있다는 것. 애정지수를
팍팍 올리기 위해서는 일기예보를 잘 봐둘 필요가
있겠다.
▲야외 스케이트장
반짝이는 조명 아래서 흩날리는 눈발을 가르며 두손을 꼭 잡고 얼음판을 지친다면
장갑 낀 손 사이로 100만볼트짜리 전류가 찌리릿∼ 하고 흐를 것이다. 서울의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그랜드하얏트 서울의 야외 스케이트장은 오는 29일 오픈한다.
수요일에는 연인에게 장미꽃을 선물하는 등 요일별 이벤트도 다채롭다.
▲산정호수
명성산 중턱에 있어 색다른 정취가 있는 산정호수는 눈과도 잘 어울린다. 눈을 맞으며 호수를 휘감고 있는 호젓한 산책로를 걷거나 겨울산에 둘러싸인 호수에서 보트를
탄다면 더 이상 낭만적인 데이트가 있을까. 산책로에는 밤마다 수온등이 켜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하니 '작업' 성공률이 100%라 해도 과장이 아닐 것 같다.
▲놀이공원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 놀이공원은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축제에 한창이다. 눈이 내리는 날 신나게 바이킹도 타고, 캐럴을 들으며 산타 퍼레이드와 불꽃놀이까지 보고 나면 마음속의 벽이 스르르 허물어질 것이다. 에버랜드는 인공 강설기로
함박눈을 뿌려대 눈이 오지 않는 날도 눈 오는 분위기를 연출한다.
▲춘천 가는 기차
칙칙폭폭 달리는 기차창에 소복이 쌓여가는 눈을 보면 누구나 시인이 될 것 같다. 기차를 타고 어디를 가도 좋겠지만 역시 춘천 가는 기차가 낭만에 있어서는 으뜸이다.
대성리든 강촌이든 마음 내키는 역에서 내려 겨울의 정취를 느껴보자.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로 마무리한 데이트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