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한 달 평균 100여 명의 주부들이 경제난과 가정불화 등으로 가출하고 있다. 이 같은 주부가출은 청소년이나 성인남자의 경우와는 달리 대부분 가정파괴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8월말까지 19세 이상 성인 가출자는 985명으로 이 가운데 31%인 315명이 남성인 반면 나머지 670명은 여성인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경찰에 신고된 19세 이상 성인가출자 역시 908명으로 여성은 641명으로 남성 267명에 비해 무려 3배에 가까운 여성이 가출했다.
이 중 경제난으로 인한 생활고와 가정불화 등의 이유로 가출한 주부가 전체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주부가출이 많은 이유는 계속적인 도내 경기악화에 따른 경제난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다 남편의 폭력이나 시댁과의 갈등 등의 가정불화가 한몫하고 있다.
게다가 주부의 미덕을 강조하던 전통적인 가정개념이 변화되고 있는데다 가출 주부들의 경우 식당이나 유흥업소 등에 취업이 가능해 경제력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도 주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울러 인터넷 채팅이나 게임 등에 의한 인터넷 중독현상이 부부간의 가정생활에 영향을 끼치면서 주부탈선이 가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심한 경제난과 인터넷 채팅 등을 통한 인터넷 중독이 주부들의 가출요인으로 작용, 가정붕괴현상마저 보이고 있다”며 “주부 가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부들이 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등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성들이 지난 8월말까지 여성의 전화 1366에 가정폭력이나 부부갈등의 이유로 이혼을 문의한 전화는 모두 485건 이었고 지난해에는 772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전북중앙신문 2003.9.22일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