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 산 위의 그리스도는 프랑스 예술가 색채의 마술사 폴 고갱의 1889년 그림이다. 그것은 본인의 자화상이자 군인들에게 잡히려고 하는 예수님의 표현이다. 이 주제는 엘 그레코를 비롯한 많은 작가들이 시도한 성화의 대표적인 주제 중에 하나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운명성을 확인코자하는 의식의 반영이다.
숨님도 올리브 그린을 고통받는 인간의 자아, 몸부림치는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색채라고 했으니 고갱도 올리브그린을 표현한다. 올리브를 성서는 감람으로 번역하고 있으니 감람산 위의 그리스도로 제목을 달아도 크게 어긋남이 앖다. 혹은 우리에게 익숙한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그리스도?
1848 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고갱은 영향력 있는 포스트 인상파 예술가였으며 그의 작품은 그의 죽음 이후 수년 동안 상징주의 운동과 동시에 현대 미술에 영향을 미친 바 크다. 그의 예술세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극도로 종교적인 사람 고갱은 그의 작품 대부분을 종교와 하나님이라는 주제에 몰입했다.
고갱이 그의 작품에서 종교적 주제를 다루는 방식은 그의 동시대 사람들과는 달랐다. 고갱은 그리스도와 세계의 관계를 예술과의 관계에 대한 은유로 사용했다. 올리브 산에서 그리스도처럼 일하는 것이 그 예다.
고갱은 예수를 체포하러 오는 사람들의 발자국 소리에 두려움에 사로잡힌 나약한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 빨간 머리의 예수는 여느 사람들처럼 올리브 나무 사이에서 고통과 절망적인 표정으로 체념한 듯 보인다. 두려움과 고독, 비탄에 가득 차 있다.
멀리서 예수를 잡으러 유다와 병사가 오고 있다. 고갱은 고뇌하는 예수와 함께 고통을 나누고 있을까?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한 예수의 처지가 혹시 모든 것을 버리고 타히티로 떠난 고갱의 고단한 처지와 공감하고 있는 걸까? 예수는 고갱의 자화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예수의 머리는 왜 붉은 색일까? 예수의 고뇌와 그가 흘릴 피의 수난을 암시하는 걸까? 적어도 머리의 붉은 색은 회화를 강렬하고 순수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자유로운 영혼 고갱은 회화의 조화를 위해 색채의 부조화를 뛰어넘어 빨간색 머리를 선택하는게 전혀 어렵지 않은 화가다.
고갱이 이룩한 ‘색채의 자율성’으로 인해 후배 화가들이 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고갱은 회화는 ‘추상’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선구자적인 화가이며, 이를 고흐에게 알려주려다 귀를 잘라내는 사건을 초래하기도 했지만, 적어도 메시지는 전달되었을 것이다. 고갱이 떠난 이후의 고흐의 그림은 훨씬 더 추상적이 되었으니 말이다.
회화는 자연과 상관이 없이 독립된 세계다. 고갱이 탐구한 ‘색채의 자율성’은 20세기 추상미술의 탄생을 위한 기초가 되었다. 추상화에 크게 의존하는 고갱과 빈센트 반 고흐와 같은 다른 포스트 인상파의 주요 차이점은 아티스트가 참조 이미지에 의존해서는 안되며 대신 자신의 상상력과 기억에 의존해야한다는 그의 믿음이다.
고갱이 목이 길고 시청자가 볼 수없는 물체를 응시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 아래에서 보는 사람은 한 쌍의 사과 바로 아래에서 원죄를 암시하는 뱀을 볼 수 있다. 고갱은 자신이 현대 회화의 구세주로 선택되었다고 믿었으며, 이 주장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모습과 그리스도의 모습을 결합한 모습을 보여준다.
매혹적인 유화인 폴 고갱의 올리브 산 위의 그리스도는 미지의 세계로의 여정을 떠나는 작가가 그리스도를 대신하는 자화상이다.
자신을 그리스도로 묘사한 이 작품은 그가 그리스도처럼 동시대 사람들의 구원과 향상을 위해 결국 멸망할 것이라는 고갱의 믿음의 암시다. 1889 년 11 월 붐비는 브르타뉴의 퐁타방을 떠나 바로 옆 마을 르폴두에서 이 그림을 그린 고갱은 최근 파리 전시회에서의 실패로 인해 감정적으로 혼란스러웠다.
고갱은 편지에서 "파리에서 온 소식이 너무 낙담해서 그림을 그릴 용기가 없어서 북풍에 노출 된 낡은 몸을 르풀두의 해안을 따라 끌고간다. 하지만 내 영혼은 멀리 떨어져서 슬프게도 내 앞에 펼쳐지는 검은 심연을 바라본다."
자신을 그리스도의 위치에 두는 고갱은 자신의 고통을 얘수의 고통에 비유하려고 시도하며, 거부당하더라도 궁극적으로 동시대 사람들의 메신저가 될 사람으로 자신을 계속 묘사한다. 작업이 끝난 지 몇 년 후 한 비평가가 올리브 산 위의 그리스도에 대해 물었을 때
고갱은 "이상의 실패, 신성과 인간 모두의 고통을 상징하는 것이다. 모든 제자들에 의해 버려졌고 그의 주변 환경은 그의 영혼만큼이나 슬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