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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사오십대 쉼터 원문보기 글쓴이: 영변약산
갈대
옛날 중국에 민자건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어릴때 어머니를 여의고 계모 밑에서 자라게 되었다. 계모는 건의 집에 들어온 뒤, 두 아이를 낳아서 건에게는 두 명의 동생이
생겼다. 그런데 계모는 자기가 낳은 아이들만을 귀여워하고 전실 소생인 건은 천대하였다.
추운 겨울에 건의 동생들에게 두툼한 솜옷을 입히면서, 건에게는 갈대의 이삭에 붙은 털을
넣어 만든 옷을 입혔다. 얇고 보잘것 없는 옷을 입은 건은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겨울을
지내야만 했다. 그러나 마음씨가 착한 건은 불평 한마디 하지 않고 묵묵히 견디었다.
어느날 건의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크게 노하며 계모를 쫓아내려 하였다.
그러자 건이 나서서 아버지를 극구 만류하였다. 어머니는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며
그동안 자신을 매우 따뜻하게 돌보아 주었다고 계모를 변호해 주었다.
건의 말을 들은 아버지는 건의 착한 마음씨에 탄복하여 계모를 용서하였다.
계모도 건의 착하고 깊은 생각에 감동하여 자신의 잘못을 빌고
그 후부터는 동생들과 다름없이 건을 사랑하였다. 건은 중국의 24효의 한 사람이었다.
고추나물
꽃말: 친절
어느 마을에 매 사냥꾼인 형과 마음씨 착한 동생이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사냥꾼인 형이 사냥을 나갔다 자기의 매가 상처를 입자 그는 산에 있는 약초를
캐서 매의 상처를 치료하였는데 신통하게도 매의 상처가 깨끗하게 나았던 것이었습니다.
이 일을 동네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자 동네 사람들은 그에게
'무슨 풀로 매의 상처를 치료했어?'라고 물었으나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얼마 후 마음씨 착한 동생은 사람들에게 그 풀의 이름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러한 동생의 행동에 화가 난 형은 동생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착한 동생을 묻어 주었는데
그 후 동생의 무덤에서는 '고추나물'이 돋아 났다고 합니다.
개나리
꽃말: 희망, 나의 사랑은 당신보다 깊습니다
옛날 인도에 새를 좋아하는 공주가 있었습니다. 공주는 예쁜 새란 새는 모두 사들여서
궁전 안은 마치 새의 천국 같았습니다. 공주는 새들과 함께 어울려 시간 보내는 것을
낙으로 삼았습니다. 공주가 새를 좋아하니까 신하들은 공주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예쁜 새를 구하느라 바빴습니다. 공주의 마음에 드는 새를 바친 사람은 출세하였습니다.
신하들은 백성을 보살피는 일은 안중에도 없고 '어떻게 하면 공주에게 예쁜 새를
구해다 바칠 수 있을까?'만 궁리했습니다. 신하들이 이 꼴이니 나라 살림이 잘 될 턱이
없었습니다. 백성들은 가난에 찌들어 굶어 죽을 지경이 되었습니다.
백성들은 "쳇! 차라리 새로 태어났으면 좋았을 텐데!" 하고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공주에게는 아주 아름다운 새장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공주가 갖고 있는 어떤 새도
이 새장에 어울릴 만큼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공주는 이 새장에 어울릴 만큼
아름다운 새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만약에 그런 새를 갖게 된다면
공주는 자기가 가지고 있는 모든 새를 다 날려 줄 생각이었습니다.
공주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소문은 곧 온 나라 안에 퍼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한 늙은이가 손에 예쁜새를 들고 공주를 찾아왔습니다.
늙은이는 그 새를 공주 앞에 내밀었습니다. "공주님, 이 새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이
아름다운 새입니다. 이 새가 마음에 드십니까?" 그 새를 보는 순간, 공주는 너무 기쁜
나머지 손뼉을 치면서 말했습니다. "그래, 이런 새야. 내가 여태까지 찾던 새는 바로
이런 새라구." 공주는 늙은이로부터 새를 받아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새를 새장 안에 넣었습니다. "자, 너희들은 이제 필요없어.
너희들 가고 싶은 데로 날아가거라!" 공주는 다른 새들을 모두 날려보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며칠이 지나자 새의 색깔이 점점 변하고
울음 소리도 이상해졌습니다. "아, 그래. 목욕을 시켜 보자. 그럼 다시 처음처럼
예뻐질 거야. 자, 목욕을 하자꾸나." 공주는 새의 몸을 물로 깨끗이 씻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어찌 된 일입니까? 목욕을 끝내고 보니 흉측한 까마귀가 아니겠습니까.
"어머나, 세상에. 까마귀라니, 이럴 수가!" 공주는 자신이 속은 것을 깨닫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그 늙은이는 까마귀의 몸에 예쁜 물감칠을 해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너무 속이 상한 공주는 화병으로 드러누웠습니다.
공주는 병을 앓다가 결국 죽고 말았습니다. 죽은 공주의 넋은 가지를 뻗어
금빛 장식이 달린 새장과 닮은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이 꽃이 바로 '개나리'입니다.
길가, 언덕, 울타리에 쏟아질 듯이 다닥다닥 피었다가 언제 지는지 모르게 져버리는
'개나리'는 화려한 인도 공주를 닮은 것 같습니다.
과꽃
꽃말: 아름다운 추억, 추상
옛날 백두산의 깊은 산골에 어린 아들과 함께 사는 추금이라는 과부가 있었습니다.
추금은 남편이 죽은 후 남편이 가꾸어오던 꽃을 열심히 키웠습니다. 그리고 꽃이 필 때면
먼저 저 세상으로 가버린 남편을 그리워하며 이 꽃들을 바라다보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마을의 매파(중매쟁이)가 추금에게 재혼할 것을 졸라대기 시작하였습니다.
끊임없는 매파의 설득을 받고 이 젊은 과부의 마음도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하였는데,
그러던 어느 여름날 뜰에 핀 하얀 꽃들이 하나 둘씩 갑자기 분홍색으로 변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상하게 생각한 추금은 꽃을 살펴보기 위해 꽃밭으로 나갔는데 뜻밖에
그곳에는 죽은 남편이 나타나서 미소를 짓고 서 있었습니다. "부인! 내가 다시 돌아왔소."
부인은 생각지도 못했던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남편의 따뜻한 품에 안겼고
이후 이들 부부는 아들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해 극심한 가뭄이 들어 모든 풀과 나무가 말라 죽어갔습니다.
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된 사람들은 저마다 살 길을 찾아 고향을 떠났습니다.
"여보! 넓은 만주땅으로 갑시다. 그곳은 가뭄이 들지 않았다고 하니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게요. 그곳으로 가서 농사를 지읍시다." 부인은 아끼고 보살폈던 꽃 중에서
흰색과 분홍색의 꽃을 한 그루씩 캐어 소중히 싸 들고 길을 나섰습니다.
이들 부부가 만주땅으로 가서 정착한지도 어언 10년이 지나 부인의 얼굴에는 주름살이
하나 둘 생기기 시작했고, 어린 아들도 이제는 어엿한 장정이 되어 곧 결혼도 시켜야 할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뒷산으로 나무를 하러 갔던 아들이 독사에게 물려
갑자기 죽고 말았습니다. "여보! 여기서 살면 죽은 아들 생각이 더욱 간절할테니까 다시
고향으로 돌아갑시다." 부인도 남편의 뜻에 따라 아들의 시신을 뜰의 꽃밭에 묻어주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이미 늙어 다시 자식을 낳을 수는 없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금실이 더욱 좋아졌습니다.
어느 날 부인는 나무를 하러 가는 남편을 따라 길을 나섰고 이들 부부가 산에 이르러
나무를 하고 있을 때, 절벽 위에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송이가 부인의 눈에 띄었습니다.
부인이 그 꽃을 몹시 갖고 싶어하자 남편이 아내를 위해 그 꽃을 꺽어 오려고 절벽을 기어
올라갔습니다. 그러나 남편은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그만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앗!" 부인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정신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습니다.
얼마쯤 시간이 지났을 무렵 "엄마! 엄마!" 부인은 자신을 부르는 아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났는데 산속에 있어야 할 자신이 뜻밖에도 자신의 방안에 누워 있던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그제야 자신이 꿈을 꾸었다는 것을 알아 차렸습니다.
부인은 곧 뜰로 나가 꽃을 살펴보았는데 밤 사이에 하얀 꽃이 분홍색으로 많이 변해
있었습니다. "흔들리는 내 마음을 바로잡아 주기 위해 죽은 남편이 꿈에서나마 일생을
같이하며 죽었구나!" 부인은 그동안 매파로 인해 흔들렸던 자신을 반성하고 마음을 더욱
굳게 하였습니다. '추금' 부인은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 무과 시험에 응시시키기 위해
한양으로 보냈으나, 얼마 후 만주 지방의 오랑캐들이 쳐들어와 부인을 납치해 갔고
오랑캐 두목은 '추금' 부인을 첩으로 삼으려 했습니다.
한편, 부인의 아들은 무과에 급제하여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를 찾았으나 어머니가 오랑캐
들에 의해 납치되어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분노한 아들은 병사들을 이끌고 오랑캐의
진지로 숨어들어가 어머니가 갇혀 있는 곳을 급습해 어머니를 무사히 구출해 냈습니다.
이때 부인은 아들에게 "이곳은 꿈속에서 너의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집이다."라고 말하고,
뜰로 나갔다가 자줏빛 꽃이 무수히 피어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부인은 남편이 가꾸어오던
꽃과 똑같은 이 꽃을 캐어 품에 안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 후 이 꽃은 과부를 지켜준 꽃이라 하여 '과꽃'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과꽃은 '추금 · 당국화 ·추모란 '이라는 아름다운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국화
꽃말: 굳은 절개
옛날에 장방이라는 현자가 있었다. 어느 날 근항경이라는 사람에게 한 가지 예언을 하였다.
"금년 9월 9일 자네의 집에는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이네. 이 재앙을 막으려면 집안 사람
각자가 주머니를 만들어 주머니 속에 산수유를 넣어서 팔에 걸고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술을
마시면 화를 면하게 될 것이네."
근항경은 장방의 말에 따라 그날 집을 비우고 가족들과 함께 뒷산으로 올라 갔다.
그리고는 장방이 말한대로 국화술을 마셨다. 집에 돌아와 보니 닭이며 개, 소, 양, 돼지
등이 모두 죽어 있었다. 장방은 이 소문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 짐승들은 사람 대신 죽은 것이었다네. 국화술이 아니었다면 자네 식구들은 모두
죽었을 거야." 9월 9일 중양절에 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술을 마시거나 부인들이
산수유 주머니를 차는 것은 여기에서 유래된 것이라고 한다.
금잔화
꽃말: 이별의 슬픔
옛날 '페로루'산에서 멀지않은 '시실리아'의 골짜기에 '크리무농'이라는 젊은 남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는 '에로스'와 '마드릿드'사이에서 태어난 아들이었습니다.
'크리무농'은 어려서 부터 태양의 신을 숭배했는데 자라면서 점점 더 심하여 늘 하늘만
쳐다보며 살았답니다. '크리무농'은 태양이 보이면 무척 좋아 했고 태양이 서산에 숨거나
날이 흐리면 한 없이 쓸쓸해 하였죠.
여기에 마음씨 사납고 질투가 많은 구름이 가만 있을리가 없었겠지요. 어느날부터 마음씨
나쁜 구름이 동쪽 하늘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해가 떠오르면 저녁때까지 해를
덮어버리기를 여드레 동안 계속하여 '크리무농'을 괴롭혔답니다.
태양을 볼 수 없게 된 것을 슬퍼한 크리무농은 죽었습니다. 구름이 걷힌후 '아폴로'는
땅 위를 내려다 보고는 항상 자기를 기다리고 있던 '크리무농'이 죽은 것을 알고 너무
슬퍼하여 그 시체를 '금잔화'로 만들었답니다.
그래서 금잔화는 조금만 어두워져도 꽃잎을 닫고 아침 햇빛에 꽃잎을 여는 이유도
또 꽃말이 '이별의 슬픔'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공작초
공작초 (국화과:Aster spp:북아메리카,아프리카) 꽃말 : 항상 좋은 기분(안부) 군락을
이루어 피는 모습이 마치 공작이 날개를 펼친 것 같은 모습을 하고있어 공작초란 이름이
붙은 이 꽃은 가는 잎과 부드러운 줄기, 소박한 생김새의 어우러짐이 조화롭다.
꽃이 잔잔해 공작초만으로도 아름다운 장식을 할 수 있지만 다른꽃과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보는 사람의 눈을 즐겁게 만드는 묘한 매력을 풍긴다.
역시 꽃은 '항상 좋은 기분'이 들게 하는 구나 하는 감탄사가 나올 정도로...
극락조화
꽃말: 사랑을 위해 멋을 부린 남자
극락조화(파초과:Strelitzia reginae B:남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에 서식하는
새중에는 '극락조'라는 새가 있다. 이꽃의 이름은 그 새의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는데
영명으로는 Bird of paradise flower이다. 보면 볼수록 새와 닮은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화려한 색상이나 사치스러운 생김새가 마치 바람둥이 남자를 연상시키는 꽃이다.
모양, 극락조화는 한 송이만으로도 남국풍을 엿보여 준다. 꽃말은 '사랑을 위해 멋을
부린 남자'이다. 남자도 사랑을 하면 멋쟁이가 된다는 뜻이 담긴건 아닐까?
글라디올러스
꽃말: 경고, 주의
글라디올러스란 라틴어의 글라디올러스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것은 잎이 뾰족한 나이프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남아프리카 지중해 연안이 원산지로 붓꽃과에 속하는 구근 식물이다.
분홍, 노랑, 연분홍 등 다양한 색상의 꽃이 피며 꽃은 두꺼운 줄기와 꽃받침에 싸여 있어
꼭 코트에 얼굴을 감추고 있는 수줍은 여성을 연상시킨다.
꽃말은 '밀회'로써 중세 유럽의 기사들이 글라디올러스의 숫자로 밀회 시간을 알렸다고
한다. 밀회의 스릴은 사랑의 불꽃을 뜨겁게 타오르게 하지만 냉정함을 잃어서는 안되며,
또 항상 '경계(주의)'를 해야 한다.
글라디올라스는 생김새와는 달리 처녀로 죽은 무덤에만 바치는 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은 전설 때문입니다.
옛날 한 임금님에게 예쁜 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 딸이 병으로 죽게 되었답니다.
딸은 임금님에게 자기가 죽거든 함께 묻어 달라고 하면서 2개의 향수병을 주었습니다.
딸이 죽자 임금님은 딸의 유언대로 향수병을 함께 묻으라고 시녀에게 주었는데 시녀는
호기심으로 그병을 열어보았습니다. 병을 열자마자 향수가 모두 날라가 버렸고,
당황한 시녀는 향기가 날아간 병만을 묻었습니다. 병을 묻은 곳에서 빨간 꽃이 하나
피어났으나 향기가 없었습니다.
임금이 자초지종을 알게되고, 화가나서 시녀를 죽였습니다.
시녀가 죽자 향기가 없던 꽃에서 향기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그 꽃이 '글라디올라스'입니다.
금목서
금목서(물푸레나무과:Osmanthus fragrans Lour:중국 원산종의 변종)
꽃말 : 당신의 마음을 끌다. 한가지 일에 몰두하다 격렬한 여름이 끝난 뒤 찾아오는
가을 해변에 밀려난 부표. 끝이 갈라지고 만 밀짚모자... 그렇게 정열로 가득찼는데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이 어디론가 떠나 버리고만 여름. 가을은 여름의 눈물을
채워넣어 그렇게 찾아오는 것이다. 나무들은 형형색색 물들고 이윽고 낙엽이 시작된다.
그러한 계절, 한숨을 쉴수 있는 햇빛과 같은 달콤한 향기를 형형색색 물들어진
풍경속으로 밀어내며, 퍼득 눈에 띠는 오렌지색의 꽃! 그것이 바로 금목서인 것이다.
여름이 가져다 준 것은 눈물 뿐인가? 가을의 조용함에 둘러싸일때 정말로 자기가 발견하고
싶었던 사람을 볼 수 있다. 그대! 마음이 끌려 서로 마주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금어초
금어초(현삼과:Antirrhinum majus L:북반구) 꽃말 : 주제 넘게 참견하다.
수다쟁이 우리나라에서는 꽃 모양이 지느러미를 조금씩 움직이면서 물속을 헤엄치는
금붕어를 닮았다고 하여 금어초라 하는데 영국에서는 용의 입을 닮았다고 하여
스냅 드래곤(Snap Dragon)이라고 한다.
꽃말은 '주제 넘게 참견하다'인데 이것은 아마도 화통을 손으로 누르면 꽃끝이
빠끔빠끔하는 금붕어 입모양에서 유래된 듯 싶다. 꽃말은 비록 '주제넘게 참견하다'이지만
그 모습은 귀엽다. 거드름을 피우는 사람이나 자기의 껍데기에 쌓여있는 사람보다
다소 참견하는 쪽이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한다.
꽃베고니아
꽃베고니아(베고니아과:Begonia semperflorens:브라질) 꽃말 : 짝사랑
꽃베고니아는 사랑을 아낌없이 주려는 듯이 아름답고 작은꽃을 연중 계속해서
피우기 때문에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항상 꽃을 보는 즐거움을 전해준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꽃을 계속해서 피워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꽃임에도 불구하고
잎의 형태가 좌우대칭으로 어긋나 있어 '짝사랑'이란 꽃말이 붙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이 꽃을 보는 즐거움은 아주 각별하다. 보고있어도 보고픈 연인을 보는 것처럼.
꽃창포
꽃말: 기쁜소식, 슬픈소식, 사랑
꽃창포는 프랑스의 국화입니다.
꽃창포를 프랑스의 국화로 결정한 사람은 그로북스라는 임금님입니다.
그로북스 임금님 가문의 문장은 개구리였는데, 하루 임금이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 어여쁜 한 천사가 임금님에게 방패 하나를 선물로 주었는데,
그 방패에 세 송이의 꽃창포가 문장으로 그려져 있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임금님은 신이 자기 가문의 문장을 꽃창포로 정하도록 한것이라 믿고
이것을 문장으로 택했습니다. 그때부터 그로북스 임금님은 군사들의 방패에
꽃창포 문장을 그리게 했는데, 싸움에 나가면 항상 이겼습니다.
이런 연유로 꽃창포는 프랑스의 국화가 된 것입니다. 꽃말에서 보라색 꽃창포는
기쁜소식을 노랑색은 슬픈소식, 흰색은 사랑을 뜻합니다.
꽈리
꽃말: 수줍음, 약함, 조용한 아름다움
옛날 어느 가난한 시골 마을에 '꽈리'라고 하는 마음씨 착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꽈리'는 언제나 맑고 아름다운 노래를 불렀습니다. 누구에게서 노래를 배운 것은
아니었지만, 노래를 부르는 재주가 아주 뛰어났습니다. '꽈리'의 노래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마치 옥구슬이 구르는 것만 같다고 칭찬이 대단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마을을 세도가 제일 가는 양반 집에서 '꽈리'와 같은 나이 또래의 소녀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녀는 '꽈리'만큼 노래를 부르지 못하였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꽈리'를 칭찬 할 때마다
그녀에 대한 미움이 커져 갔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도 매우 심술궂은 여자였는데
이들 모녀는 기회만 생기면 '꽈리'를 괴롭히려 들었습니다. 그래서 '꽈리'는 되도록 그 집에
가까이 가지 않았으며, 노래를 부르더라도 양반 집 소녀가 듣지 않는 곳에서 불렀습니다.
어느 날, 나물을 캐던 '꽈리'는 흥에 겨워 노래를 즐겁게 불렀습니다. '꽈리'의 노래는
바람을 타고 온 산골짜리로 아름답게 메아리 쳤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곳을 지나가던
고을 원님이 '꽈리'의 노랫소리를 듣고 멈추어 섰습니다. "아니,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필시 선녀가 내려와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것 일게야.." 원님은 당장 노래를 부르는
사람을 찾아 데려오도록 명령하였습니다. 이윽고 '꽈리'가 원님 앞에 당도하였습니다.
그러나 '꽈리'는 너무 수줍어 고개를 들 수 없었습니다. 집이 어디냐는 원님의 물음에
대답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원님은 '꽈리'의 노래를 다시 한번 크게 칭찬하고 돌아갔습니다.
이러한 소문은 곧 온 마을에 퍼졌습니다. 양반 집 소녀와 그 어머니는 이 소식을 듣고 샘을
내며 질투심으로 온 몸을 떨었습니다. 어느 날 세도가 양반 집에서 큰 잔치가 열렸습니다.
원님도 초대를 받고 잔치를 참석하였습니다. 온 동네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웃 마을
사람들까지 모여 들어 북적거렸습니다. 그러나 '꽈리'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꽈리'는 양반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습니다. 먼발치에서 잔치가 흥겹게 무르익어
가는 것을 지켜 볼 뿐이었습니다. '꽈리'도 그 잔치에 참석하고 싶었으나
양반 집 소녀가 무슨 심술을 부릴지 몰라 가지 않았던 것입니다.
잔치가 절정에 이르렀을 무렵이었습니다. 원님이 집주인에게 말했습니다.
"듣자 하니 이 고을에 노래를 썩 잘 부르는 소녀가 있다 하던데
어디 그 노래 좀 들려주시오." 양반은 즉시 '꽈리'를 불러오도록 명령했습니다.
세도가의 딸과 그 어미는 이 소식을 듣고 '꽈리'를 골려 줄 음모를 꾸몄습니다.
'꽈리'가 수줍음을 잘 탄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소녀의 어미는 불량배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꽈리'가 노래를 못 부르도록 방해하라고 명령하였습니다.
곧 '꽈리'가 도착하여 원님 앞으로 나왔습니다. '꽈리'는 부끄러웠지만 숙였던 고개를 들고
목청을 가다듬었습니다. 이 때였습니다. '꽈리'의 앞에 있던 한 청년이 불쑥 소리쳤습니다.
"노래도 못 부르는 것이 감히 원님 앞에서 노래를 부르려 하다니..." 그러자 옆에서
다른 청년이 또 말했습니다. "노래는 그렇다 치고 얼굴이 저렇게 못생겨서야 어디.."
순간 '꽈리'의 얼굴이 새빨개졌습니다. 수줍음을 잘 타는 그녀는 부끄러움을 참지 못하고
그만 그곳을 달아나듯이 빠져 나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양반 집 소녀와 어미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꽈리'의 어리석음을 비웃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꽈리'는 너무나
부끄러워 눈물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저기에서 사람들이 비웃으며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녀는 마침내 몸 져 눕고 말았습니다. 의원이 몇 차례 다녀갔으나 뚜렷한 병명을 밝히지
못하였습니다. '꽈리'는 결국 그 해를 넘기지 못하고 자신을 책망하며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듬해 봄, '꽈리'의 무덤가에는 한 포기의 풀이 자라나기 시작하였습니다.
가을이 되자 새빨간 열매가 주렁주렁 열렸습니다. 엷은 너울 속에서 가만히 밖을
내다보는 붉은색의 열매 모습이 '꽈리'의 수줍어하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그 뒤 사람들은 그 꽃을 '꽈리'라고 불렀습니다.
'꽈리'는 특히 소녀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는데 '꽈리'를 입에 물고 다니면 노래를 잘 부른다
하여 소녀들이 다투어 '꽈리'를 물고 다녔다 합니다.
나리꽃
꽃말: 깨끗한 마음
옛날 한 마을에 한 아리따운 처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 고을에는 행동거지가 아주 나쁜
고을 원님의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의 권세를 믿고 모든 악행은 다 저지르고 다녔습니다.
원님아들은 그 처녀를 보고 첫눈에 반해 버렸습니다.
어느날 그녀를 강제로 희롱하려 했으나 처녀가 끝내 자결로서 순결을 지키자 그 처녀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이후 원님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그녀를 양지 바른곳에
묻어 주었는데 훗날 그 무덤위에 한송이가 피어났다고 합니다.
원님 아들은 그 꽃을 거두어 자신이 고이 길렀는데 이 꽃이 나리꽃입니다.
나팔꽃
꽃말: 기쁨
옛날 중국에 그림을 아주 잘 그리는 화공이 예쁜 부인과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화공의 부인은 세상에 둘도 없는 미인이었습니다. 화공은 예쁜 부인을 사랑했고
부인도 남편을 사랑했습니다. 둘은 아주 행복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화공이 사는 마을을 다스리는 원님은 마음씨가 아주 나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어느 날 화공의 부인이 미인이라는 소문을 듣게 되었습니다. 원님은 그 소문을
듣고는 음흉한 생각을 품었습니다. '옳지, 그렇다면 어디 한 번…!'
원님은 밤낮으로 부인을 잡아 올 방법만을 궁리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부인을 잡아 들일 구실이 없었습니다. 생각 끝에 부인에게 엉터리 죄를 뒤집어 씌우기로
하고, 원님은 그 부인을 잡아 오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래서 부인이 너무 예쁘기 때문에
동네 사람들이 죄를 저지른다는 터무니없는 죄를 뒤집어 씌워 끌고 왔습니다.
원님이 부인의 얼굴을 들여다보니 과연 미인이었습니다. 원님의 입은 함지박만하게
벌어졌습니다. "소문대로 과연 미인이로구나. 너는 오늘부터 나의 수청을 들도록 하여라."
절개가 곧았던 부인은 원님의 요구를 한 마디로 거절했습니다. "저는 이미 남편이 있는
유부녀이므로 아무리 원님이라 해도 수청을 들 수는 없습니다."
"오냐, 쉽게 승낙할 수는 없겠지. 좀더 생각해 보아도 좋다."
"아닙니다. 아무리 그러셔도 제 마음은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지 말고 잘 생각해 보라구. 그러면 앞으로 정말 호강하게 될 테니…." 한참을 달래고
위협하던 원님은 부인의 한결같은 대답에 머리 끝까지 화가 치밀었습니다.
원님은 고함을 질렀습니다. "저 계집을 우리 마을에서 제일 높은 성 꼭대기 방에 가두어라!"
부인은 조그만 창문 하나만 뚫려 있는 어두컴컴한 성 꼭대기 방에 갇히게 되었습니다.
억울하게 갇힌 부인은 눈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한편 졸지에 아내를 뺏긴 화공은
원통해서 견딜 수가 없을 지경이었습니다. 아내가 감옥에 갇혀 지내는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는 듯했습니다. 화공은 결국 괴로움 때문에 미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미친 화공은 며칠 동안 방에 틀어박혀 온 힘을 다해 그림 한 장을 그렸습니다.
화공은 그 그림을 가지고 부인이 갇혀 있는 성으로 달려갔습니다. 화공은 그 그림을
성 밑에 파묻고 높은 성벽만 바라보다가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습니다.
아내는 남편이 성 밑에서 죽은 것도 몰랐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 이상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아내는 며칠동안 계속 똑같은 꿈을 꾸었던 것입니다.
남편이 꿈에 나타나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밤새 잘 지냈소? 나는 매일 밤
당신을 찾아 헤매는데 그 때마다 금세 아침이 되어 당신이 잠을 깨는 바람에 할 말을
못 하고 떠나게 되는구려. 하는 수 없이 또 내일까지 기다려야 할까 보아. "
부인은 이상히 여겨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고 둘러 보았습니다.
성벽을 타고 나팔처럼 생긴 꽃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죽은 남편이 꽃이 되어
아내를 찾아 올라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팔꽃은 지금도 한 곳으로 향한 그리움을
나타내려는 듯이 위로 감겨 올라가면서 핍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어도 아내를 만날 수
없었던 죽은 남편처럼, 이른 아침에 잠깐 피었다가 금세 시들어 버리고 만답니다.
난초
꽃말: 열렬, 순수한 사랑
인도의 신 '부랴마'에게는 '비시누'라는 아들이 있었습니다. '부랴마' 신은
'비시누'에게 땅에 내려가서 착한 일을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착한 일을 하기 위해
땅에 내려온 '비시누'는 늙은 모습으로 변해서 인도 방방곡곡을 다니며 자기가 도와줄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시누'는 수수밭 속에 슬픈 얼굴을 하고
앉아 있는 소녀를 발견하였습니다.
시름에 겨운 소녀는 이슬에 젖은 꽃잎처럼 예쁘고 아름다웠습니다.
"나는 길을 가는 늙은 나그네로 이름은 '비시누'요. 아가씨는 무엇 때문에 그렇게
슬픈 얼굴을 하고 있습니까?" "저는 '나쟈나'공주입니다. 아버지께서 신분이
다르다고 성의 문지기인 그이와의 결혼을 승낙하시지 않습니다." "이런, 딱한 일이군요."
노인은 곧 젊은 문기지를 찾아갔습니다. "저 강을 건너 산 속에 제일 큰 느티나무가
있을 것이오. 그 아래 피어 있는 꽃을 따다 임금님께 바치시오."
젊은 문지기는 그 꽃을 찾아 멀고 험한 길을 떠났습니다.
그가 목숨을 걸고 꽃을 찾는 동안 '나쟈나' 공주는 이유없이 무서운 병에 걸려 거의
죽게 되었습니다. 나라 안이 발칵 뒤집혀서 명의란 명의는 모조리 동원 되었지만
'나쟈나' 공주의 병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될 뿐이었습니다. 임금의 사랑하는 딸의
목숨은 시간을 다투었습니다. 그리하여 임금은 공주의 병을 고쳐주는 사람에겐 무슨
소원이든지 들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햇빛이 찬란한 어느 아침, 젊은 문지기가
한 송이 꽃을 들고 나타나 오랫동안 감겨져 있던 공주의 눈을 뜨게 했습니다.
젊은이의 소원은 '나쟈나' 공주와 결혼하는 것이었고, 임금님은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들을 하나가 될 수 있게 해준 꽃이 바로 '난초'입니다.
달맞이꽃
꽃말: 기다림
한 호숫가에 별을 사랑하는 님프들이 살고 있었다. 이들은 밤마다 별이 잠기는 호수를
들여다 보며 별자리 전설을 얘기하는 것에 더 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 "은하수 한
가운데 백조가 날개를 폈지요. 그 왼쪽의 큰 별이 직녀성이고 그 오른쪽이 견우성이래요.
그렇게 마주 보고 있으면서도 일년에 한 번밖에 못만나니, 어쩜 얼마나 안타깝겠어요.
님프들의 얘기는 밤이면 언제나 되풀이되고 그럴 때마다 님프들은 안타까와 했다.
그러나 그 님프들 중의 한 님프는 그럴수록 더 우울해졌다.
그는 불행히도 별을 사랑할 수가 없었다. 그는 달이 없는 밤이면 미칠 듯이 외로웠다.
달님을 두고 별 따위를 사랑하는 님프들이 미웠다. "별 따위는 없는 것이 좋아요,
달님만 있다면 이 호수가 얼마나 아름다울까." 달을 사랑하는 님프가 몰래 혼자 지껄이는
이 소리를 다른 님프들이 듣고 그들은 참을 수 없는 홧김에 그만 제우스 신에게 일러 바쳤다.
제우스 신은 그 님프를 당장 죽일 듯이 노했다.
달만을 사랑하는 님프는 제우스의 명령대로 달도 별도 없는 황량한 호숫가로 쫒겨갔다.
달의 신 아테미스가 이 사실을 알았다. 아테미스는 자기를 사랑하는 그 님프를
그렇게 고생시킬 수가 없었다. 제우스 신 몰래 아테미스는 그 님프를 찾아 벌판을 헤매었다.
제우스가 이것을 알고 아테미스가 헤매는 곳을 따라 구름으로 태양을 가리고
비를 퍼부어 아테미스를 방해했다.
그 동안 그 님프는 달이 없는 호숫가에서 아테미스를 기다리다 지치고 자꾸만 여위어졌다.
아테미스가 그 황량한 호수에 다달았을 땐 빼빼 말라 쓰러진채 님프는 이미 죽어 있었다.
아테미스는 님프를 안고 서럽게 울다가 눈물이 말라 더 울지 못하게 되었을 때
그 님프를 언덕 위에 묻었다. 무덤에서 피어난 달맞이꽃은 지금도 해가 지면 박꽃처럼
달을 닮아 노란 빛깔로 핀다
데이지
꽃말: 겸손함 아름다움, 천진 난만함
데이지는 한 포기에서 여러송이의 꽃을 피우며 저녁 무렵이 되면 꽃잎이 반쯤
오무라들기도 한다. 천진난만하고 조그마한 모습이 사랑스런 여자아이들 생각하게 하는
이 꽃은 금방 사람들의 눈을 끌게 하는 매력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데이지만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가 있다.
그리이스 신화에서는 수풀의 요정 베리디스가 다시 태어난 것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
애인과 같이 놀고 있던 베리디스가 과수원의 신에게 발견되자 데이지로 모습을 바꾸고
말았다. 수많은 화려한 꽃을 두고 굳이 데이지로 모습을 바꾼 것을 보면 아마도 베리디스는
천진난만하고 겸손함을 가진 요정이 아니었을까? 아무튼 이러한 이야기를 아는지
모르는지 데이지는 의외로 남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꽃이다. 세상의 남성들이 톡톡 튀는
미인에게만 마음을 빼앗긴다고 생각하면 커다란 착각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려는 듯이..
과수원의 신인 '베루다므나스'는 숲 속의 요정인 '베리디스'의 춤에 반했습니다.
그녀의 춤은 '베루다므나스'뿐 아니라 모두가 반할 만큼 우아했습니다. '베리디스'의
춤에 반한 과수원 신은 결국 그녀를 사랑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게 되었습니다.
'베리디스'가 호숫가에서 세수를 하는 아침부터 해가 저무는 저녁까지 '베루다므나스'
는 한시도 그녀 곁을 떠나지 않고 더 할 수 없을 정도의 친절을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베리디스'에게는 이미 약혼자가 있었습니다.'베루다므나스'의 사랑은
갈수록 깊어 가고, 그것이 진정이란 걸 알게 된 '베리디스'도 이때 부터는 말할 수 없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럴 수도 없는
'베리디스'는 이런 생각까지 했습니다. (차라리 꽃으로라도 변해 버릴 수 있다면,
이토록 가슴 쓰린 괴로움은 잊으련만....)
'베리디스'는 산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그때마다 그녀는 차라리 하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그녀는 어느 누구도 버릴 수 없고 그렇다고 어느 누구를 선택할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베루다므나스'나 약혼자나 둘 다 젊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베리디스'는 자기를 원망했고 그런 그녀의 소원은 어느날
저녁 무렵 조용히 이루어졌습니다.
그녀가 꽃으로 변한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베루다므나스'는 사랑하는 그녀를
만난다는 부푼 가슴으로 호숫가를 찾았으나 거기엔 당연히 있어야 할
'베리디스'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무데도 없었던 것입니다.
'베루다므나스'는 불안한 가슴을 누르고 항상 그녀가 앉았던 그 자리를 보았습니다.
호수의 물이 찰랑거리는 물가 양지에는 사랑의 고통을 안고 생각에 잠긴 듯한 꽃이
한그루 있을 따름이었습니다.
이 꽃이 바로 '데이지'입니다.
도라지
꽃말: 영원한 사랑, 포근한 사랑
옛날 어느 마을에 의지할 곳 없는 '도라지'라는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오빠가 10년 기약으로 중국에 공부를 하러 가게 되자 도라지는 절에 가서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10년이 지나도 오빠가 돌아 오지 않자,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서
오빠를 기다리며 혼자 지냈습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소녀는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높은 산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지금이라도 오빠가 돌아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등뒤에서 '도라지야!'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깜짝 놀란 도라지는 뒤를 돌아보다가 그만 발을 헛디뎌 절벽아래로 떨어져 죽고 말았답니다.
그 소녀가 숨진 자리에서 이듬해 작고 귀여운 보라색 꽃이 피어났는데,
그 꽃을 '도라지꽃'이라 불렀답니다.
동백꽃
꽃말: 자랑, 겸손한 아름다움
일본 아오모리현 쓰가루에 있는 동백산의 전설이다. 옛날 남국의 청년 한 사람이
두메 산골에 머물고 있었는데, 그 마을의 어느 소녀 하나를 알게 되었다.
그들은 서로 사랑을 나누고 장래를 약속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얼마 가지 않아서 슬픈 운명이 닥쳐 왔다. 이 청년이 그 고을을 멀리
떠나야 했기 때문이었다.두 사람은 달 밝은 봄날 저녁 가까이 있는 동산에 올라가서
눈물을 흘리며 가슴이 미어지는 이별의 슬픔을 나누었다. 소녀는 청년의 옷깃을 잡고
슬픔을 억누르면서 속삭였다. "당신에게 부탁이 하나 있습니다. 당신의 고향은 남쪽 나라
따뜻한 곳 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다음에 오실 때는 동백나무의 열매를 꼭 갖다 주세요.
그 나무의 열매 기름으로 나는 머리를 예쁘게 치장하여 당신에게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러자 청년이 소녀의 손을 꼭 잡으며 대답했다. "그것은 과히 어려운 일이 아니오.
많이 가져다가 당신에게 드리겠소." 하고 굳은 약속을 남긴 청년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몇번이나 뒤를 돌아보면서 그곳을 떠나 바다 건너 멀리 남쪽 나라로 떠나 버렸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가을 바람이 일고 기러기가 날기 시작했다. 소녀는 혹시나 청년에게
소식이 있을까 하여 매일 문 앞에서 먼 바다 쪽만 바라볼 뿐이었다. 소녀는 한숨과 눈물로
세월을 보냈다. 손을 꼽아 헤아려 보니 떠난지 어느새 만 1년이 지나 있었다.
봄날의 달빛은 헤어지던 그 날과 다름없이 비쳐오건만 한 번 떠나간 님은 소식조차
없는 것이었다. 소녀는 지나간 날들의 회포를 가슴 속에 보듬고, 그 동산을 헤매면서
돌아오지 않는 청년을 그리워 하다가 마침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녀가 죽은 줄도 모르고 청년은 그리움에 부푼 가슴을 안고, 이 산골로 소녀를 찾아왔다.
그러나 청년의 부푼 가슴은 산산이 조각나고 말았다.
소녀의 죽음을 알게 된 청년은 미친 듯이 소녀의 무덤 앞으로 달려가 땅을 치고 통곡을 했다.
그러나 한번 간 소녀는 대답이 없었다.
청년은 인생의 무상함을 절감하면서 소녀를 위해 갖고 온 동백나무 열매를 무덤 주위에
뿌리고 다시 멀리 떠나 버렸다. 그 이후 청년에 의해서 뿌려진 동백나무 열매는 싹이 트고
줄기가 나서 마침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동산 전체가
동백꽃으로 불타는 듯이 빨갛게 덮였다. 죽은 소녀의 넋이 한이 되어
그 한이라도 푸는 듯이 봄이면 동백꽃으로 동산을 붉게 물들이는 것이었다.
동자꽃
꽃말: 귀여움
강원도 어느 산골짜기 암자에는 스님과 어린 동자가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어린 동자는
스님이 마을에 갔을 때 부모를 잃고 헤매는 것을 불쌍히 여겨 데려온 소년이었습니다.
겨울 어느 날 스님은 겨울 준비를 하기 위해 어린 동자를 암자에 홀로 남겨두고 마을로
내려가야만 했습니다. 스님은 동자가 있는 암자로 빨리 가기 위해 서둘러 준비를 했지만
겨울 하루 해는 너무 짧기만 했습니다. 스님이 산을 내려온 뒤 산에는 많은 눈이 내리기
시작해 저녁 무렵에 이르러서는 눈이 한길이나 쌓이고 말았습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스님은 눈에 대한 대비가 전혀 없었으므로 도저히 암자로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형편이 되고 말았습니다. 스님은 오직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암자의 어린 동자는 너무나 어렸기 때문에 눈이 많이 내려 스님이 못 온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오직 동자는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마을로 내려간 스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릴 뿐이었습니다. 이렇게 동자는 며칠을 스님이 내려간 언덕만을 바라보다
마침내 앉은 채로 얼어 죽고 말았습니다.
얼마 후 추운 겨울이 지나가고 쌓였던 눈이 녹기 시작했을 무렵 스님은 서둘러 암자를
향 해 길을 떠났지만 암자에 도착한 스님을 맞이 한 것은 마당 끝에 우두커니 앉아서 죽은
동자의 시체뿐이었습니다. 너무나 큰 슬픔과 절망이 몰려왔으나 스님은 마음을 가다듬고
죽은 동자를 바로 그 자리에 곱게 묻어 주었습니다. 그 이듬해 여름이 되자 동자의
무덤가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났으며 한 여름이 되니
꼭 동자의 얼굴 같은 붉은 빛의 꽃들이 마을로 가는 길을 향해 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죽은 동자를 생각해 이 꽃을 '동자꽃'이라고 부르게 됐다고 합니다.
덴드로비움
덴드로비움(난과:Dendrobium spp:고위도의 열대 아메리카 지역) 꽃말 : 방자한 미인,
자만심이 강한 미인 옛어른들의 말씀에 부자와 미인은 심술궂고 방자하다는 말이 있다.
그렇지만 부자와 미인을 동경함은 어쩔수가 없다. 당신도 부자와 미인을 동경한다면
현란한 생활과 화려한 정사의 뒷편에는 반드시 슬픈 이야기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도 당신은 '방자한 미인'과 위험한 사랑에 마음을 불사를 용기가 있는가?
덴팔레
덴팔레(난과:Dendrobium phalaenopsis:필리핀제도) 꽃말 : 매혹
난의 한 종류로 하얀 바탕에 조금 검붉은 색을 방사시키는 덴팔레는 느슨한 V자형 꽃이
축 늘어져 있다. 그리고 덴팔레의 이 검붉은 빛깔은 안정된 분위기와 함께
향수를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아코디온과 나팔을 불면서 삐에로의 모습을 한 젊은 광대가 빠져나가는 번화한 거리의
카페 그곳엔 때묻은 백색 레이스 커텐이 붙어 있고, 찍찍 소리를 내는 축음기에서는
재즈 멜로디를 흘려 보내고, 비단으로 짠 옷을 입은 종업원이 서 있다.
그러한 시대에 매혹적인 여자들의 단발머리를 장식한 리본의 색이야말로
'매혹'이란 꽃말의 덴팔레와 같은 검붉은 색이었던 것이다.
다알리아
다알리아(엉거시과:Dahlia hybrida:멕시코) 꽃말 : 당신의 마음을 알게되어 기쁨니다.
당신의 사랑이 나를 아름답게 합니다
'당신의 사랑이 나를 아름답게 합니다', '당신의 마음을 알게되어 기쁨니다.'라는 꽃말을
지닌 이 꽃은 보사노바풍의 감미로운 주제곡과 사랑의 명작으로
유명한 영화 '남과 여'를 떠올리게 한다.
아내를 잃은 남자와 남편을 사고로 잃은 여자, 그리고 그들의 아이들... 결코 젊은이
축에 끼어들 수 없는 연령의 남과 여가 쉽게 몸을 섞지만... 결국 여자는 남자를 남겨두고
홀로 기차에 오르고 여인을 사랑하고 있다고 깨달은 남자가 역에 먼저 도착해
여자를 기다리고 있다. 기차에서 내린 여인은 기쁘게 남자의 사랑을 확인하며 품에 안긴다.
대사가 필요 없는 표정과 동작은 단조로운 듯 하나 모노크롬의 화면구사는 이 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 마치 다알리아의 치밀한 꽃잎처럼...
라일락
꽃말: 젊은날의 추억
라일락(물푸레나무과:Syringa vulgaris L:유럽 중앙아시아) 향기있는 꽃중에서도
가장 달콤하고 은은하며 품위있는 향기를 지닌 라일락은 대개 연한 자주빛이지만 품종에
따라 하양, 빨강, 파랑 등이 있다. 라일락의 이름은 아라비아어의 라일락에서 나온
영국명이며, '릴라'라고도 불리우는데 이것은 페르샤어인 '릴락'에서 나온 프랑스말이다.
이름이 말해주듯이 이 꽃의 원산지는 유럽, 헝가리, 발칸반도이며
우리나라에는 이조 말엽 이후에 들어왔고 현재 젊은이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꽃이다.
만물이 화창한 만춘의 입김에 아련히 잠겨있을 때 젊은 연인들이 손에 손을 잡고 거니는
라일락 숲은 정말 낭만적이지 않을 수 없다. 이렇듯 젊은 연인에게 애정을 속삭여 주고
시정을 안아다 주는 동시에 꿈과 희망을 안겨주는 꽃이 바로 라일락이다.
그래서 꽃말도 '젊은날의 추억'이다.
어느 영국아가씨가 완전히 믿고 있던 젊은 남자에게 순결을 짓밟혔습니다.
아가씨는 마음에 상처를 입은 나머지 자살하고 말았습니니다. 슬픔에 빠진 친구가
아가씨의 묘에 산더미처럼 라일락을 바쳤답니다. 그 때 빛깔은 보랏빛이었습니다.
그런데 이튼날 아침 꽃잎이 모두 순백색으로 변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라일락은 지금도 하트포드셔라는 마을에 있는 교회묘지에 계속
피고 있답니다.프랑스에서 하얀 라일락은 청춘의 상징. 젊은 아가씨 이외에는
몸에 지니지 않는 게 좋다고 믿고 있답니다.
루피너스
루피너스(콩과:Lupinus hirsutus L:유럽남부) 꽃말 : 탐욕
작은 우체국에 근무하는 말이 없는 청년. 병적일 만큼 섬세한 신경을 갖고 있는 그는 마음을
굳게 닫고 매일매일을 보낸다. 그의 유일한 즐거움은 나비 채집으로 밤마다 자기방에서
수집한 나비의 아름다움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날 아주 아름다운 나비를 발견한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비를... 하지만 그것은 한 사람의 여학생이었다.
그는 그녀를 유괴하여 지하실에 가둔다.
아주 소중하게 대해 주는데도 도망가려고만 하는 여학생 그녀를 아름다운 나비처럼
사랑한 청년은 왜 그녀가 도망가려고 하는지를 알지 못한다. 이 내용은 '컬렉터'라는
미국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이지만 어느 경우든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상대방을
소유하려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욕심'일 것이다. 만약 당신을 못살게 구는 사람이 있다면
경고성 선물로 루피너스를 보내보면 어떨지... 왜냐하면 루피너스는 라틴어의
Lupus(이리)라는 뜻에서 유래된 이름이며 '탐욕'이라는 꽃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매화
꽃말: 고결한 마음, 인내
옛날 중국 산동 지방에 '용래'라는 청년이 있었는데, 불행하게도 약혼한지 3일만에 그만
약혼녀가 몹쓸 병에 걸려 죽게 되었습니다. 용래는 너무나도 슬퍼 매일 약혼녀 무덤에서
울었습니다. 그의 약혼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에 하늘도 감동을 하였는지
그의 눈물이 떨어진 자리에 나무가 한 그루 돋아 났습니다.
용래는 그 나무를 집으로 가져와서 마당에 심고 약혼녀의 넋이라 생각하고 일생
그 나무를 바라보며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늙어 죽어서는 한 마리 새가 되어
나무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훗날 약혼녀 무덤에서 핀 나무를 '매
모란
꽃말: 은혜, 존경
부귀와 영화를 상징하는 모란꽃은 다른 꽃처럼 요염한 향기를 갖지 못한 꽃입니다.
이 꽃에는 신라 선덕여왕의 예지가 담겨져 전합니다. 신라가 당과 친교할 때 왕은
당나라에 귀한 물건들을 선물하곤 하였습니다. 당나라에서도 여기에 보답하는
뜻으로 비단과 꽃, 그림등을 보내왔습니다.
선덕여왕이 공주로 있을때, 당나라에서 꽃씨를 보내왔는데 그 꽃씨를 설명하는 꽃그림도
같이 보내왔습니다. 꽃 그림을 본 공주는 "꽃은 아름다운데 향기가 없겠구나."
하고 말했습니다. 부왕이 하도 신기해서 어떻게 아느냐고 묻자.
"꽃 그림에 나비와 벌이 없지 않습니까?" 하고 대답하는게 아닌가?
훗날, 꽃씨가 자라 꽃이 피었는데, 과연 향기가 없는 모란꽃이었답니다.
목련
꽃말: 사모
하늘 나라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고 있었어요. 공주의 아름다움과 착하고 상냥한
마음씨에 이끌린 하늘 나라의 젊은이들은 저마다 사랑을 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공주는 늠름한 젊은이들을 거들떠 보지도 않았어요.
어느날 하늘나라 왕이 공주에게 "공주야, 너는 하늘 나라의 젊은이들이 마음에 없느냐?
이제 너도 신랑감을 골라야 할 나이가 되었는데......" "아바마마, 아직 소녀는 어리옵니다.
그러하오니......" 공주는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속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어요.
공주는 언젠가 북쪽 마을의 바다지기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의 늠름한 모습을 공주는
잊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바다지기는 이미 결혼을 하여 아내가 있었고,
마음도 정직하지 못한 데다 흉악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착하고 예쁜 공주는
그의 건장한 모습에만 홀딱 반해 버렸던 것입니다. 공주의 마음 속에는 오직 바다지기 뿐...
그러나 바다지기를 다시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안 되겠어. 내가 직접 찾아 나서야지."
어느 날 밤 공주는 아무도 몰래 궁궐을 빠져 나와 북쪽으로 걸어갔습니다. 바다지기가 사
는 곳은 참으로 멀었습니다. 그러나 공주는 물어 물어 찾아내고야 말았어요.
"아니! 이럴 수가! 그가 벌써 결혼한 몸이었다니......" 그 곳에 도착해서야 공주는
바다지기가 결혼해서 아내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공주는 너무나 실망이 커서
안타까운 심정을 혼자서 달래지 못하고 결국 바다에 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바다지기는 뒤늦게야 그런 사실을 알았습니다. 비록 마음이 바르지 못한 바다지기 였으나
공주의 사랑에 감동하여 시체를 거두어다가 잘 묻어 주었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바다지기는 그 날부터 기운이 없어 보였고 말도 잘 하지 않고 웃지도 않았습니다.
아내는 그런 남편이 걱정되어 왜 그러냐구 자꾸 물어보았으나, 그는 그런 아내를 점점
귀찮아 하기 시작했고 결국 아내에게 잠자는 약을 먹여 아내를 죽이고 말았어요.
바다지기는 홀로 살면서 더욱 말이 없어졌습니다. 하늘 나라의 왕은 나중에야 딸의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래서 바다지기를 사모해 죽은 공주와 바다지기의 아내를
꽃으로 태어나게 했는데, 공주의 넋은 하얀 백목련으로 태어났고,
바다지기 아내의 넋은 자줏빛 목련인 자목련으로 태어났습니다.
무궁화
꽃말: 일편 단심
옛날 북부 지방에 있는 어느 한 산간 마을에 글 잘 쓰고 노래를 잘하는 아주 예쁘게 생긴
여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여자의 재주를 칭송했고 귀여워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의 남편은 앞을 보지 못하는 장님이었습니다. 여자는 남편을 매우
사랑하였습니다. 언제나 지극 정성으로 앞을 보지 못하는 남편을 돌보았습니다.
제아무리 돈많고 권세있는 사람들이 여자를 유혹하여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마을을 다스리던 성주가 그녀의 재주와 미모에 반해 그녀를
유혹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남편을 돌볼 뿐이었습니다.
애를 태우던 성주는 마침내 부하를 보내 강제로 그녀를 잡아들이고 말았습니다.
그리고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녀의 마음을 돌리려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끝까지 성주의 말을 듣지 않았다.
성주는 화가 나서 단숨에 칼로 그녀의 목을 잘라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녀가 죽은 뒤 성주는 그녀의 절개에 감탄하여 그녀의 시체를 남편이 살고 있는 집안
뜰 앞에 묻어 주었습니다. 그 후 그 무덤에서 꽃이 피어났는데 이 꽃나무는 자라고 자라서
집을 온통 둘러쌌습니다. 마치 장님인 남편을 감싸 주려는 듯이 울타리가 되었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이 꽃을 울타리 꽃이라고 불렀습니다.
문주란
꽃말: 정직, 순박
멀고 먼 옛날. 대여섯 살쯤이나 되었을까 한 남자 어린이가 토끼섬 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일하러 나간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지요.
이 어린이에게는 부모나 형제가 모두 없었고 다만 환갑을 넘긴 할머니 한 분이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할머니는 젊었을 때부터 물질을 해서 생계를 유지하는 해녀였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들어 물질하기도 힘에 겨웠지만 손자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지요.
오늘도 할머니는 변함없이 고기를 잡기 위해 아침 일찍 바다로 나갔습니다.
어린이는 할머니가 바다 속에서 갖가지 해물을 건져 올리는 동안 홀로 바닷가에서
모래에 그림을 그리거나 조개를 주우며 할머니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할머니가 돌아오실 시간이 되면 토끼섬 가까이로 갔습니다.
할머니는 늘 토끼섬 부근에서만 작업을 하셨기 때문이지요.
어떤 때에는 물이 빠지는 썰물이 되면 토끼 섬으로 건너가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차츰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오시는 시간이 조금씩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철 모르는 손주는 그만큼 할머니를 빨리 만날 수 있어 좋기만 했지요.
할머니는 오래지 않아 이 세상을 떠나야 될 것이라는 것을 짐작했습니다.
죽는다는 것은 무섭지 않았으나 이 세상에 혼자 남겨 놓을 손주를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나 아팠습니다. "내가 없어도 살 수 있겠니?" 할머니가 슬며시 손주의 얼굴을 보며
물으면, "할머니와 오래오래 함께 살 건데요, 뭐." 손자는 아무 걱정 없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내가 한 만년이라도 산다 던?" "그럼요. 만년도 더 살 거예요."
그러나 할머니는 점점 몸이 쇠약해져서 어느날 밤 잠이 들고나서 영원히 깨어나지
못했습니다. 할머니의 혼백은 문을 나서서 토끼섬까지 가서는 손주에 대한 애처로움
때문에 차마 발걸음을 옮길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혼백이 그렇게 망설이고 있는 사이에 발에서는 뿌리가 생기고 겨드랑이에서는
잎사귀가 돋아 났습니다. 그리하여 얼마 안 가서 토끼섬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났는데
만년을 살아야 한다는 손자의 말 때문에 할머니는 꽃이 되었습니다. 할머니의 혼백은
만년을 살아, 손주를 지켜보고 있을 것입니다. 이 꽃이 바로 '문주란'입니다.